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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톤 행성 재인폭포

fotomani 2018. 5. 8. 13:40



작년 추석에 연천 차탄천 주상절리를 감상하며 언젠가 한번 재인폭포를 찾아 보겠다

마음 먹었었지요. 초등친구와 술자리에서 그 얘길 했더니 자기가 군복무 때 대광리에서

재인폭포까지 행군했었다며 꼭 같이 가잡니다. 그래서 아무 생각없이그러자 그랬지요.

그게 잘못이었습니다. 그 친구가 나처럼 얼리버드가 아니라 Sleeping Cat이었던 거지요.

겨우 7시에 도봉산역에서 만나 동두천역까지 가서 경원선 통근열차를 탑니다.



전곡이나 연천에서 재인폭포로 들어가는 버스는 56. 56-1로 배차 간격이 빠른 게 

165분 아니면 하루 한번입니다. 걸어서 들어갔다 나오자면 뒤로 자빠지겠으니 

버스 시간이 맞지 않으면 택시로 들어가기로 합니다.



주차장 바로 곁에 재인폭포 전망대가 있습니다. 요즘 유행인 투명 유리 바닥입니다.




폭포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찍은 재인폭포입니다.

동행한 친구는 '와~' 탄성을 지르며 이런 건 동영상으로 찍어야 한답니다.

그런데 눈에 익습니다.



그렇지요 작년 8월에 들렀던 철원 비둘기낭 폭포의 오빠뻘입니다.

<이름처럼 고운 비둘기낭 폭포>  http://blog.daum.net/fotomani/70584



재법 물떨어지는 소리가 우렁찹니다.

수정으로 둘러싸인 수퍼맨의 고향 크립톤 행성 같습니다.



그런데 재인폭포에서 우리가 눈여겨 보아야할 것은 좌우로 전개된 주상절리입니다.

다른 어떤 곳보다도 뚜렷하고 잘 발달된 주상절리는 그것 자체로 화려한 벽화요 조각입니다.



절리(節理)는 용암이 응결할 때 수축하며 생긴 틈을 말합니다. 기둥처럼 생긴 틈을 말하는 거지요.

재인폭포나 비둘기낭폭포에서 공통점은 폭포 아래 수면으로 동굴처럼 침식이 됐다는 겁니다.

절리가 틈을 말하는 것이라면 이런 현상은 간단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틈새로 물이 배어 들어가며 얼고 녹기를 반복하며 떨어져 나와 동굴처럼 된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겠지요.



아래서 올려다 보는 전망대와 계단입니다.

한탄강을 따라 둘레길이 있으면 좌우 양안의 주상절리를 감상하며 

트래킹을 할 수 있을 텐데 강쪽으로는 아쉽게도 길이 날만한 공간이 없습니다. 

따라서 도로에서 들고 나는 방법밖에 없으므로 倍로 힘이 듭니다. 



쉬면서 폭포 구경을 하고 친구가 행군시 넘었던 대로 그 당시 군사도로 대광리 방면으로 

넘으려 하니 사격장이 있고 불발탄과 포탄이 있어 출입금지랍니다.

그냥 도로를 따라 연천 방향으로 되돌아 나갑니다. 한탄강 홍수조절댐과 군시설물입니다.

그걸 보며 우리는 소설을 씁니다. '아, 이 댐은 이북에서 댐을 터뜨리면 수도권을 방어하기

위해 세운 것이고 이 군시설물들은 대공포 진지일 것이다.' 그럴 듯 합니다.

그러나 이 강 상류 이북에 水攻댐은 없고 이 진지들은 댐 세워지기 이전 것이랍니다.



댐 아래는 수자원공사 물문화관, 오토캠핑장 등 위락시설들이 있습니다.



한참 걷다 도로를 벗어나강쪽으로 들어와 본 불탄소(沼). 어제 온 비로 흙탕물입니다.

저러니 강안에 둘레길이 있을 리 없지요.



여기에 농수를 공급하기 위한 펌프장이 있습니다. 시멘트로 만든 기념비에

'우리들은 이 시설이 그 목적을 다하는 날까지 스스로 책임질 것을 여기에 다짐하며

이 사업에 참여하게 되었음을 영광으로 생각하는 바이다. 1970년 7월 30일'이라고

비장하게 써놓았습니다. 그 사람들을 기리며 간식을 듭니다.



펌프장에서 올라온 물을 흘리는 농수로입니다. 물이 힘차게 흐릅니다.

1970년 당시 펌프장과 이런 농수로를 만들었다면 그런 사명감을 가질 만하다 하겠습니다.



여기도 논을 가는 트랙터를 따라가며 백로들이 침을 흘리며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민들레 홀씨는 달갑지 않지만 꽃은 봐줄 만합니다.

카메라 렌즈 선예도 테스트용으로 최고입니다.



내려오다 보니 '조선왕가'라는 집이 있습니다. 

영조의 막내딸 화길옹주의 집인 남양주 <궁집>과 유사한 것인가? 

이 건축물들은 명륜동에 있던 염근당과 회덕당으로 조선 왕족 이근公의 저택이었습니다.

2008년 이곳으로 이전하여 한옥호텔로 쓰이고 있군요.



회덕당. 규모와 위엄이 넘치는 고택입니다.

 ( 조선왕가 이건이야기 / 조선왕가 홈피 

http://www.royalresidence.kr/default/sub_0/sub_0_3.php )

주인이 보통 분이 아니시군요.



동해안 월천리 솔섬이 연상되는 소나무 언덕



그럭저럭 10 km 걸었습니다. 옆에서 배고프고 막걸리가 고프답니다.



동두천 평남면옥은 너무 많이 가기도 했고 요즘 들어 맛도 옛날만 못한 듯 하여 

초계탕집으로 갑니다. 시청 근방에 몇 군데 있고 인터넷에 뜨는 집은 아니지만

동두천 중앙역에서 가까운 집으로 들어갑니다.

입구에 놓인 함지박에 커다란 당근과 양파가 듬뿍 담겨 있는 걸 보니 안심됩니다.

 간식을 먹어 초계탕을 먹긴그렇고 비빔막국수 둘과 날개 한 접시를 시킵니다.



엉? 날개가 한 접시 4개 이상인 것 같습니다. 알고 보니 서비스 2개에 한 접시 4갭니다.

초계탕이나 닭곰탕 재료는 노계입니다. 닭날개 그림처럼 털 뽑힌 자리가 우둘두둘하지요.

치킨에 익숙한 젊은 사람들은 식욕이 뚝 떨어질 지도 모릅니다.

노계는 폐닭이라 싼 건데 요즘 노계 전문이라는 곳에서는 오히려 더 비싼 곳도 있습니다.

뜯은 뼈다귀가 시커멓지 않고 말개서 기분 좋습니다.

메밀전도 서비스로 줍니다. 흐뭇 업됩니다. 



면발은 전분을 좀 섞은 듯 탱글합니다. 

요즘은 평양에서도 메밀에 전분을 섞기도 하고 비빔냉면도 나온다니 '토'달지 말아야지요.

이젠 원조니 고유의 맛을 고집할 필요 없습니다. 내 입맛에 맞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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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다리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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