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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가끔 깔끔 떱니다 - 구백집

fotomani 2016. 10. 25. 10:55




요즘 백제에 관한 사진과 글을 시리즈로 올렸더니 어떤 분이 말합니다.

"원장님, 요즘엔 맛집 순롄 안하세요?"  사실 맛집이라 한 적도 없고 여행이야기에 재미로

음식에 대한 글을 끼워 넣었던 것인데, 이젠 그걸 기대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걸

하루 방문자 수에서 손쉽게 알 수 있습니다. 좀 뜸하다 싶으면 숫자가 하강곡선을 그리지요.

야속합니다. 그래서 지역구 관리 차원에서 하나 올리겠습니다.



제가 좀 깔끔한 집으로 가면 의례 올라오는 댓글이 있습니다.

'형님 스타일이 아닌데요?' 확인사살까지 해주면 쪼꼼 기분이 그렇지요?

왜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좀 '이상하면' 나만 쳐다보는거야?

그러나 쏘주하면 떠오르는 안주가 대부분 푸짐하고 걸진 음식들인지라

깔끔 떠는 곳에서는 안주거리를 쉽게 고르기 힘듭니다.

일단 가격 대비 맛이 따라와 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그러나 제가 누굽니까? 탐구생활 아닙니까? 삼선교 한성대 근방으로 갑니다.



<구백집>이라 해서 처음엔 여수 구백집 처럼 생선구이나 서대회 쯤 나올거라 생각했는데

해물이 들어간 전골(찜)요리가 세트로 나오는 집이었습니다.

음식은 역시 보기 좋아야 맛도 좋습니다. 별 거 아닌 돼지불고기도 이렇게 푸성귀 위에

올려놓고 '돼지고기 샐러드'라 부르고 날치알을 올려서 '새콤알쌈'이라 부르니



명세를 알고 먹어야지, 나처럼 그냥 이렇게 무심하게 싸먹다간 돼지불고기가 

'나 뭐 달라진 거 없어?'라고 앙탈부리는 여친이 될 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아~ 이거 푸짐합니다. 월남 쌀국수에서 처음으로 날 숙주를 넣어먹을 때는

생소하더니, 짬뽕라멘, 나가사키 짬뽕에서 길이 들여져 이젠 저렇게 숙주가 올라오면

괜스레 입꼬리가 올라가고 건강해질 것 처럼 보입니다.



그러고 보니 내용물이 푸짐해서 쏘주 안주로도 제법 소임을 다합니다.



각 일병이 끝날 즈음 김으로 덮힌 게 나오는데...'김가루마요밥'이랍니다.

파르메산 치즈, 노랑 피망, 마요네즈, 김 그 아래 밥, 어디가 달라졌을까요?



네, 달라져서 '예쁜' 주먹밥이 됩니다. 이때 메밀국수를 미리 주문합니다.



그거 비주얼 끝내줍니다. 깊은 바다 속에서 유유히 유영하는 백경을 보듯...



오호~ 먹고보니 배도 부르고 합 3병 해도 될 양입니다.

음식을 꼭 그딴 식으로 비유한다고요? 전문가들 용어입니다요. ㅎ

그러고 보니 별로 깔끔도 아니네, 그치요?



나오다 보니 이런데 엉뚱하게 수제화 도 만들고 수선도 해주는 집이 다 있습니다.

앵클부츠 같기도 한 저거, 디좌~인이 맘에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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