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갤러리

카메라 가지고 놀기-손각대로 접사하기

fotomani 2010. 6. 20. 20:45

 

내가 가져 본 접사렌즈라곤 구형 50미리 캐논

그마저도 별로 사용을 해보지 않고 조카에게 준 것은

관심분야가 그 쪽이 아니었고 삼각대와 렌즈들을 둘러매고 다닌다는게

도무지 체력이 딸려 버틸 수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이다.

그래서 제일 많이 사용하는 것이 17-85, 10-22, 18-200 EF-S 렌즈이다.

 

접사 비스므레한 것이 고작 식물원이나 산에 가서 야생화 찍는 정도이니

마크로 렌즈가 크게필요한 것도 아니었고

당최 대낮부터 삼각대에 망원 위주의 칼핀에 집착한다는 것이 영 마음에

안 들었기도 하다. 

 

언제 EF-S 60 마크로를 하나 얻게 되었지만

한동안은 이것도 거의 장농 속에 묻혀 있었다.

 

그러다 후배와 같이 채마밭 하나 가꾸어 보자며

일요일에 밭에 좀 따라 다니다 보니 밤에 술먹는 일 이외에는 영 할 일이 없다. 

올해는 봄이 늦기는 했지만 들에는 여전히 작은 꽃과 새순이 피어나니

 

그제서야 춘정에 장농표 마크로 랜즈가 생각이 난다.

 

그런데 삼각대를 안하니 이거 영 촛점이 잡히지 않는다

'전날 술이 아직도 깨지 않았나?'

몸은 술쵄 놈 교통순경 옆에서 한발 들고 서있는 것처럼 앞 뒤로 흔드을 흔드을

하는 것 같고

 

그려논 그림은 머리 속에만 있지

디스플레이 해보면 전부 핀트는 나가고 꽃과 나뭇잎은

오줌싸고 난후 부르르 떨듯 떨린다

 

뱃살이 꼬부리는 자세는 내 몸이 허락하지 않아 굳세게 삼각대는 가지고 나가지 않지만

 

몇번 찍으니 요령이 좀 생기는데

그 전제는 '내가 프로냐?'다

 

거친 입자는 좀 눈 감아주고

고감도에 빠른 셔터와 내장 프래시를 활용한다

 

그래도 핀은 나간다.

 

이제는 연사까지 이용한다

 

이렇게 노출과다도 나오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냐?

 

어제 밤에는 비가 많이 내려 하염없이

비에 훔벅 젖은 풀들이 많다

 

 

이제야 아주 쬐끔 이놈이 내 말을 들어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