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갤러리

속초여행 1- 거문고와 안젤리나 졸리

fotomani 2017. 6. 27. 08:08



대학동문 모임에서 올 초부터 예정했던 1박 2일 여행이 오늘로 다가왔습니다.

나잇살 먹은 어른일지라도 여행의 설레임은 아이들과 별로 다를 바 없을 겁니다.

날이 너무 가물어 나들이 하기도 눈치가 보이는데 조금이라도 비가 내려 다행입니다.



신임 회장 총무님이 여행에 대한 자문 부탁한다 했으나 도움을 주지 않아도 너무 잘합니다.

조언은 잔소리가 될 것 같아 일절 하지 않았습니다.

버스 안에서 간단한 점심과 치맥을 할 것이라던데  피자, 김밥, 치킨 골고루 준비했습니다.

피자와 치킨은 식을까 봐  출발 시간에 맞춰 버스로 직접 배달 시켰군요

센스쟁이 총무님 ^^



용대리를 거쳐 미시령을 넘으니 건너편 산봉우리가 해무 위에 떠있는 섬처럼 보입니다.



금요일 밤에 속초에 도착해서 토요일 점심 때까지 산행을 마친 후배님 한 분이 카톡에 

올려준 오늘 아침 설악산 풍경입니다. 인증샷으로 대청봉 표지석 사진도 함께 올렸습니다.



속초 중앙시장에서 밤에 구워 먹을 삼겹살과 조개류를 사기 위해 총무님을

비롯한 선발대 4명이 내립니다. '장 보는 거 도와 줘?',  '괜찮아요.'

'알루미늄 호일과 허브 살트 좀 사~', '그거 준비했고 참기름까지 준비했어요~', 

'그래, 아라써~ 수고해~,'     머, 말을 못하게 해~~~^^



첫 여행지인 영금정에 도착합니다. 주말답게 차 댈 곳 찾는 것도 일입니다.



바위에 파도가 치면 마치 거문고를 타는 듯한 소리가 나서 영금정이라 했다는 전설이...



셀카 찍어보는 따라쟁이



다음 목적지 속초 전망대로 갑니다. 그런데 사진 색감이 이상하지요?

파나소닉 LX100을 처음으로 들고 나갔더니 손에 익숙지 않아 WB 다이얼이 돌아가 있고

필터(효과) 버튼이 눌려져 이상한 모드로 가있고...



그런데 동명항에 수산물센터가 생기고 나서 깨끗해지기는 했지만 아주머니들이 함지박에

수산물을 담아와 흥정하던 재미, 방파제에서 먹던 재미가 없어져 섭섭합니다.



전에도 이렇게 가파랐었던가요?



흐린 날씨에 이 정도 경치로 무뎌진 감성이 되살아나긴 쉽지 않겠지요?



이런 젊은이라면 몰라도




동명항 풍경. 2013년 동해안을 걷기를 처음으로 시작해 마무리한 곳이 속초인데

감회가 깊습니다. http://blog.daum.net/fotomani/70276(간성-속초)

2013년 10월에 시작해서 토,일요일마다 연속으로 걸어서 다음 해 4월에

부산에서 끝을 냈었지요. 



자귀꽃이 핀 가파른 계단을 꼬마 아가씨가 쉬지도 않고 조잘대며 내려갑니다.

방부목이 덜 미끄럽지 않을까요? 비가 오니 미끄러질까 발바닥이 간질간질합니다.



좋은 때입니다. 이제 먹으러 가야지요?



먹는 게 그렇게 기대되고 즐거울 수가 없습니다. 

장사항 <일월>이라는 횟집 수족관에서 안젤리나 졸리 같은 입술을 가진 

전복치가 우리를 반겨줍니다. 생김새와 달리 귀엽게 보입니다.

전복을 먹고 자란대서 전복치라 불리는 괴도라치는 서해 대천 부근에서 더 많이 잡혀서

강원도로 팔려나간다 하는군요. 전복치 새끼가 뱅어포를 만드는 실치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뱅어포를 동해안보다는 서해안에서 많이 본 것 같기도 하구요.

전복치는 씹는 맛이 좋고 고소하거나 감칠 맛이 있다는데 

오래돼서 그런지 기억이 희미합니다.



이 분들 얼굴을 보니 버스 탔을 때부터 염불보다는 잿밥에 관심이 많았을 겁니다.



오늘 기대가 큽니다.



싱싱하다 못해 날아갈 듯 씽씽합니다. 쌈장과 강원도 막장에 찍어서 마늘 한 점 올리고 한 입.



주홍색은 좌 비단멍게 우 새우입니다. 해산물 사이드디쉬, 정말 흐뭇합니다.



이게 우럭이었었나? 가자미였었나? 뼈와 함께 다진 양념 다지기입니다.



짭짤한 어란 간장졸임.  낱알이 명란 같진 않은데... 심심할 때 안주거리로 좋지요.



열기튀김. 이건 살 맛보다는 주로 양념 맛으로 먹지요?



오징어순대. 언젠가는 시장에서 오징어 순대를 먹는데 데워 주지도 않아 황당했었다는.



요건 무엇이었을까요?



특별히 주문한 물회랍니다. 전문이 아니라 생각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흐린 날씨에 해도 안 떴는데 얼굴은 황혼에 붉게 물든 것처럼 보입니다.

누군가는 청춘의 생명수때문에 그렇게 됐답니다. 아마 회춘이겠지요.



총무님이 자리를 돌아 다니며 분위기를 업시킵니다.

청출어람 청어람. 평소에도 크게 느껴졌던 총무님 코가 더욱 우뚝 솟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분위기는 도도해지고



별로 남지도 않았지만 남은 회는 매운탕에서 별미 샤브샤브가 됩니다.



폭죽을 준비했다고 했지만 건조해서 안심이 안됐는데, 마침 낮에 비가 내리기도 했고 

바다로 바람이 불어 풍등이라도 크게 문제 될 건 없을 것 같습니다.



싹싹 비우고 나갑니다.



요염한 자태로 유영하고 있는 수많은 안젤리나 졸리와 상견례를 올립니다.

근데 '거문고와 안젤리나 졸리'가 뭐냐고요? 

영금정과 횟집 전복치지요.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닥다리로 가는 길

http://blog.daum.net/fotom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