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길 걸은 다음 날 강릉 남대천 새벽 농산물 시장을 들르고 곁에 있는 안목 커피거리로 갑니다.
아침으로 중앙시장 부근 생선구이집을 염두에 두었으나 갖 구워낸 캐러멜 페스추리의
고소한 냄새를 뿌리치기 어려워 함께 시킵니다.
요즘 사람처럼 하루 종일 커피를 들고 다니며 마시는 스타일이 아니라 반이 남습니다.
근데 해변의 요즘 사람들은 추위도 안 타나요? 위엔 후드 재킷인데 아랜 반바지에 알타리?
새벽 6시부터 10시 정도까지 열리는 새벽시장은 이곳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지방도시에 많이 생겼습니다.
7시경 도착했는데 시장은 벌써 사람들로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그런데 5일장들이 그렇듯 새벽시장에도 전문 상인들이 눈에 띕니다.
심지어 자신이 파는 과일의 산지가 강원도가 아닌 다른 지방 것도 팔더군요.
새벽시장의 존재 이유는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소비자와 직거래하여
신선함과 싼값으로 서로 윈윈 하는 구조인데 이런 질서가 무너지는듯하여 아쉬움이 큽니다.
뜨끈한 두부 한모와 단호박을 샀습니다. 연두부도 사고 싶었지만 변할까 봐 포기했습니다.
그렇게 아침을 때우고 국도로 봉평에 이르니 출출해집니다.
봉평장이 열리는 거리입니다. 장날엔 이 거리에 리어카와 좌판이 깔리지요.
별미로 올챙이국수도 맛볼 수 있습니다,
<ㅎㄷ> 막국수 집에 들어가 면수를 달라하니 종업원들이 무슨 말인지 알아먹질 못합니다.
어렵게 갖고 온 면수는 그냥 국수 빨은 물처럼 멀겋고 싱겁습니다.
작년에 이 집 비빔국수를 먹다 신 맛에 혼이나 일단 먹어보고 식초를 넣으려 합니다.
우선 찬 육수를 달래 양념을 희석시킵니다. 그리고 잘 비빕니다. 오잉? 또 시큼합니다.
덜어놓은 양념장 따로 먹어보고 육수를 따로 먹어보니 원인은 육수였습니다.
곱빼기를 시키지 않아도 될 만큼 양은 만족스러운데 왜 육수가 이럴까요?
장사 잘된다는데 한 마디 하면 혼나겠지요?
뭘, 다 먹어 놓고 잔소리냐고요? 전 맘에 안 들어도 웬만하면 '참고' 다 비우는 편입니다.
고속도로 우선이면 고속도로만을, 국도 우선이면 오로지 국도만 고집하며 유턴하라는 내비와
서로 싸움을 해가며 서울에 도착하니 늦어도 한참 늦었습니다. 융통성 있는 인간적인 내비는 정녕 없는 걸까요?
메뉴 가리지 않고 그냥 눈에 띄는 대로 묵사발을 허겁지겁 한그륵, 션하게...
처음 둘은 포장회에 딸려온 물회 육수입니다, 아침밥 양배추채와 함께 비빔국수를.
단호박은 쪄서 썰어 냉동시켜 우선 죽을 해 먹고.
두부는 부쳐서 명란 계란 프라이와 함께 웰빙 아침으로 며칠째 잘 먹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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