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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도 쉽게 만드는 돼지갈비 김치찌개

fotomani 2016. 1. 12. 10:10

세계가 불황입니다. 원유값이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는 것도 그렇고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도 그렇습니다. 그 사이에 낀 우리는 그저

우왕좌왕하는 거 아닌가 불안해지기도 하지만, 머, 산 입에 거미줄이야 치겠습니까?


지난 해 돼지고기 산지값과 도매값은 폭락했어도 소매가격은 되려 오르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는데 이는 값이 떨어지자 소비가 늘어 유통업자들이 가격을 올렸다는 소식입니다.

더불어 닭값은 25%나 떨어졌는데도 치킨값이 그에 따라 떨어졌다는 착한 소리는 듣질 

못했으니, 원유값은 급락해도 소비자는 그 혜택을 별로 보질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어차피 낙수효과라는 것이 선거철에나 듣는 얘기겠거니 합니다.


( '호갱'된 삼겹살·닭고기 소비자…유통업체 마진율 급등

 http://www.nocutnews.co.kr/news/4529375 )



뭐 그래서가 아니라 전 요전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뼈가 붙어있는 친박도 아니고

'진박' 돼지갈비를 직접 만들어 먹어보고 싶었는데, 다른 거 사러 갔다가

그만 견물생심에 돼지갈비 1kg를 사는 만용을 저지르고야 말았습니다.



갈비는 살짝 얼려 살을 발라야 뼈에 붙은 채로 이쁘게 펼쳐지는데 실험적으로 피도 빼지않고

생갈비를 구운 다음 두세번 양념에 발라 구우면 어찌 될지 한번 시도해보았습니다.

못 생기게 바른 돼지갈비와 약간 희석한 마트표 갈비양념입니다.

손잡이에 무슨 Star 보이나요? '응답하라 1988'이 응답한듯 합니다.



양념을 미리 묻히면 익지도 않고 양념이 타버리니 나중에 발라 익히는 게 좋지요.

우려했던 뼈에서 나오는 냄새는 그리 많지 않았고 특히 기름도 별로 나오지 않고 

일반 살보다 오돌하게 씹히는 맛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찜도 아니고 국도 아닌 돼지갈비 김치찌개를 해보았습니다.

김장철에 들어온 김치들이 냉장고에서 노처녀처럼 허송세월 하고 있어서요. 

이번에도 따로 피를 빼지 않고 한번 끓여 국물을 버리고, 압력솥에 월계수잎과 생강 조금,

계피 쬐금, 후추를 넣고, 뚜껑의 추가 소리를 내며 10분 정도 뱅글뱅글 돌고 10분쯤 후 

뚜껑을 열면, 갈비는 골막이 분리될 정도로 익고 이때 돼지의 군내가 별로 나지 않습니다.


여기에 신김치, 고추가루 반스푼, 다진 마늘, 설탕, 소금과 물을 넣고 다시 5분쯤 끓입니다.

완성되었습니다.  얼큰한 김치찌개. 생각보다 기름이 많질 않습니다.



갈비를 한덩이 끄집어 냅니다. 아니 뼈다구가 떨어졌네~


돼지에서 갈비라 함은 제1번부터 4-5번까지 넓적한 갈비뼈를 이르고 살이 많이 붙어 

있습니다. 그 다음 5부터 마지막까지를 등갈비라 하며 동그란 뼈의 단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진박'갈비살을 고집하는 이유는 음식점에서 제대로 된 갈비보다는

대부분 갈비살이 아닌 다른 부위가 나와 제대로 된 갈비 뜯는 맛을 못볼 뿐더러 

양념이 너무 달싸하게 짙어서 입니다.



다시 뼈가 붙은 통갈비를 끄집어내 김치간이 잘 밴 스테이크처럼 한입만큼 썰어서

앞에 놓인 쏘주와 함께... 소갈비찜보다도 담백하고 느끼하지 않으며 고소합니다.

약간 쫄깃하면서도 씹히는 느낌이 좋습니다. 안주로 왔답니다.

아~ 남은 국물이 정말 진국인데 여기에 면이나 만두, 밥을 말아 먹으면 죽입니다.

그동안 몇점 되지 않는 갈비탕으로 반주하느라 불만이었던 분들

신 김치와 돼지갈비만 있으면 되니 한번 도전해볼만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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