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먹기

담백과 얼큰 사이에서

fotomani 2021. 11. 24. 11:05

밀가루에 빠지면 살찌는데 공주를 다녀온 후로는 짬뽕에 삘이 꽂혔습니다.

맛있다 해봤자 서울에서 먹어도 그게 그건데 차선책으로 인천을 갔다 연속 두 번 들르게 되었습니다.

짬뽕이 해장국도 아닌데 첫 번째 간 날은 개점 시간보다도 일찍 가서 북성동과 신포동을 돌다

동인천 역 앞에 유명하다는 <ㅇㄷ국숫집>에서 잔치국수를 먹었습니다.

메뉴는 잔치, 비빔, 계절메뉴로 김치말이 국수가 있었고 삶은 계란이 있어 입가심으로 두 개 까먹었습니다.

멸치다시에 다른 재료가 부수적으로 들어가 고소하면서도 깊은 맛을 내는데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무엇인지 오리무중입니다. 고춧가루 뿌리고 김치 빨아먹으며 바닥까지 긁고 그릇을 비웠습니다.

짬뽕은 못먹었더라도 괜찮은 선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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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월요일에는 오후에 강남에서 약속이 있어 이른 점심시간에 맞춰

고추 삼선짬뽕을 잘한다는 인천 <ㅈㅎ루>를 찾았습니다.

유명 음식점답게 벌써 자리는 거의 만석입니다. 구석에 자리 하나 꿰차고 앉아 앞자리를 보니

한 사람은 만년설처럼 알 수 없는 소스를 덮인 봉우리 덮밥을 들고 있었고 다른 사람은

빨간 국물 속에서 수영하고 있는 투명한 당면의  마라육면(?)을 먹는데 남의 떡이 식욕을 자극합니다.

아쉽지만 그건 다음으로 미루고 먹으려했던 고추 삼선짬뽕을 시킵니다.

해물짬뽕인데도 사골육수를 썼는지 두툼하고 긴 여운이 남는 국물입니다. 

아가리 벌리고 있는 팩맨처럼 모양을 낸 왕오징어 슬라이스는 젓가락질할 때마다 걸려올라오고

바지락과 주꾸미 몇 마리, 조그만 오징어 하나가 들어 있어 쏘주를 부릅니다.

덕분에 손수건이 다 젖었습니다.

 

시간에 맞춰 인천에서 걸을 곳을 찾자니 마땅치 않아 노들역에 내려 현충원 외곽길을 걷습니다.

달마사 부근에서 내려다 보이는 한강 경치는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 상부역사에서 내려다 보이는 경치로

착각할 만큼 닮아있어 가슴이 시원하게 뚫립니다.

서달산 잣나무길로 가장 운치 있는 길입니다. 이제 마지막 단풍입니다.

어젯밤과 오늘 바람이 세차게 불어 나뭇가지에 붙은 나뭇잎도 별로 남지 않았습니다.

현충원 외곽을 돌자니 아직도 7-80년대 풍경입니다. 추모를 하기 위한 공간에 경계가 너무 삼엄합니다. 

이제 이중 철책은 거두고 보기 좋게 얕은 담장으로 만들면 공간도 넓어지고 분위기도 살 텐데 말입니다.

닥다리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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