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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몸에 좋다는 인삼은 어디로 갔나요?

fotomani 2011. 8. 9. 07:57

 

요새는 닭하면 '프라이드'로 대변되는 튀김이 대세인 모양입니다.

그러나 튀김용 기름도 기름이지만

전기구이나 적외선으로 닭을 구울 때 나오는 엄청난 기름을 보면

기름에 튀기는 것보다 삶아 먹는 닭한마리가 더 나은 게 아닌가 생각되기도 합니다.

 

닭한마리는 원조가 닭백숙인 것 같은데

닭을 삶고 죽을 먹느냐, 국수를 끓여 먹느냐의 차이밖에 더 없습니다.

닭한마리가 깨끗한 법랑냄비에 끓여나온다면

식욕이 반쯤 떨어질 지도 모릅니다.

 

1만2천원 하던 한마리가 지금은 1만5천원, 혹 큰놈은 그 이상  넘보고 있긴 하지만

값이 올랐다고 닭한마리가 법랑냄비에 담겨 나오지 않는 건

아직도 값이 저렴한 서민음식 중 하나에 들기 때문이겠지요.

닭한마리는 대부분 쭈글한 커다란 양푼에 담긴 닭한마리와

물이 많은 김치와 다대기가 전부입니다.

 

 

 동대문에서 원조라고 하는 집의 닭한마리

불나기 전 찍은 사진인데 등짝에 찔러넣은 감자와 식탁번호를 나무조각에 적어

상 위에 올려놓고 그 나무조각을 카운터로 가져자면 계산하는 게 특징이었습니다.

 

 

 이건 미아 삼거리 먹자 골목의 닭한마리입니다.

대개 모양이 비슷하지요.

 

 

 이건 방학동 도봉구청 근처 닭한마리인데 뽀얀 육수가 100% 닭국물은 아니고

그렇다고 사골국물도 아닙니다.

무언지 대충 짐작은 가는데 그런대로 국물맛이 괜찮습니다.

여긴 닭이 미리 잘려 나옵니다.

 

 

 닭한마리집에서는 대개 숙성되지 않은 다대기를 내놓는데

저는 하루 정도 숙성된 다음 나오면 더 맛이 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개인접시에 섞을 때 숙성 안된 다대기를 풀면 날 고춧가루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왠지 맛이 덜한 것 같습니다.

 

 

 다진 마늘, 겨자, 식초 이거 깨끗하게 관리해야지 주둥이에 종자겨자나 다대기가 묻어 있으면

증말 싫지요~

 

 

비닐통에 담겨진 겨자는 묽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섞어서 쏘는 맛이 좀 나야지요.

 

 

 전 처음부터 다대기를 넣고 푹 끓이는 걸 좋아합니다.

이집은 떡이 들어 있군요. 닭이 익기까지 심심하지 않겠습니다.

 

 

 위 사골국물 같은 뽀얀 국물의 닭한마리입니다.

 

 

 보통은 이런 물김치를 줍니다.

 

 

 간혹 변두리 닭한마리집에서는 이런 반찬도 나옵니다.

백반 반찬이군요.

 

 

백반반찬 나오는 집에서는 간혹가다 이런 행운도 찾아옵니다.

 

 

 

 제가 제일 먼저 건져먹는 날개입니다.

다리나 가슴살은 퍽퍽해서 먼저 드시라고 남에게 양보하지요.

그래서 제 앞에는 남들보다 닭뼈가 많이 쌓입니다.

 

 

 비닐바가지에 담겨 나오는 국수지요.

그런데 국수 주문은 왜 딱 한번만 허용 되는 걸까요?

원조집에서는 물이나 김치는 셀프니까 바빠서? 닭 시키지 않고 국수만 먹는게 미워서?

꼭 이런 건 원조집 따라갑니다.

 

 

 이런 국수에 환장하는 저의 술친구입니다.

빨아 들이는 속도가 빠르면 콧등치기 국수도 되겠습니다.

 

 

 아~ 이렇게 닭똥집을 서비스로 주는 집도 있습니다.

군의관으로 근무할 때 식검반장이 부대에 닭이 나올때면 닭똥집을

비닐봉투 하나에 가득 담아 갖다주곤 했는데 소금구이로 빙 둘러서서 먹으면 

그날 PX의 군납용 해태 무슨  나폴레옹인가 하는 위스키가 동이 났더랬지요.

요새 닭똥집하는 곳을 가면 왜 그리 갈가리 잘라 놓는지 맵기만하고

먹는 맛이 나질 않습니다.

 

 

' 접시에 담습니다. 그리고 한방향으로 섞어주세요.

입맛에 맞게 식초랑 부추를 넣어주세요.

그러면 소스가 완성입니다.

떡이 위로 떠오르면 떡을 먼저 먹습니다.

감자가 익으면 그때 감자랑 닭을 드셔도 좋습니다.

몸에 좋은 인삼도 같이 드시면 더욱 맛있습니다.'

아래에 '참 잘했어요' 동그란 도장 하나 꽝 찍으면 금상첨화인데...

 

"근데 몸에 좋다는 인삼은 어디로 갔나요?"

"요 옆에 한약방에서 사야돼요."

실제로 마른 대추와 인삼을 사가지고 와서 넣어 드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 아자씨는 닭이 익기까지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시는 걸까요?

양푼에 담기게 된 닭의 기구한 삶을 반추해보시는 걸까요?

 

 

http://blog.daum.net/fotom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