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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장이 일품인 해물돌솥밥 - 동대문 전주옥돌정

fotomani 2010. 7. 5. 12:55

 

종로5가에서 동대문쪽으로 가다보면

사진의 오른쪽 위처럼 비와 햇볕을 막게끔 아크릴로 지붕덮개를 해놓은 시장이 있는데

이곳이 선진시장이다.

지금 갈려는 전주옥돌정은 앞 왼쪽 하얀건물 직전에서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간다 

 

낙원동이나 창신동이 연상되는 골목

이 골목 음식점들은 '마트'가 없었던 소위 잘 나가던 시절 재래시장에서부터

상인들과 장보러 나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해오던 곳이라 깔끔함과는 거리가 있지만  

그래도 그런 멋과 맛을 찾는 사람들이 즐겨찾는 골목이다.

 

토요일 오후인데도 홀은 사람들로 들어찼다 

 

우리나라에 오랜 세월 변치않는 결속력을 자랑하는 3가지 모임을 들라면

고대교우회, 호남향우회, 해병전우회가 있다고 누가 우스개소리를 했던가?

음식점과 걸맞지 않은 <무적해병>이 한쪽에 걸려있다.

無자 아래 점 4개를 사람 人자 둘로 써서 완전군장한 해병이 뛰쳐나올 것 같다,

 

전형적인 적산가옥(敵産家屋)의 벽면을 연상시키는 벽지마감.

전선을 그대로 덮고 벽지를 발랐다. 그리고 메뉴판.

 

테이블보를 깔고 그 위에 유리판을 덮은 식탁.

그러나 그 위에 깔리는 밑반찬들은 촉촉하고 싱싱해 이제부터 촌스러움과는 이별할라나 보다.

 

그러나 세련됨과는 거리가 있는듯한 해물돌솥밥.

시각적인 맛은 별로 고려치 않았지만 야생마 같은 당당함이 느껴진다.

푸짐한 해물은 겉모습보다는 실속을 부.르.짖.고 있는 것 같다.

 

아! 대파와 풋고추를 송송 썰어넣은 이 양념장 일품이다.

집에서는 여기에 참기름과 고추가루를 섞어 먹는데

주인장 말로는 고추가루가 들어가면 지저분해보여서 넣지않는다 한다.

참기름이 없어 느끼하지도 그렇게 짜지도 않으면서 자꾸 손이 가게 만든다.

밥은 도정을 덜한 현미밥처럼 거친 냄새와 맛을 내는데

이 양념장이 들어감으로써 궁합이 잘 맞아 들어간다.

 

개인적으로는 양념장을 넣고 전체적으로 비비는 것보다는

 

이렇게 밥 한숟깔 퍼서 양념장의 파와 고추, 무채를 얹어 먹는 것이

개개의 맛이 살아있어 훨씬 좋은 것 같다.

입에 붙는다는 느낌보다 우직하면서도 다시 한번 되뇌이게 만드는 투박한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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