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없앨 수 없어요?”강남에서 종로로 사무실을 옮기며 차를 없앴는데 가끔 필요해 7년 전 주차에 문제가 없을 조그마한 중고차 한 대 구입했었다. 두세 달에 한번 정도 쓴다 하나 노후 자동차의 고장은 사용빈도보다는 노환처럼 시간의 문제였다. 세워둔 차바퀴 아래에서 민들레 꽃이 곱게 자랄 정도로 차를 굴리지 않았으니 집사람의 입에서 그런 소리가 나올 만도 했다.그동안 얼마나 알게 모르게 눈총을 받았을까 불쌍하기도 한 조그마한 차이다. 그게 씨가 되었을까? 정기검사를 위해 차를 이동하려 하니 파워 핸들의 ‘파워’가 싹 빠진 차처럼 핸들을 움직이는데 꼼짝을 않는다. 별의 별 생각을 하며 계기판을 보니 EPS라 뜬다. 이런 갑작스런 상황이 되면 일부터 저지르다 수렁 속으로 빠지기 일쑤다. ‘서두르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