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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프의 닭육수에 빠진 소면-장쉐프닭국시

fotomani 2015. 5. 8. 11:12



우리 동네(신창동)가 그리 잘 사는 동네가 아닙니다. 그저 고만고만한 서민들이 사는 동네라

보면 되지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주민들의 세대 변화가 감지 되기 시작합니다.

주류가 젊은 세대로 바뀌는 걸 간접적으로 느낀다는 얘기지요.

무슨 소리냐 하면 전에 생각도 못하던 산뜻한 메밀국수집, 파스타집,

커피전문점, 연극배우가 하는 국수집들 생깁니다. 물론 체인점이 아니지요.

버스 정류장에 있어 들어가보려고 하다가도 반주를 못할 것 같아 망서리다

<장쉐프의 닭국시>는 반주가 가능할 것 같아 한번 들어가봅니다.

아니 그 이유보다 제가 초계탕을 좋아해서 초계국수는 과연 어떤 맛인가 궁금해서였지요.



간판도 산뜻하게 '쉐프의 닭육수에 빠진 소면' ? ㅋ.

벽에는 장쉐프의 삶과 음식이란 거창한 <우리의 맹서>가 붙어 있습니다.

궁금하시다고요?



그런데 이 메뉴판의 나홀로 손님을 땅기는 맛이 찍새 저리가라입니다.

초계국수 보통, 1천 더해 곱배기(여긴 보이진 않습니다.)

반 마리 600g 2인? 상당히 큰 닭인 모양입니다. 사실 날닭이 그리 비싼 건 아닙니다.

프랜차이즈 치킨집들이 가격 인상을 선도하고 있을 따름이지요.



초계비빔국수 곱배기와 빨간 이스리 한 병 시킵니다.

처음 모습이 깊은 바다에서 물 위로 떠오르는 노란 잠수함을 연상시킵니다.

그렇다고 비틀즈의 얠로우 썸머린 곡조완 다르고요.  호두까지? ㅋ.

냉면 김치가 입맛을 돋웁니다.



섞어보지요.  오--  비주얼 끝내줍니다.  맛은 어떨런지--?

나에게 약간 달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맛의 조화가 좋습니다.  

김치나 단무지보다 그냥 냉면 김치를 주고 메밀국수가 어떨까 싶은데 그것도 그런대로.



후배가 술이 고프답니다. '그래?  우리 동네 그럴듯한 초계탕집 생겼는데 이리 와아--'

둘이 먹는다니까 '반 마리 드려요?' 합니다. 에이 그래도 덩치가 있는데--

한 마리시킵니다. 커다란 양푼에 담겨 나옵니다.



따로 건건이를 얹은 접시와 함께. 보통 보는 닭볶음탕과는 비주얼이 많이 다릅니다.



불을 바짝 올리고 건건이들을 넣습니다.



지가 안 끓고 배깁니까? '앗 뜨거'하며 끓기 시작합니다.



떡볶기를 먼저 집어먹고 제가 좋아하는 닭날개를 집습니다.

껍질을 보아하니 좀 큰닭입니다. 그러나 전 저런 닭을 좋아합니다.

원래 초계탕 집에선 노계를 씁니다. 껍질의 모근 부위가 너무 도드라져

가끔 어린애들을 놀라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러다 보니 옆테이블은 거의 30분 기다려서 저렇게 양푼이 나옵니다.

그러고 보니 주방 위에 '주문과 함께 찌고, 쌂고, 끌인다.'는 글이 써있습니다.

우리 건 그러지 않았는데 '아하-- 그래서 그랬구나---'  끄덕 끄덕.



닭 한 마리처럼 국수 사리가 없답니다.  라면사리로.

둘이서 다 먹지 못했습니다.  익숙하게 먹는 닭볶음탕 맛은 아니고 약간 맵습니다.

초계국시. 처음보는 메뉴인데 깔끔합니다. 여자분이나 애들이 좋아하겠습니다.

<장쉐프 닭국시  02-900-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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