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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걷는 도심 산책길

fotomani 2018. 7. 10. 15:26



날씨가 엄청 덥습니다. 뙤약볕에 나가서 걷자니 생각만 해도 더위 먹을 것 같고요.

<서울의 여름 녹음길 219선>을 아무리 디다봐도 세검정과 북악 스카이웨이를 잇는

백사실계곡 등 몇 개 코스를 제외하고는 불과 몇 백 미터에서 2-3 킬로미터의 짧은 

산책로 뿐입니다. 이런 걸 좀 서로 연결해줘야 걸을만한 산책코스가 됩니다. 



무슨 숙제를 하는 것처럼 한옥마을로부터 시작하여 남산, 후암동, 이태원 일부, 

국립중앙박물관까지 이어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약 10 km 정도 되는군요.

뭐 취향에 따라 해방촌, 이태원을 누벼도 볼거리가 꽤 있을 겁니다.



한옥마을 작은 전시실에 걸린 시워~언한 나염작품입니다. 



타임캡슐광장 조경



한옥마을을 벗어나  1호터널을 지나는 도로 육교를 지나면 만나는 옛 중정 별관. 

차 타고 지나다 터널 입구에 무겁게 닫힌 철문만 봐도 서늘했던 바로 그 곳.



산책로 주변엔 꽃을 심어 놓아 심심치 않습니다.



남산순환산책로를 벗어나 와룡묘 부근에서 팔각정 쪽으로 올라갑니다.



봉수대 아래 전망대에서



1960년 대 사생대회에서 그림을 그리면 온통 붉은 산을 그렸습니다.

전쟁과 땔감 채취로 남아 나는 나무가 없었을 겁니다.


(산림청 사진)


경춘가도 마치터널 옆에 '절대녹화'의 대형간판이 위압적으로 다가설 정도로 

산림 녹화사업이 국가적으로 절실할 때였습니다.

아마 우리 나이 쯤 되면 '와리바시' 들고 송충이 잡으러 다니던 추억이 있을 겁니다.



왜 산에 올라가지 못하게 출입통제하느냐 볼멘 소리하던 것도 지나보니 잠깐.

그 덕분에 서울 도심에 이렇게 울창한 휴식처를 갖게 되었습니다.



인근 직장인들은 맘만 먹으면 점심 시간에도 올라올 수 있는 곳.

휴일을 맞아 가벼운 마음으로 오른 사람들로 붐빕니다.



마치 가을처럼 물이 오른 단풍.





그 사진은 올리지 않았지만 왜 백통을 들고 저 난간 위로 올라서?

광각도 아닌데... ㅉㅉㅉ



저 아래 붉은 지붕의 저층 아파트, 요즘에는 꿈도 못 꿀 인간적인 아파트 아닌가 합니다.



국립극장 쪽으로 내려오다 아스팔트 길을 버리고 아까 본 아파트 단지 쪽으로 내려갑니다.



척 보면, 베트남 쌀국수집



따로 말을 안 해도  경리단길  스딸입니다.



허걱~



이태원으로 들어서며 관통된 홀로 시원스레 가로수가 내려다 보이는 태국음식점



이런 신기에 가까운 주차는 과연 몇 초에 끝내야 합격점일까요?



국립박물관 앞 쪽에는 음식점이 없으니 이태원 길이 거의 끝날 즈음 포차 비슷한

식당에 들어 갑니다. 벽면엔 한물 간 연예인들 싸인이 보이고, 연세가 지긋하지만

한때 한 가닥했을 것 같은 70대 주인 아주머니가 엄숙하게 맞아 줍니다.



예상과 달리 반찬이 깔끔합니다.



무말랭이도 윤기가 나고요.

갈증에 시원한 맥주를 먹으며 게걸스레 반찬을 비웠더니 아뭇 소리 않고 채워줍니다. '엄숙하게.'



기대와 달리 뚝불도 짜거나 달지 않고 맛있게 허기를 채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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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다리로 가는 길

http://blog.daum.net/fotom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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