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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 한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곳

fotomani 2011. 11. 25. 10:43

 

이태원의 성격을 말한다면 뻔하긴 하겠지만

'이태원 관광특구 연합회'란 곳에서 소개를 잘 해놓앗습니다, 일부를 발췌합니다.

 

"...이태원은 조선초기부터 공무수행관리와 여행자들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설치된 숙소로,  한양 4원

(동쪽의 보제원과 철관원, 서쪽의 홍제원 남쪽의 이태원) 중의 하나로 원(院)이란 사찰이 운영하는 노변숙박시성을 말함...

 

...원래 위치는 용산중고 자리였는데 남산기슭으로 이태원로가 뚫리면서 중심이 해밀턴 호텔자리로 옮겨졌슴...

...해방후 서울주둔 미군기지로서 군사지역 면모를 강화하였고,

이들을 위한 구멍가게, 가건물 주점, 기치촌들이 들어서면서 미군위락지역으로 변모함.

...인근에 월남인들이 집단 거주하며 해방촌이 형성됨...

...1960년대 이태원동과 한남동에 외국공관과 1963년 군인아파트가 건설되고 외국인 집단 거주지가 형성되며

도시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됨...

 

...이태원은 값싸고 특색있는 보세물품을 살 수 있는 쇼핑가로 발달하기 시작했고...

...1980년대 이후...피혁제품과 염가 브랜드...쇼핑투어...밤에는 외국인들을 위한 유흥업이 번성하게...

...1990년대 후반...관광특구로 지정되면서 세계적인 것과 한국적이 혼재하는  퓨전의 장소로 변모하고 있슴..."

 

사실 이만큼 이태원을 잘 표현하기도 힘듭니다.

 

 

이태원은 녹사평역에서부터 출발하였습니다.

역은 유리돔으로 천창을 만들어 자연 채광이 되게 하였고 각층간은 에스컬레이터로 오르내리게 되어

마치 스타워즈의 한장면 속으로 들어온 것 같습니다.

 

장식용 안틱을 파는 가게입니다.

 

 

미니 타이프라이터입니다.

가로 사이즈가 20센티 정도 될라나?

 

 

참 단단하게 만들었습니다.

값은 수공비 정도라 생각하면 될겁니다.

 

작동을 하는 기관차인지는 모르겠지만 키덜트를 위한 제품으로 '딱'이더군요.

 

이태원엔 먹을게 지천에 깔렸습니다.

가격도 천차만별 모양도 가지가지 국적도 제각각, 지붕 아래든 노천이든 거리든...

 

무등을 태우는 법도 동양과 서양이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우리는 넘어갈까봐 손목을 잡았던 것 같은데 이들은 발목을 잡는군요.

손목을 잡으나 발목을 잡으나 아빠랑 함께 할 수 있으니 즐거우면 그만이지요.

 

대낮에 이런 거 신고 나갈 건 아니겠지요?

사진엔 없지만 쇼걸이 입는듯한 무대의상, 곁에는 '파티복'이라 쓰인 드레스를 파는 곳도 많습니다.

 

지금도 보세품이라 하는가요?

옷가지, 가죽제품, 장신구, 속옷 등등 지하매장에 엄청 쌓아 놓고 팝니다.

발이 시리다는 집사람을 위해 이쁘게 생긴 덧신을 하나 봐놓고는 잊어먹고 그냥 왔습니다.

집사람이 이걸 보지 말아야 할텐데...

하긴 사가도 욕 얻어먹고 안 사가면 섭섭하다 그러고, 뭐 이런게 공처가 인생 아니겠습니까? 

 

도시계획으로 두부 잘려 나가듯이 잘려나간 자투리 땅에도 이렇게 앙증맞은 건물이 들어서 있습니다.

 

 

 

해방촌과 마찬가지로 경사지에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 마을이라 계단과 비탈은 어쩔 수 없습니다.

비탈길에도 가게가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비교적 정돈이 잘 된 건물 뒷모습입니다.

 

여긴 굉장히 유명한 만두집이라는데 줄을 서서 먹거나 싸가지고 가더군요.

만두속에 새우와 고기가 들었다나..

 

서양식 인삼찻집 뭐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낮에는 문을 닫고 어스름할 때부터 영업한다는...

아! 텍사스라고 써있네요.

 

이슬람 사원으로 올라가는 입구입니다.

 

이슬람에 대해서는 거의 백지 상태이므로 무슬림들 눈밖에 나지 않게 사원 구경이나 슬슬하려고 합니다.

 

 

종교의식을 촬영하는 건 대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예배당 입구로 올라가 기웃거리니

탐나는 수염을 가진 이 사제께서 웃는 얼굴로 다가와 들어가서 찍으라 합니다.

 

사제와 함께 '꾸란'공부 중인 신도들께 꾸벅 절을 하고 한장 찍습니다.

 

일반 타종교와 달리 앞쪽엔 종교적 상징물이나 조형물이 없습니다.

그저 서쪽을 향해 예배를 드리더군요.

 

다시 나와 외형을 찍고 있으니 아마 신도회장쯤 되시는듯한 분이

일일이 설명을 해주십니다.

 

 

 

나처럼 문외한이면서도 궁금해서 오는 내방객이 많은 듯

아래층에는 기독교와 이슬람교에 대한 비교를 해놓은 패널들이 많았습니다.

 

 

신도회장님 말씀으로는 저 망루에서 예배시간이 되면 종소리 대신 사람이 올라가 외친답니다.

 

이태원 역쪽으로 내려오다 보니 꽤 큰  포린 푸드마켓(한영변환 키 누르기 싫어서...)이 있습니다.

 

보리빵 비슷한 식빵도 있고..

 

카레종류가 많습니다.

 

인스턴트 스프용 각스프도 있고...

 

흑백황, 동서양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열심히 물건을 고르고 있는 걸 보니 세계평화가 바로 이곳에서 완성된 것 같습니다.

 

제가 일전에 올렸던 오징어 가미 통조림도 있습니다.

 

이게 뭔진 모르겠지만 포장한 마대자루가 마음에 들어 살 뻔 했다는...

 

각종 차들이 있습니다.

차는 호불호가 뚜렷해 과일이 들어간 차를 하나 사서 계산을 할려니 아랍인 가게 직원은

500원 깍아줬다며 윙크를 합니다.

'원 이런~'

 

역시나 집에 오니 마눌님 하시는 말싸미 '난 향이 너무 짙은 건 싫어~'

 

이슬람 사원 밑에는 살람이라는 레스토랑과 빵집이 있습니다.

한번 들어가 보지요.

 

제빵실에 있던 아랍인이 나옵니다.

'구경 좀 합시다.'

아래 촛대처럼 생긴 물건은 물담배 피는 기구인 모양입니다.

어떤 카페에 가면 물담배는 서비스로 한번 피라고 한다는데...

 

이 아랍과자들은 무척 달다고 합니다.

 

억! 트랜스젠더 클럽!

 

외국유학에도 각종 규제가 있고 압수한 외산물품을 쌓아놓고 불지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땐 고기를 지금처럼 물량으로 먹은 게 아니라 찌개에 조금 넣어 먹을 때였지요.

산에 갈 때 C-Ration 하나면 찌개도 끓여먹고 커피도 마시고 담배도 한'까치' 피울 수 있으니

그야말로 왔다였지요.

 

80년대 초만해도 미군부대 출입증 하나 있으면 상류층인듯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90년대로 들어가면 카투사들에게 미군 애들이 그랬답니다.

'야 니들이 더 잘 살잖아'라고

그만큼 이태원은 PX문화와 뗄래야 뗄수 없는 관계이긴 하지만

지금은 거의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여러 인종들이 모여 완전한 자유를 누리고 있는 곳이 이태원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며칠 전  FTA비준안이 통과 됐습니다.

무지렁이야 그 자세한 내용을 알 길 없습니다만

의료인으로써 경제력 없는 노년층이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되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괜한 기우이길 바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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