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먹기

부대찌개, 컴포트 푸드?

fotomani 2022. 1. 7. 07:27

12월에 우이령을 갔다 오며 성신여대 부근에서 부대찌개 간판을 걸어 놓은 집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주인은 이젠 주종목이 생선구이라 해서 그걸 먹으며 삘이 꽂혀 송탄에 가봐야겠다고 맘먹었습니다.

혼밥 가능한 송탄 <최네집> 개점시간에 맞춰 10시쯤 도착해야겠다 계획을 잡았으나 평일 출근시간을 피하려다

9시 전에 도착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인적 없는 거리를 정신 나간 놈처럼 구경하며 시간을 죽여봐야지요.

미군부대로 들어가는 철길로 짐작되는 폐선로가 국제시장을 관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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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가리고 뚝 떨어뜨려 놓으면 여기가 송탄인지 이태원인지 가늠이 되지 않을 정도로 두 곳이 닮았습니다.

이제 보니 아래 사진의 벽화가 무엇인지 알겠네요.

 

아미 룩, 구제 패션, 군장, 짝퉁 패션 등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들을 당연히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옛 '기지촌'을 떠올리면 절대로 아니되옵니다.

 

그렇게 돈을 들여 한국음식을 정부 주도로 억지로 알리려다 흐지부지 되었던 전례가 허다한데

이제는 세계적인 쉐프와 유명 방송국 프로그램들이 나서서 컴포트 푸드로 소개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정크푸드로 취급 받는 스팸을 비롯한 소시지와 햄을 김치와 한국적인 창의력을 살려

슬프거나 아플 때 기쁨과 안정을 주는 세계적인 음식으로 알려지게 되었으니 어리둥절할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컴포트 푸드라니 좀 과장된 듯하지만 도시락 싸들고 다니며 말리고 싶진 않습니다.

물론 부대찌개는 BTS, 기생충, 오징어 게임 등 한류 돌풍과 함께 동반 상승한 게 틀림없지요.

내가 처음으로 접해본 부대찌개가 베이크드 빈과 체다치즈가 듬뿍 들어간 부대찌개여서

맑고 칼칼한 국물보다는 걸쭉하고 매콤 달달한 국물에 더 친숙합니다.

따라서 송탄 부대찌개가 입맛에 맞을 건 분명한데 요즘은 워낙 분화되어 지역 특성을 찾는다는 게

별 의미가 없을 지도 모릅니다. 그저 1인분 가능한 집을 발견할 수 있었으니 감사할 따름이지요.

 

송탄에서 부대찌개 양대산맥은 김네집과 최네집입니다. 역전앞처럼 동의어를 이중으로 쓰지 않으려고

家를 뺐는가요? 하여간 급한대로 최네집에서 송탄 찌개 맛을 봤으니

기왕이면 하나라도 다른 맛 보려고 김네집에서 기다리며 포장을 합니다.

거리에 미국식 버거라고 모식도처럼 내용물을 상세히 적어 세워놓았습니다.

고든 램지 버거나 쉑쉑버거까지 서울에서도 먹을 정도니 여기서는 한국식 버거를 먹어봐야지요.

<송쓰버거>에 들어가 기본형 하나 포장합니다.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이 Love스럽습니다. 저녁때 포장한 버거 먹고 다음 날 헬스에서 무게를 다니 +1.5kg. 

칼로리가 곧바로 몸무게로 가는 건지  상관 관계가 의심스럽습니다.

미 8군 영내 출입증을 가지고 스테끼를 먹고 면세 휘발유 넣는 걸  특권으로 알던 때가 불과 3-40년 전입니다.

소프트파워를 주창한 하버드대  조지프 나이 명예교수가 '원하는 걸 다른 사람으로부터 얻는 능력'은

강압(채찍), 경제적 보상(당근), 문화적 매력으로 얻어진다고 했지요. 

문화적 매력이 바로 소프트파워이며 자발적이기에 가장 강력하고도 변함없는 힘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 강력한 파워를 가지고도 그럴까 의구심을 갖는 게 바로 우리들이란 겁니다.

그 매력이 바로 국가 브랜드가 된 것이지요. 이젠 자부심을 가져도 될 때가 아닌가 합니다.

새해입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이루고자 하시는 일 모두 성취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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