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먹기

아름다운 독산성

fotomani 2024. 2. 2. 10:02

 

내가 유튜브나 사진을 보고 '야~ 한번 가보고 싶다'라고 생각하고

그다음 주에 가봤던 게 공주 공산성이었는데,

이번에 보자마자 마침 다음 날 휴진이라 걷기도 할 겸 덜렁덜렁 전철에 올라탔습니다.

집에서 가려면 버스 타고 수유역에 가 4호선을 타고 금정역까지,

금정역에서 1호선으로 세마역까지 2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리고,

세마역에서 재수 좋아 곧바로 버스를 타면 15분 정도 걸려 보적사 입구(독산성)까지 가는 거리입니다.

전형적인 지공대사 늘그니 전철로 하루 시간 보내기 코스입니다.

보적사 입구까지 도착하니 11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편의점이 있으면 삼각김밥으로

간단히 허기만 메울 작정이었으나 편의점이 없습니다.

'짜장이나 짬뽕을 먹어? 에이 아침부터...

뷔페는 과식할 텐데...    '

들어가자마자 후회했습니다. 뭔 맛깔스런 반찬이 이리 많아? 주먹밥까지.

내뻗으려는 손등을 죽비로 때리며 생명 유지에 필요할 정도만 주워 담았습니다.

'그런데 계란 프라이는 어디 있길래 옆 손님들은 노란 걸 하나씩 담아 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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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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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산성과 보적사는 작은 산 정상에 있었습니다.

겨울이지만 소나무들이 죽죽 뻗어 아늑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중계소 펜스 옆으로 난 방부목 계단을 오르니 능선을 따라 아담한 성벽이 나를 반겨 줍니다.

 

 

독산성은 백제에 축성되어 내려온 성으로 주변 용인, 양지, 남한산성과 더불어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었다 합니다.

 

 

첫인상은 전투를 위한 성임에도 불구하고 오밀조밀한 산세를 따라

심심할 새 없는 구조로 이루어져 초가집 같이 따뜻하고 포근하게 다가옵니다.

생동하는 봄이 오면 더욱 돋보일듯 합니다.

 

 

임진왜란 때 권율 장군이 진을 쳤던 이 성에 샘이 없는 걸 확인하러 왜군 세작을 보냈으나

백마를 데려다 쌀로 말을 씻겨 물로 씻기는 것처럼 꾸며 적이 퇴각하게 만들었다는

일화가 전해 내려와 세마대(洗馬坮)라는 정자가 산 정상에 있습니다.

그 아래 보적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백제의 첫 도읍지인 위례성(풍납토성)도 토성인데 이곳은 돌로 축성되었습니다.

아마 숙종, 영조, 정조 때 돌로 보강 축성된 것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

남문은 진남루라는 문루가 있었다고 하며 그 외는 암문으로 조성돼 있습니다.

 

 

지방에선 버스 시간 맞추기 쉽지 않습니다.

보적사 앞길은 구길로 31번과 9번이 지나가는데 버스를 타고 보니 하루 6번 운행?

오산대역 물향기수목원은 오늘(월) 쉬는 날인데 갈 생각을 했으면 하염없이 기다릴 뻔했습니다.

다음에 오게 되면 버스 시간과 노선을 다시 한번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아침에 먹은 뷔페에 배가 꺼지질 않습니다. 

수유역에 도착해 지난번 동파육덮밥에 이어 고수 넣은 우육탕을 한번 먹어보려 했으나 

4시가 넘었는데도 식욕이 동하질 않습니다.

요즘 샐러드에 맛 들여 재료를 미리 준비해 두었다 즉석에서 만들어 먹곤 합니다.

금방 질릴 듯했는데 다행히 아직까지 물리지 않습니다.

마이요네즈를 베이스로 한 드레싱이 마음에 들지 않아 기름이 없는 걸 만들어 보려 하나

마이요네즈, 올리브유, 치즈, 버터는 양식단에선 어쩔 수 없는 모양입니다.

플레인 요거트를 베이스로 하면 어쩌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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