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먹기

요령부득, 오리무중 산사길- 장수식당

fotomani 2024. 5. 16. 08:53

 

북악산 산사길이란 코스를 유튜브를 통해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 코스에 대한 GPX등 자세한 정보를  거의 얻을 수 없었습니다. 

산길이라는 게 여러 갈래이고 초행길에선 안내판의 역할이 큰 것인데

이번엔 마을과 가까운 동네 산책길이어서 더욱 길 찾기 힘들었습니다.

가장 확실한 지도는 <생태탐방로 북악산 산사길>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파란 점들은 표지판이 애매해 헤맸던 곳입니다.

http://www.ecotour.go.kr/front/road/choice/detail/14  

 

 

위 사진은 <산길샘> 앱에 나타난 GPX로 실제 제가 걸은 궤적입니다.  몇 번씩 길을 잘못 들어 

번호 붙인 곳은 헷갈리기 쉬운 곳으로 아래 사진과 함께 설명을 붙여 놓았습니다.(아래 gpx파일 첨부)

24-05-13_산사길장수.gpx
0.06MB

 

카톡 채팅방에서 <닥다리로가는길>을 검색, 채널+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1.  산사길 진입부

 

국민대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올라가다 보면 북한산 매표소가 나오는데

그곳에서 들지 말고 200미터 쯤 더 올라가 거의 터널 입구까지 가면 

위 사진처럼 청학사 표지가 나옵니다, 여기가 진입부입니다. 

 

진입부로 들어 아스팔트 길을 거의 180도 왼쪽으로 틀어 오르막으로 오르다 보면

청학사와 왼쪽 여래사 갈림길이 나옵니다. 왼쪽 여래사로 향합니다. 

 

2. 여래사 일주문 앞

여래사 일주문 직전 길바닥에 빛바랜 분홍 화살표가 보입니다.

 

 

화살표를 찾기 힘들면  맞은편에 있는 산사길 안내판 있는 곳입니다.

 

3. 야생동물차단펜스

오르막을 오르다 보면 야생동물 차단펜스와 출입문이 나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왼쪽으로 양쪽에 표지판이 있습니다.

오른쪽에는 숲유치원 마당, 전망대 글자만 있고 산사길의 '산'자는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질 않습니다.  

초행자를 위해서라면  산사길이나 절 이름을 직관적으로 적어 놓으면 되지

구청 공무원이나 알만한 숲체험장, 숲유치원 한마당 등을 냅다 적어놓으면 혼란만 일어날 뿐입니다.

여기에서 반대 쪽으로 들어 한참 헤매 장황히 설명했지만

간단히 말하자면 문을 열고 들어가 왼쪽 전망대 방향으로 가면 됩니다.

 

그쪽으로 내려가니 산사길에 걸맞은 용화사와 대성사란 표지가 보입니다.

진작에 이렇게 알기 쉽게 만들 것이지...

 

4. 하늘다리, 골프연습장 부근

북악스카이웨이를 따라가는 산책로는 <하늘길>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하늘길, 하늘다리, 하늘교, 하늘전망대, 팔각정, 다모정(4모가 아니라 多모란 말이지) 등

혼동되는 이름이 많습니다.

오른쪽 하늘다리를 건너가니 골프연습장 주차장만 보여 아닌가 보다 하고

다리를 다시 건너와 왼쪽 난간 쪽으로 내려갔습니다.

이 부근이 산사길과 하늘길이 겹치는 곳이라 세워놓은

 <북악하늘길>  안내판만 믿다간 낭패보기 십상입니다.

 

아래로 내려갔다가 오른쪽 파란 상의를 입은 주민을 만나 

다시 올라와 하늘다리를 다시 건너 주차장으로 가니 옆에 가려져있던 샛길이 나옵니다.

조금 가다 골프장 옆으로 봉국사 표지판이 나옵니다.

여기서 고맙다고 헤어지려니 내 어리바리함이 걱정됐는 지

어디로 가서 오른쪽으로 꼬부라지고

거기서 뭐가 나오면 또 어떻게 하고... 자상하게 갈켜줍니다.

기억력 좋은 척 고개를 끄덕이며 알아듣겠다는 인사를 몇 번씩이나 하고 나서야

시간 많고 자상한 주민과 헤어질 수 있었습니다.

 

5. 마을 진입부

봉국사 쪽으로 내려가다 마을 진입로 부근에서 오른쪽 계단

작은 팻말을 보고 봉국사 쪽으로 향합니다.

 

 

여래사는 대부분 후손을 알 수 없는 순국선열들의 위패가 모셔진 사찰입니다.

산사로에서는 봉국사 다음으로 큰 절이었습니다.

이 산사길 표지가 위에 말한 안내판으로  맞은 편에 산사길이 있습니다.

동물차단펜스에서 한참 헤매다 다다른 전망대.   

국민대, 서경대와 정릉 일대가 시원스레 눈에 들어옵니다.

 

 

용화사 석불입상. 여기에 그 '유명한' 숲유치원 마당이 함께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요즘 데크 탐방로는 대개 합성방부목인데 비해 이곳은 낡은 천연 방부목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것으로 보아 끊어진 산책길들을 연결해 산사로로 명명되기 전에는

마을사람들만의 산책로로  이용됐던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산, 도봉산 등산로에서 흐르는 물 보기 힘든데 여기는 샘물에 소리 내며 흐르는

여울물까지 있어 반가움에 손까지 흔들어 주었습니다.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가는 것을 잡지 말자'를 벽에 써놓은 대덕사.

산사길 사찰들은 근대 이후에 암자에서 중창된 이력을 가지고 있는 듯 보여 고찰 분위기를 느끼긴 힘들었습니다.

 

 

북악터널에서 내려오다 보면 절벽을 뒤로하고  일주문만 덩그러니 있어 

어떤 절인사 궁금했었는데 봉국사는 상당히 규모가 큰 절이었습니다.

봉국사 부근 산사길은 바로 곁에 마을을 끼고 있어 잘 가꿔진 아담한 작은 공원과 운동시설 들을

거의 사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아 은근 부러웠습니다. 

 

요령부득 표지판과 내부순환로에서 들려오는 사이렌과 경적 소리가 거슬리긴 했어도

계곡의 물이 마르지 않은 것만 해도 심심산골에 들어온 듯 호젓하고 아기자기한 산책길.

더구나 창의문까지 북악하늘길을 

이길로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발견은 큰 수확이었고 재탐방 의욕을 자극시켰습니다.

 

 

지도상에서 우연히 발견한 <장수식당>이라는 곳.

백종원의 글씨는 '가라쯩' 글씨체 같아 인상과 몸매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네요. ㅎ

월요일 (5/13) 2시가 지난 시각이었는데 자리가 찬 식당. 테이블은 4+2 둘, 4인용 둘 모두 넷.

 

 

무채, 콩나물, 고사리, 호박, 얼갈이김치, 그리고 빈 대접

보리밥을 턱 엎고 그 위에 반찬들을 올리고 양념 고추장 두 숟갈. 

 

 

멸치와 고기 중 요즘 근소실이 많은 것 같아 고기 청국장을 시켰습니다.

청국장 냄새와 맛이 어쩌고 논하기 전에 한술 뜨니 '햐~' 예상도 못한 천상에 뜬 기분에 포장을 부탁했습니다.

청국장과 비벼먹으면 맛 변할까 밥 따로 청국장 따로 천처니이~ 음미하며 먹었습니다.

"집에서 끓이실 때는 종이컵 둘(2인분)을 넣고 자박자박하게 끓여 주세요"

무뚝뚝해 보였던 이 집 아들 말투가 이리 자상했었어?

 

닥다리 티스토리블로그

https://fotomani.tistory.com/

<닥다리로가는길> 카톡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