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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창덕궁 후원을 걸어 볼까요?

fotomani 2015. 5. 13. 09:53



창덕궁은 임진왜란으로 모든 궁궐이 불에 타자 광해군때 다시 짓고 고종때 경복궁이

중건될 때까지 정궁 역할을 했습니다.

그동안 개방을 했어도 해설사를 졸졸 따라다니며 자유관람을 극히 제한했었는데

이번에 보니 완벽한 자유관람은 아니더라도 크게 제한하지 않는 분위기에서 관람할 수 있어

만족스런 고궁 산책을 할 수 있었습니다.



돈화문을 들어서자마자 만나는 회화나무 거목 두 그루.

하늘을 배경으로 새순이 나오는 가지를 활짝 펴며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너무 정비를 잘해놓은 것 아닌가 생각되는 금천.



이제 붓꽃이 피는 계절이 왔습니다.

도봉산역 곁에 있는 서울 창포원에 붓꽃이 지천이겠네요.



희정당 뒤쪽 화계. 이렇게 넓은 줄 몰랐습니다. 

나이가 들어 다시 가보면  대개 작게 보이는 법인데 이 화계(계단식꽃밭)는 거꾸로입니다. 



용마루가 없어 유명하기도 하고 위에서 누르는 무게감이 없어 더욱 아름다운 지붕마루 선.




창덕궁은 다른 궁궐과 달리 오밀조밀하게 전각이 들어서 박제가 아니라 

정말로 사람이 살고 있었던 공간이라는 느낌이 확 들어옵니다.

작은 문을 통해 보이는 풍경이 한폭의 그림을 만듭니다.





낙선재.



계단식 꽃밭은 방안에서 몸을 구부려 내려다 보질 않고 편안하게 눈으로 들어옵니다.

아래 연경당에서도 나오지만 그런 공간적 구성이 우리 건축의 아름다움입니다.






드디어 후원으로 들어섭니다. 부용지를 앞에 두고 어수문, 주합루가 보입니다.

열십자의 부용정은 목수가 가지고 있는 재주를 모두 보여주려고 하는 듯

정자 중 가장 화려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궁궐 안에 민가(양반집) 형태를 본뜬 집. 연경당.



앞뒤로 뚫린 창은 여름엔 통풍이 잘되어 시원하기도 하지만

것만으로도 충분히 장식적 요소가 됩니다.



저렇게 밖에는 눈이 내리듯 철쭉이 피었으니...



선향재. 강릉 선교장의 열화당도 이와 같이 차양을 설치하였습니다.



앞치마를 두른듯한 암키와를 막새라 하며 다양한 문양을 사용하는데 

왼쪽에서 두번째는 불로초 문양입니다.


 


애련정은 정자의 대표적인 형태로 간결하면서도 지붕과 몸체가 절묘한 비율로 날렵한 모습입니다.




옥류천. 이젠 후원의 심부까지도 관람이 가능하군요.

이끼와 고사리과 식물들로 비원이라는 별칭으로 불리울만 합니다.



청의정. 정자 둘레에 작은 논을 만들어 임금님이 농사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습니다.



취한정. 옥류천 초입에 있는 정자인데 여기서 언덕으로 조금 올라가면

똑같은 형태의 취규정이 또 한 채 있습니다.

간결하면서도 단아한 형태로 여기 앉아 책을 펼쳐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습니까?





숲사이로 웬 빨래를 널어놓았나 했더니 돗자리 대용의 설치미술입니다.



6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서울의 궁궐은 거의 유원지였습니다.

일제 때부터 산업박람회장으로 동물원, 식물원으로 음주가무가 허용되던 곳이었지요.

변변한 오락거리가 없었던 시절이니 궁궐은 그런 용도로 유린 되었던 것이었지요.

야사쿠라, 심지어 5공때는 경복궁에서 미인콘테스트, 청와대 경비단의 막사...

이제는 거의 원상복구되어 옛 흔적을 더듬어 볼 수 있는 도심의 소중한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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