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갤러리

홍릉수목원 산책 그리고 빨간 거

fotomani 2018. 3. 19. 10:46

서울에 그렇게 오래 살면서도 마음만 있었지, 지나치기만 했지 들어가 보지 못했던

홍릉수목원. 3월 18일 홍릉 근린공원(영휘원, 숭인원)과 함께 둘러 보기로 했습니다.



홍릉수목원은 10시부터 개장이라 9시부터 문을 여는 숭인원과 영휘원을 먼저 가보기로 합니다.



영휘원은 명성황후의 뒤를 이은 계비 순헌황귀비 엄씨의 원입니다.



숭인원은 영친왕과 왕비 사이에서 난 아들 이진의 원입니다.

쉽게 말하면 할머니와 손자의 묘역인 것이지요.



제를 지내는 모습과 젯상차림입니다.




혼령이 다니는 길인 신로(神路)를 꼼꼼히 쓸고 있습니다.

제례를 모시는 정자각(丁字閣) 뒤로는 출입금지라 능 윗쪽 봉분이나 석물은 볼 수 없습니다.



곁에 있는 세종대왕 기념관으로 갑니다.

동상은 1968년 덕수궁 중화전 광장에 모셨다가 2012년 이곳으로 옮겼다 합니다.

그리고 보니 어렸을 때 덕수궁에서 본 것 같기도 합니다.



세종대왕을 모신 영릉은 원래 양주군 대모산(강남구 내곡동)에 있었다 합니다.

1469년 예종 원년에 吉지가 아니라는 이유로 여주군 능서면으로 옮겼는데,

이때 무거워 운반하지 못하고 주변 땅에 묻었는데 1970년대 발굴되었다 합니다.



시간을 끌었는데도 개장 시간까지는 10여분 남아 입구에 놓인 바위에 앉아 셀카질.

월-금은 학생들 예약 관람만 받고 토,일은 예약 없이 일반인 관람 가능합니다.



입구에 세워진 조형물 가까이에서는 뭔지 뭔지 몰랐는데 멀리서 보니 산수 풍경입니다.



내심 홍릉수목원을 관람하고 경희대 뒷산을 관통해서 외대 쪽으로 빠져나가려 했으나...



위 지도의 분홍색 산책로 뒷쪽으로는 시험림으로 출입통제 지역입니다.

나중에 의릉-천장산-월곡2동 주민센터 쪽으로 코스를 잡아야겠습니다.



소나무인 줄 알았는데 수려하게 죽 뻗은 이 나무들은 종비나무랍니다.



눈은 다 녹아 사라져버리고 복수초 꽃만 남아 마지막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역시 복수초는 눈과 함께라야 빛이 납니다.




커다란 洪林苑 가운데 자태를 뽐내는 수령이 오래된 반송.



서울에서 아름다운 반송 무리를 볼 수 있는 곳은 경기상고 본관 앞에 심어진 반송군입니다.

서촌을 둘러볼 때 꼭 빠뜨리지 마십시오.

(서촌돌아보기1/2http://blog.daum.net/fotomani/70339 )



금강송입니다.






1895년 을미사변으로 명성황후가 시해된 후 이곳에 22년간 안장됐다가 1919년 가

남양주군 금곡동 홍릉으로 합장되었다 합니다. 

축의금으로 국가 예산의 1/5인 100만냥을 하사했다는 통 큰 황후의 묘터인데

봉분이 없다 하더라도 어째 좀 초라해 보입니다.

아니 그게 아닙니다. 고종이 승하하고  홍릉을 금곡으로 옮기고 홍릉수목원을 만들었으니 

수목원 모두가 陵域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1922년에야 한적한 사대문 밖 시골이었겠으나 지금은 시내가 되어

이렇게 소중한 녹지, 휴식을 위한 공간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개장한 지 1시간도 채 되지 않았는데도 산책객들이 많습니다.



이건 무슨 용도로 쓰이는 건물인지 마치 펜션처럼 보입니다. 




시험림 쪽으로 들어 가질 못해 예상보다 빨리 아침 산책이 끝납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봄이 되면 파란 숲을 배경으로 울긋불긋 물들 걸로 기대됩니다.

힘들지 않는 산책코스로 강추합니다.



다시 청량리 쪽으로 걸어나와 12시 가까이에 아점을 듭니다.

회냉면이 계속 땅기긴 하지만 팬서비스를 위해 청국장 정식으로 유명한 집으로 갑니다.



6천원 청국장에 김치찌개, 계란찜 + 각종 나물 8가지 거기다 반주하시라고 보쌈 몇 점.

주인장 정성을 거스르지 못하고 맘 약하게 반주로 빨간 걸 시킵니다.



나물을 양푼에 탈탈 털어넣고 청국장을 국자로 퍼 넣고 비빕니다.



곤드레 청국장 정식을 '2인 이상'이라고 단서를 붙이지 않고 시원하게 주문 받아주는

인간적인 식당입니다. 여름 되면 한방 삼계탕도 괜찮습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닥다리로 가는 길

http://blog.daum.net/fotom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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