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먹기

발자취1- 하늘숲길-곤드레밥

fotomani 2019. 8. 6. 10:38



함백역에서 부터 칠운산-두위봉-강원랜드(하이원) 뒷산 백운산까지는 탄광지대였습니다.

무려 1000 m 이상 고지에 석탄을 나르는 운탄고도(運炭高道)가 길게 이어졌습니다.

산판에서처럼 軍불하품인 '제무씨'(GMC) 사륜구동 트럭이 실력을 발휘하던 곳이지요.



전 2007년도에 순정 짚차로 이곳을 지나며 고산 도로에서 보이는 풍경에 흠뻑 빠진 바 있는데

강원랜드에서 스키장 주변으로 산책길을 만들어 매년 하이원 하늘길 걷기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운탄고도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410291 )



정선군 신동읍에서 예전처럼 곤드레밥을 시킵니다.

그 당시 곤드레 나물이라는 것이 생소할 때인데 곤드레밥을 처음 접해본 곳입니다.

두부부침, 가지볶음, 도라지나물이 입맛을 돋웁니다.

 

식당은 내부만 좀 깨끗이 해놓았을 뿐 예전과 거의 같은데...

음식은 깔끔해지긴 했는데 왠지 옛날 밥상(2007년)이 더 먹음직스럽게 보이네요.

찌개도 있고 고추장아찌와 된장, 풋고추...실속보단 겉모양만 좋아진 걸까요?



우짜갔쏘, 마시께 묵어야지...썩썩 비벼 간장을 얹어 먹습니다.



누룽지도 딱딱하지 않고 고소하군요.



하늘숲길은 하이원 팰리스호텔로부터 백운산 쪽으로 오르막길을 조금 오르면

마운틴 콘도까지 거의 내리막 코스라 반대 방향 코스보다 훨씬 쉽습니다.



팰리스 호텔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백운산 쪽으로 오릅니다.

비 온 뒤라 하늘이 깨끗합니다.



갈림길입니다. 오른 쪽 마운틴 콘도 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숲에는 뱀이 가끔 보이니 잡초가 무성한 곳으론 들어가지 마십시오.

만항재에는 중계소가 있는 함백산 정상으로 가는 포장도로가 있습니다.

겨울에 눈사진 찍기 좋은 곳이지요.



숲은 소나무보다도 낙엽송이 주종을 이룹니다.

낙엽송 사이 솔잎이 깔린 길은 발 딛는 느낌이 좋아 운탄(雲坦 구름 양탄자)은 구름이 아니라

걷는 느낌을 말하는 것 아닌가 착각할 정도입니다.



숲 사이로 보이는 산봉우리가 거의 눈높이 아랩니다. 운탄高道 맞습니다.

더운 날씨에 바람이 불지 않는데도 고도가 높아서인지 그리 더운 줄 모르겠습니다.



셀카질, 내 뒷태도 장딴지하며 볼만하네요.




탄광지대였음을 말해주는 석탄더미



급경사면의 바위덩어리가 3000만년-300만년에 걸쳐 얼고 녹기를 반복하며 깨지고 흘러내리며

쌓인 것으로 테일러스 지형이라 한답니다. 얼음골도 이런 지형이라네요.



반대 쪽에서 올라오는 수염이 허연 부부. 건강한 모습이 보기 좋네요.




여름보다도 봄, 가을이 정말 좋을 듯합니다.  하늘숲길은 둘레길, 운탄고도, 고원숲길이 뒤섞여 있는데

코스 중에서 장쾌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풍경은 1 km 정도의 운탄고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

나머지 둘레길과 고원숲길은 운탄고도와 상관없이 숲으로 싸여진 새로 조성된 산책로입니다.



군대 내무반 앞에 흔히 볼 수 있었던 포탄 탄피로 만든 종이 연상됩니다.

두드려 보니 목어 소리가 나는데 행운의 나무종일까요?



탄광 갱도 지반 침하로 생긴 연못으로 도롱뇽이 서식하고 있어 도롱이연못이라 합니다.



길섶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버섯



위 버섯의 어린 모습인 것 같은데 망태버섯처럼 허물을 벗고 나옵니다.



분출하는 지하수. 중금속이 녹아있을 수 있어 먹지 말라는데

도롱이못의 도롱뇽들은 괜찮을까요?




휴, 폐광에서 발생되는 환경오염을 최소화 시키는 시설을 통틀어 광해방지 시설이라고 하는데

이 시설은 광산 폐수를 정화 시키기 위한 시설인 모양입니다.



드디어 서쪽 출발지인 마운틴 콘도까지 내려왔습니다.

여기부터 시작하면 오르막이 더 많지요.



하이원 리조트 엄청 큽니다. 무료 셔틀버스 운행 노선만 3개가 있습니다.

저 앞 기둥에 코스별 시간표가 붙어 있는데 한 면에 한꺼번에 붙어 있는 것이 아니라 기둥 반대쪽에

따로 붙어 있어 이를 보지 못한 승객들의 똑같은 질문과 운전기사의 피곤한 응대가 불쾌지수를

높혀줍니다. 리조트내 숙박시설을 뱅뱅 돌아 주차 시켜 놓았던 팰리스호텔 주차장으로 갑니다.



고도 1158 m에서 시작해서 1359 m를 거쳐 내리막으로 960 m까지로 비교적 만족스러웠던 코스.

일부러 찾아 가기엔 비용이 많이 드는 코스지만 한 번 쯤은 걸어볼 만한 코스.

이제 검룡소와 매봉산 바람의 언덕으로 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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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다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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