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먹기

가성비는 바로 나야!- 서초우동, 국수집

fotomani 2024. 5. 10. 09:52

 

 

지공대사의 일정이야 빤한 것이지만 지차철도 하루 이틀이지 1-2시간 탄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요즘은 가까운데 그리 많이 걷진 못해도 4-7km 정도는 걸으려 하고 있습니다.

그 끝은 항상 '먹'이지요.

사는 재미가 '먹'이라도 무위도식하는 것보다야 낫다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우리 동네 뒷산 배나무 과수원 자리에 작은 공원이 들어선 지 벌써 3년 정도 지난 것 같습니다.

바로 곁에 좋은 산책로를 놓아두고 먼 길만 고집하는 것도 예의는 아닌 것 같아 

-사실은 게으름 때문이지만- 그리 오릅니다.

과수원 배나무를 모조리 없애지 않고 몇 그루는 남겨두었는데 농약은 치지만 비료는 따로 주지 않는다 합니다.

아침 결에 운동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닥다리로가는길>을 검색, 채널+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뒷산 초안산은 조선시대 내시의 분묘가 많아 '내시네 산'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며 

내버려진 분묘들을 새로 재정비할 계획이라 합니다.

초안산에서 길을 건너 광운대역 쪽 영축산으로 향합니다.

이 산은 서대문 안산처럼 계단 없는 데크로 순환 산책로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광운대역 쪽으로 내려가니 끝 모르는 물가에 예상치 못한 분담금으로 

말썽 많은 재개발 사업 여파가 여기까지 몰아치고 있습니다.

 

 

가격 참 착합니다.

광운대역 앞에 뜬금없이 '서초' 접두사를 붙인 <서초우동>이란 집이 있습니다.

우동이 4천 원 그 외 메뉴 거의 전부 그 정도 가격입니다.

2-3년 전에 비해 음식 가격이 거의 60% 정도 오른 고물가 속에서도

꿋꿋하게 믿어지지 않는 가격으로 근방 학생들과 주민들에게 인기인 모양입니다.

어묵우동과 반반만두를 시켰습니다.

짙은 멸치향의 국물은 과장이었지만 탄력 있는 면발은 옆 테이블에서 먹는 비빔국수에 잘 맞을 것 같습니다.

비빔국수 양념을 김밥으로 닦아 먹는 모습이 정말 맛있게 보여 다음에 꼭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원래 서초동에서 장사를 시작하였고 수유역 부근 같은 이름의 우동집은 친구가 하는 것이랍니다.

며칠 후 그곳으로 가보려 하였는데 그 집은 우동이 6천 원이 넘네요. 

 

 

 

집에서 출발하는 산책길로는 우이천을 거쳐 중랑천으로 빠지는 코스가 있습니다.

얼마 전 장한평 돈가스집을 비롯해 몇 곳을 다녀왔는데 여기에 듣도 보도 못한 격 고기국수가 있다네요.

 

 

이름도 소박하게 <국숫집>이랍니다.

12시가 되자마자 손님들이  들이닥치고 고기국수를 시키니 5분도 안돼 대령합니다.

할머니가 하는 국수집치고는 내부도 깔끔하고 상차림도 깨끗하고 몸놀림도 활달하십니다.

소문대로 설렁탕 저리 가라 할 만큼 많은 양의 사태고기가 들어간 소면이었습니다.

사골국물 베이스지만 평양냉면 국물처럼 옅은 편이고 다진 양념이나 다진 마늘 양념이 곁들여지면

먹는 즐거움이 배가 되지 않을까 살짝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면을 고기와 곁들여 바닥이 날 때까지 먹었는데도 아직 고기가 남아 있었습니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고 그렇게 처먹었는데도 옆 테이블에서 먹는 비빔국수와 콩국수에 미련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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