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역 5

간장, 흑초와 바꾼 해장

지난번 반해버린 산서 도삭면으로 해장하려 전날 숙취를 달고서 대림시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그러나 이른 시간인지라 문을 열려면 1시간 정도 지나야 될 것 같습니다. 시장 안 만두전문점 간판 아래 빨간면이 나의 눈길을 끕니다. 당당 당면국수? '시큰하고 얼얼한 매운맛, 양귀비도 즐겨먹던 그 음식, 쏸라펀(사천 충칭 먹거리랍니다)' 채널 카톡 친구로 추가하기 http://pf.kakao.com/_hKuds/chat 찐득하니 기다리지 못하고 만두전문점으로 들어가 우선 소룡포를 하나 시킵니다. 간장에 식초를 넣으려다 흑초라 쓴 식초병이 있어 그걸 넣어 찍어 먹습니다. 아~ 이거 물건입니다. 아무래도 중국 만두소는 나의 취향과는 조금 다릅니다. 부추 고기만두를 시킬 걸 그랬습니다. 초등학생처럼 두터운 껍질에 스며드..

먹기 2021.06.15

다 같은 마라가 아닙니다-산서도삭면

내가 오래전 가보았던 독산동 우시장 순댓국집입니다. 고독한 애주가를 자칭하는 허안나라는 개그우먼이 이 집에서 내장탕과 순대를 시켜놓고 쏘주까는 걸 보니 내 입맛도 허당은 아닌가 봅니다. 그래서 어느 일요일 오랜만에 가보니 9시에 문을 열며 칼로 자르듯 아직 안된답니다. 벌써 그 부근에서 혹시나 하며 30분 정도 시간을 죽이고 있던 터라 아쉽지만 다음을 약속합니다. 귀가 중 빨간 내장탕 대타로 '마라'가 생각나 대림역에서 내립니다. 그 유명한 대림역 12번 출구. 영화에서 여기를 배경으로 조선족을 얼마나 흉악하게 묘사해 놓았는지 한동안 거길 간다면 손사래 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그때도 음지가 아니었지만 지금도 음지가 아닙니다. 먹는 재미에는 새로운 맛을 찾는 재미도 포함되는 것이지만 실패할까 망설..

먹기 2021.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