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뽕 7

몽환산성과 육회비빔밥(공산성, 시장정육점식당)

근무일 수를 줄이니 집에 있게 되면 뱃살이 투뿔로 마블링되는 것 같아 옛날처럼 동해안을 걸어 볼까 하다 맛보기로 가을이 다 가기 전에 2016년에 다녀온 공산성을 가볍게 갔다 오기로 하였습니다. 공산성 한 바퀴 도는 것이야 가볍게 산책하는 정도지만 거기서 받는 감동은 다른 어떤 곳에 비할 바 아닙니다. 동서울발 공주행 시외버스는 거의 모두 세종시를 경유하게 되어 있습니다. 2시간 10분 걸린다는 시외버스 홈피 안내와 달리 소요시간이 거의 3시간 육박했습니다. 열 받아서 고속버스와 비교를 해보니 고속은 1시간 40분, 요금은 12,200원, 동서울은 거의 3시간에 13,300원, 시간은 더 걸리고 요금은 더 비싸고, 뭐 이런 게 다 있노??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새 글을 자동으로 받아 ..

걷기+먹기 2021.11.17

망설이면 되는 게 없어요

'김포에서 걷고 그 푸짐하다는 해물 짬뽕을 먹어봐?' 하다가 코로나 때문에 연기해놓고 건망증 때문인지 우유부단한 성격 때문인지 내가 던져놓은 낚시 바늘에 내가 꿰이는 꼴이 되었습니다. 괜히 친구를 불렀나 속으로 후회가 되면서도 약속 장소인 김포 골드라인선 운양역으로 갑니다. 지난주 김포 신도시 녹지지역을 연결해 걷는 코스를 대략 머릿속에 그려 놓았지만 하나도 생각나지 않습니다. 친구가 가자는 대로 걷기로 합니다. 먼저 김포 생태공원부터 시작하잡니다. 때늦은 갈대가 추운 밤을 지새우고 아침 햇살을 헤치고 마지막 군무를 춥니다. 새가 많이 찾는 생태공원은 AI 확산 우려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코로나로 AI나 구제역이 뜸하다 했더니 허망한 기대였습니다. 지난번 산수유 열매를 보고 까치밥이라 해 ..

걷기+먹기 2020.12.08

비 오는 날엔 국물

지하철 화장실 벽에 서서 누가 쎈 소리 내나 경쟁하듯 빗줄기들이 내리 꽂힙니다. 장병에 효자 없다더니 길고 긴 장마비를 견뎌내는 주택이 없습니다. 옥상은 올봄에 부실한 곳 보수를 해서 끄덕 없는데, 뽀송뽀송하던 지하실 바닥도 눅진해지고 창문 틀에선 벽을 타고 빗물이 흘러 들어 옵니다. 우울한 여름입니다. 습한 공기는 온탕에서 올라오는 더운 증기처럼 온몸을 진득하니 감아 버리고 기분 또한 칙칙하니 가라앉아 버립니다. 메밀온면이나 해먹고 기분 전환이나 해볼까나? 기성 제품 육수 다시팩을 넣어 끓입니다. 좀 싱거운 듯하여 국간장, 멸치액젓을 가미합니다. 한쪽에선 고명으로 쓸 김치볶음을 신김치와 다진 고기로 만듭니다. 먹을 때 국물에 풀어지면 싱거워지니 간을 좀 세게합니다. 삶은 메밀면을 넣고 수란, 그 위에 ..

먹기 2020.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