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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삼아 먹을 짬뽕 어디 없쏘?

fotomani 2016. 1. 27. 13:10

중국집하면 의례 짜장면이나 짬뽕이 떠오르게 마련이어서 짜장면이라는 말만 들어도

입안에 침이 좔좔 고이는 황홀경에 빠졌던 어린 시절을 지내지 않은 사람들이 있을까요?

그만큼 값싸면서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의 대명사로써 짜장면과 짬뽕이지만 

요즘은 짜장보다도 짬뽕이 더 다양하게 분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아마 그러한 화려한 분화의 시발점은 해산물이 풍부한 해안도시, 그중에서도 

군산으로부터 아닐까 합니다. 작년에 가보니 아예 군산 전역에서 그러한 해물짬뽕을 팔고

어떤 곳에서는 커다란 낙지 한마리를 통으로 올려주는 곳도 생겼습니다.



그러나 거기에서 더 발전하여 이제는 군산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어디에서도 이러한 

짬뽕을 먹어볼 수 있게 되었는데 심지어 돈가스까지 빠뜨려 주는 곳도 있습니다.

뭐, 저야 좋지요. 물론 양과 싱싱함에서 뒤지긴 하지만 굳이 군산까지 내려가지 않아도 

반주를 할만큼 건건이가 들어 있는 짬뽕을 손쉽게 먹을 수 있으니 나홀로 밥상에 딱입니다. 

이건 일반 해물짬뽕입니다.  어떻습니까? 반주하긴 좀 약해뵈지요?



미아 4거리에 있는 <방가네 해물짬뽕>이라는 곳인데 육수는 정읍산 한우 갈비뼈로 만든다나요?

그래서 전복과 낙지가 들어간 모듬짬뽕을 시켰는데 푸짐한 맛은 없습니다.

그런데 여긴 우째 홍합이 없다냐? 왜 홍합이 없냐니 홍합짬뽕을 드시면 된답니다.

아~따, 홍합 그거 몇푼이나 한다고 그리 야멸차게 끊는다냐?

음석이라능기 인심으로 먹는 것이기도 한디~



좀 맹랑하긴 하지만 매콤하니 낙지와 전복으로 반주할만 합니다.



분위기를 바꿔볼까요? 명동에서 도삭면으로 유명한 <란주칼면>이란 곳입니다.

아마 TV에서도 보셨을 것 같은데 반죽을 손에 들고 대패질하듯 칼로 스윽슥 그으면

대패밥이 허공을 가로지르며 앞에 놓인 커다란 양푼에 가서 착륙하는 바로 그겁니다.

말하자면 밀가루 반죽 대패밥을 먹는거지요. 백열등 아래라 빨간 색깔하며 홍합 양이 푸짐해

내 마음이 흐뭇해질라 그럽니다.



뭐 끝까지 먹긴 했지만 짬뽕에 도삭면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짬뽕은 면이 보들야들 혀에 착 감기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도삭면은 면이 굵어 뻐띵깁니다.

간단히 배도 채울 겸 반주나 하자는 건데 면발과 혀끼리 서로 쌈부칠 필요 없지요.



제가 전철로 집에 갈 때 내리는 창동역 앞 <창동짬뽕>일하는 곳으로 신장개업했습니다.

메뉴판이 '그지말고 너 술한잔 해라. 해라' 윽박지릅니다.

개업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벌써 입소문을 탔는지 조그마한 홀이 바글거립니다.

하긴 나까지 오니...



전 스페샬도 모자라 특으로 떡칠한 해물+고기 짬뽕을 주문합니다.

색깔은 돼지 삶은 육수에 만들었는지 약간 파스텔 톤입니다.



삽질해 보니 중정도 크기의 낙지가 나옵니다. 돼지고기까지 들어 있어 국물이 좀 무겁습니다.



자기네 말로는 주문 받는 즉시 그 자리에서 조리를 시작한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면발이 

좋습니다. 면발이 이 정도 되어야 '감긴다'는 표현을 쓰지요. 

그나저나 앞쪽에 장보고 들어가는  처자가 먹는 볶음밥이 맛있게 보여 

다음에는 1인 세트메뉴를 한번 먹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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