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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둘레길 8코스 - 비틀 허걱

fotomani 2016. 3. 29. 08:23

서울 둘레길 8코스는 북한산 둘레길 8. 6. 5... 코스와 겹치는 구간으로

34.5 km의 상당히 긴 코스입니다. 하루에 다 걸을 수 없는 코스지요.



3월 26일 놀토에 지난 번 7코스에 이어 걸으려고 불광역으로 향합니다.

어제 뼈에 목살을 붙이지 않은, 갈비살이 제대로 붙은 진짜 돼지갈비를 만나 흥분해서 

조금 과음을 했는데 오늘 걸을 때 어떨런 지 모르겠습니다.



놀토이긴 하지만 오늘밖에 시간이 없다는 환자 한분 새벽에 잠시 보고나서 

종로에서 간단히 요기를 할 걸, 그냥 불광역에 도착하니 '간단히' 요기할 거리가 없습니다.

평창동 마을길도 지나게 되니 중간에 어떻게 되겠지 하고 그냥 올라갑니다.

북한산 생태공원 상단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건너편 능선으로 올라가

한바퀴 돌아서 구기터널 위를 지나 평창동으로 빠지게 됩니다.



구기터널 윗쪽 서울시 선정 전망이 좋은 곳이라는 데에서 한컷. 



서울 성곽 탕춘대성 암문.  남들 성벽 위에 올라 판을 벌려놓고 참을 먹는데

나는 그 아래에서 초라하게 된장국물 몇 모금. 아~ 삼각 김밥이라도 하나 사올 껄~~



8-2 구간 옛성길도 끝나고



평창마을길이 나옵니다. 반갑다~



구기터널 입구 삼겹살과 갈치보쌈김치로 유명한 집. 언제 짬을 내서 갈치보쌈김치를

먹어봐야겠는데...  

대신 저 편의점에서 진짬뽕이라는 작은 거 하나 들고 다시 올라갑니다.

이따 끝나고 반주해야지.



보도블럭 사이에도 봄이 찾아왔습니다. 

끈질긴 생명력은 근육질의 강인함으로 소란스럽게 나타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거들떠 보지 않는 뜻하지 않은 곳에서 촉촉히 적셔오는 것일 줄이야.



구기터널에서 올라 본격적으로 평창마을길이 시작되는 부분입니다.

데크로 덮힌 곳은 사유지고 왼쪽에 좁은 길이 있는데 담으로 막아 놓질 않았습니다.

이런 주인의 여유로움을 보면 기분 참 좋지요.



어느덧 산수유의 노란 물결이 서울을 물들이기 시작합니다.



근 40도 계단에 계단식 기와담장. 소나무와 담장을 구경하며 오르면 

숨도 차지 않겠지요.



구글에서 사랑을 이미지로 검색하면 뭐가 나올까요?

사진처럼 붉은 하트, 커플, 포옹, 입맞춤, 베드 ...



그래서 필연적으로 이렇게 되겠지요. 근데 이집이 뭐길래 이런 그림을?



가구 갤러리입니다.




대문은 허름해도 짐 마당에 북한산을 다 들이고 있는 듯한...



내일 따뜻하면 목련이 만개하겠습니다.




개성이 강한 집입니다. 매매가 쉽게 되질 않겠네요. 내가 걱정할 필요 없다고요?




이거 차암 답답합니다. 저 암벽 깐 것 보십시오. 

작은 주택 하나 만드는데 지질조사까지 하진 않았을 터이고, 기껏해야 포크레인으로

까면 부서져 나오는 사질암 정도? 그런데 생각지도 않은 균열도 거의 없는 화강암이

 저렇게 나오고, 그것도 진동이나 소음때문에 시추하듯 보링해서 떼어낸 것

 같은데 돈이 얼맙니까? 계획에 없던 공사비 때문에 중단하고 말았을까요?


그러고 보니 이길에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집들이 꽤 있습니다. 

부촌인 이곳에도 경제의 한파가 흔적을 남긴 것일까요?



<The Piano was drinking, Not Me - '변명'>, 이게 주택의 이름인 것 같은데,

각종 건축, 인테리어, 디자인 수상 경력이 있는 집으로 드라마. CF, 모델 촬영 장소로

이용되는 곳인 모양입니다.



마을이 얼마나 높이 올라와 있으면 지척간에 이런 커다란 바위를 볼 수 있을까요?




연화정사



드디어 북악터널 바로 위 명상길 시작 구간입니다. 

컨디션이 영 제로인데 가파른 계단을 보니 숨이 턱 막힙니다.






둘레길 1코스 수락산-불암산 구간이 제일 험하다고 하지만 저에겐 오늘 이 구간이 

더 힘들고 숨차고. 고관절, 무릅관절까지 아프고... 수유리까지 가볼 생각은 이미 

악터널 위에서 접고 정릉 버스 종점으로 내려갑니다.

정류장에서 산행을 마친 중년 서너명이 버스를 기다리며 길음시장이 큰지, 

경동시장이 큰지 설왕설래합니다. "당연히 경동시장이 크고 먹을 게 많지요."



저도 집에 들어가는 버스를 타야 하는데 그말이 씨가 되어 경동시장으로 향합니다.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나지만 전이니 두부니 그딴 것 먹고 싶지 않아서요.

새로 발견한 집. "제육볶음 돼요?" "그건 2인분 이상인데요."

내장탕을 시키니 자기네가 직접한다며 실하답니다.



오호~ 이거 정말 (반주하고도 남을 정도로) 실하고

역시 시장표라 잡내가 약간 나긴하지만 보들보들하고 특히 국물이 얼큰합니다.

요참에 집에서 내장탕이나 하나 맹글어 봐? 잡내 제거가 관건인디~~~



건더기 다 먹고 뻘건 국물만 남긴 지금 시간이 3시.



숨이 차서 비틀비틀, 허걱댔는데 스코어는 그리 나쁜 편이 아닙니다.

이 앱도 술이 덜 깬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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