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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HF 1 - 토종 레시피

fotomani 2016. 11. 4. 08:40

요즘 LCHF (Low Carbohydrate High Fat) 식단이 유행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탄수화물 섭취를 5-15%로 줄이고 지방을 70%로 늘려 체중을 줄인다는

믿기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유튜브에서 쉽게 볼 수 있으니 한번 보십시오.

먹을만큼 먹으면서 살을 뺄 수 있다는 건 그야말로 환상 그 자체지요.

그러나 버터를 퍽퍽 먹는다거나 삼겹살 굽는 불판에서 떨어지는 기름까지 모아서

들이키는 엽기적인 실험을 하기엔 저의 몸이 너무나 연약해서 일단 탄수화물 섭취를 

줄여보기로 했습니다.


아침은 원래 거의 먹지 않으니 됐고, 처음엔 점심에도 탄수화물 섭취를 거의 줄였지만

열흘 정도 되니 근육에 힘이 빠지는 것 같고, 뇌로 가는 열량만은 탄수화물에서

섭취하는 것을 권장해서, 아니 솔직히 탄수화물에 대한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최소 섭취량인 100 g, 400 Kcal 정도 섭취하기로 목표를 세웠습니다.  



저녁에 밥을 먹지 않으려면 포만감이 있는 음식을 먹어야 할텐데 일 때 좋은 게

섬유질 많은 야채입니다. 닭, 돼지고기 등을 먹으며 섬유질을 섭취하려면 제일 쉬운 게 

샐러드입니다. 그러나 한번 사놓고 시들어가는 야채로 샐러드해먹을 수도 없으니 

싱싱한 야채를 유지하는 것도 일입니다.

그래서 이번엔 아예 야채 왕창, 스지(힘줄)과 양지 왕창 넣고 육개장을 끓여 먹기로 

했습니다. 따로 따로 준비하지 않고 한방에 야채, 단백질, 포만감이 해결되니 

귀차니스트에게는 왔다네요.


시래기와 고사리에 고추가루, 참기름, 국간장, 다진 마늘, 생강 조금 넣고 버무립니다.

양을 얼마나 하느냐는 각자 입맛에 맞추도록 하는데, 고추가루나 마늘은 양이 좀 많거나

적어도 큰 문제 없지만 생강이나 계피가루 같은 향신료는 봐가며 가감하십시오.



한번 삶아낸 스지(힘줄)과 양지는 먹기 좋게 자르고 솥에 양파, 대파, 마늘, 통후추,

생강, 계피가루 있으면 한 꼬집 넣고 끓입니다.



끓으면 양파나 대파를 건져내고, 귀찮으면 그냥 끓여도 되지만 국물이 질어지겠지요.

양념한 야채를 집어넣고 팍 끓인 후 중불로 계속 끓입니다. 물론 얼큰하도록 

고추가루를 더 넣습니다. 부드럽고 흐물한 걸 좋아하시면 오래, 야채의 질감을 

느끼시려면 적당히 맛을 봐가며 중불로 끓이면서 간을 봅니다.



많이 만들어 며칠 동안 저녁과 점심 때 먹으니 너무 지루하고 뭔가 힘이 없는 듯하고,

탄수화물 섭취를 너무 안하면 뇌에 이상이 올까봐 점심은 김밥 한줄로 때우기로 했습니다.

김밥 한 줄 정도면 400 Kcal 쯤 되겠지요?



그걸 다 먹고 한동안 닭을 구워먹고, 삶아먹고, 카레로 만들어 먹기도 하고, 돼지고기 

짜장볶음, 고추장볶음, 편육, 스테이크.. 를 먹으니 간사하게 또 귀찮아집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선지해장국을 만들어봅니다. 선지해장국이래야 육개장에 선지 넣으면

되는거지요. 단 선지를 다뤄보질 않아서리... 잘 될까? 시래기와 고사리를 양념하고...



선지, 쌉니다. 선지에서 냄새나면 작살납니다.

두 번씩 물을 갈아가며 붉은 피빛이 안보이도록 속이 잘 익을 때까지 끓여 냈습니다.

 거품 많이 납니다. 비주얼 괜찮지요?



마찬가지로 힘줄과 양지를 삶아 먹기 좋게 자르고 찢고



위와 같은 양념으로 이번엔 각종 야채 다 집어넣습니다. 

시래기, 고사리, 콩나물, 팽이버섯, 표고버섯, 대파, 잡탕이 됩니다. ㅎ



팍팍 끓입니다. 아! 전 MSG를 많이 쓰진 않지만 가끔 좀 넣습니다.

양지만으로 국물내긴 역부족이라 여기에 조금 넣었습니다.



죽여주지요? 술 한잔 열량이 엄청 나다는데... 아니 술이 비만의 원인이 되는 이유는

알코올이 간에서 대사 되며 만들어지는 아세트알데히드가 말초 근육에서 

지방이 분해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거 LCHF와는 거리가 있지만 그래도 감량효과는 좀 있네요.

그래서 몇 키로나 줄었냐고요? 10월 초부터 지금 (11월 3일)까지 2 kg 정도 감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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