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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이 미워 - 족탕

fotomani 2017. 2. 24. 08:36



엮여도 겁나게 엮여뿌렀습니다. 족탕이라는 게 산모나 환자, 관절이 안 좋은 사람에게 

보양식이라는 점을 빼고  입안이 쩍쩍 붙는 이색적인 식감을 제외한다면, 

솔직히 맛으로는 그다지 매력적인 음식이 아닙니다.

그런 걸 뻔히 알면서도 운동하며 보던 백종원의 3대천왕에 나온 돈족탕의 포스에

그냥 엮여버린 겁니다. '으음~ 저러케 하면 마싯껫따~'



그래서 당장 돼지족발을 샀는데 사고나서는 이성을 아주 쪼꼼 되찾은지라

족탕의 민밋한 맛에서 좀 벗어나보려고 고기가 붙은 반골뼈도 함께 사서 

하룻밤 물에 재워 피를 뺍니다.



그리고 잡내를 잡아줄 대파, 양파, 마늘, 통후추, 생강, 월계수 잎과 계피가루도 준비합니다. 



족발과 반골뼈만으로 한번 끓여 물을 버린 후 위 재료들을 넣고 한없이 끓입니다.



그럴 듯하지요? 그런데 계란지단, 은행, 대추, 부추가 들어가지 않아서 일까요?

반골뼈 고기가 들어갔어도 맛은 '역시나'였습니다.

남은 양을 생각하면 한숨이 나지만 '혀에 감기는 맛 어쩌구~'를 되뇝니다.



그래서 몸부림을 쳐봅니다. 된장을 풀어 찌개나 전골 중간쯤으로 만들어 먹습니다.



그랬더니 맛이 좀 나아졌나요?

호박에 줄친다고 수박 되는 게 아니지요.



역시 궁즉통(窮卽通)입니다.

처음 족탕을 만들고 냉장고에 보관하려고 식힌 족탕 국물입니다. 풀떡 같지요?

순수한 족탕으로 먹어도 마땅치 않고 된장을 풀어도 긴가민가이니 여기에서

길을 찾습니다. 족탕의 특징인 콜라겐 젤리.



뼈를 발라 껍질, 살 모조리 집어넣고 간장과 후추, 소금으로 양념해서 졸입니다.

그리고 굳힙니다. 그렇지요 족편입니다. 

족편으로 만들어 놓으니 먹어서 없애줘야 하는 부담이 덜어지고 안주거리가 생겼습니다.


아침에 헬스 회원이 놀라운 듯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원장님, 젖가슴이 커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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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다리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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