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 93

강남 실비, 강북 실비(중앙실비,옛맛서울불고기)

고딩 모임에서 회원에게 7월 모임에 이어 9월에도 장소 선정을 부탁했습니다. 기다렸다는 듯이 30분도 채 안돼 집 어떠냐 문자가 왔습니다. 수도 공사 하나? 웬 '설비?' 했더니 설비가 아니라 '실비'입니다. 검색해 보니 강남구청역 부근에서 곱창전골을 주로 하는 굉장히 유명한 집이었습니다. 웨이팅이 많으면 예약 안 받아주는 집이 많은데 노인네 카리스마로 밀어붙였는지 곧바로 예약을 잡았습니다. 식당은 큰 건물 1층 노변이 아니라 내부 복도에 위치해 한참 헤맸습니다. 예상대로 좁은 복도에는 대기줄이 있어 그 사람들을 무시하고 들어가기 미안했습니다. 두 테이블이나 비어있는 예약석에 앉으며 대기 때문에 괜찮냐 물으니 쿨하게 '금방 예약시간인데요 뭘'합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본문 아래 공..

먹기 2023.10.13

엉까지 말고 먹던 거 먹어- 시래기화덕생선구이

지난번 '잘 구워봐야 본전'이라고 생선구이를 올렸더니 님이 419 민주묘지 앞에 있는 생선구이집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왠지 이름과 장소가 낯익은 듯해서 찾아보았더니 예전엔 라는 집이었습니다. 시래기 솥밥으로 유명한 집이었지요.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본문 아래 공감 옆 를 누르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전에는 옆 골목에서 장사를 하였는데 큰 길가 넓은 장소로 이전을 하였습니다. 라는 감성적인 간판을 걸어놓고 있었습니다. 등산객 때문인지 오전 6시부터 문을 연다 하여 느긋하게 새벽 운동 후 7시 조금 넘어 도착하였습니다. 한쪽에선 연로하신 분들이 이른 아침부터 사이좋게 모임을 갖고 계셨습니다. 기왕이면 고등어나 삼치 대신 평..

먹기 2023.09.27

초저녁부터 맛있게 잡아 먹으라니?- 김일도

지난 일요일 오랜만에 초등친구들과 양재동에서 만나 당구 한판 쳤습니다. 한잔하려 동네 한 바퀴 돌아도 휴일에 문 연 곳을 좀체로 찾을 수 없었습니다. 가까스로 라는 삼겹살집 하나 찾아 들어 갔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본문 아래 공감 옆 를 누르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강황, 고추냉이, 잘게 썬 오징어젓, 유자청에 간 마늘 섞은 소스와 김이 나오고 신안산 천일염을 친구가 갈고 있습니다. 전에 먹었던 궁채는 별 맛을 못 느꼈는데 피클처럼 절여 나오니 식감이 새롭습니다. 이 집에선 천금채라 하네요. 여기도 김일도, 저기도 김일도, 김일도가 뉘기여? 테이블마다 '김일도 맛있게 먹는 방법'이 붙어 있었습니다. 식인종도 아닌..

먹기 2023.09.19

코스메뉴와 기본'스끼다시' 차이- 이도횟집

날씨가 더워져서 고등모임을 횟집으로 정한 것인데 때가 때인 만큼 야릇합니다. 그건 그렇고 약수역 부근 은 손님 많은 집입니다. 뭐가 있나 기대됩니다. 4인상 7만 원이면 뭐 하나 더 시켜야 할 것 같은데 한번 먹어보고 정해야겠습니다. 늙어가니 한 달이 점점 빨라집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본문 아래 공감 옆 를 누르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지난번 호평받았던 레몬과 얼음 섞은 소주, 멤버 중 한 사람이 일부러 장을 봐왔습니다. 오뎅탕, 콘버터, 슬림핏으로 보이는 고등어구이, 새우튀김, 계란찜은 누가 다 먹었노~? 광어, 우럭회와 멍게 그리고 초밥 매운탕과 알밥 '코스 메뉴'라 했는데 메뉴판을 자세히 보니 기본 '스끼다시..

먹기 2023.06.21

기분 좋은 날- 산마을쌈밥, 꽈배기도넛

독바위역 부근은 둘레길 곁이고 북한산 비봉에서 내려오는 종착점이기도 합니다. 대개 이런 곳에 하산주 하기 좋은 집들이 많지요. 지난해 올렸던 도 이 부근입니다. 여기 집도 그런 집 중 하나로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듯 내부 깨끗하고 쌈채소는 훠궈집처럼 냉장쇼케이스에 잘 보이도록 진열해 놓았습니다. 쌈밥정식에 속하는 제육볶음, 고등어조림, 코다리구이가 1만 3천 원, 혼자라도 쌈채소가 나오니 혼밥 하기 딱 좋겠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본문 아래 공감 옆 를 누르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뽕잎볶음과 깡장을 비롯하여 나오는 반찬들이 깔끔합니다. 벽에 '유기농 쌈채소와 싱그러운 자연의 건강을 드린다'했는데 그럴듯합니다. ..

먹기 2023.06.13

'영양'에 꽂히다- 먹고을밥상

집에서 혼자 밥 차려 먹기 귀찮아 편수 냄비나 궁중팬 하나로 끼니 때우기 일쑤인데 손주도 다 자라 제 시간 내기도 힘들 때쯤 되면 노부부도 자식맞이 상 차리기가 벅찹니다. 다음엔 외식을 하자고 마음 먹지만 명절엔 그것도 쉽지 않습니다. 지난번 어버이날이라고 애들이 집에 들렀을 때는 그 핑계로 근처 깨끗하면서도 한적한 이란 식당을 가기로 했습니다. 2년 전 개업한 얼마 뒤에 가서 곤드레돌솥밥을 먹을 때만 해도 자리가 텅텅 비어서 한 시간 전에 전화했더니 예약은 안되고 와서 대기해야만 된답니다. '한적'은 옛날얘기가 돼버렸지만 잘된다니 이 동네도 틀이 잡혀가는 듯해 반갑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본문 아래 공감 옆 를 누르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

먹기 2023.05.30

기분 좋은 날-잊지마식당, 고냉지

제가 잘 가는 백반집들은 실비라도 물가가 오르다 보니 기본이 7-8천 원대, 찌개나 생선이라도 오르면 2-3천 원 더 받는 게 룰처럼 돼가고 있습니다. 어려운 경제 상황이다 보니 손님들도 올라가는 음식값에 순응할 수밖에 없지요. 그런데 찌개도 없는 백반을 9천 원, 쥐똥처럼 올려놓은 반찬이 없어지면 곧바로 리필해주지 않고 TV에만 열중하고 있는 주인, 혼자 들어가면 얼굴 표정이 안 좋아지는 식당들도 있어 주눅 듭니다. 오른 다리와 엉치 쪽 증상은 날에 따라 좋다 나쁘다 불규칙하게 나타나는데 아프다고 죽치고 틀어박혀 있을 수만은 없어 조금씩 시내를 걷고 있습니다. 아점으로 닭곰탕을 먹으려고 충무로 황평집으로 향하던 중 노변에서 정체 모를 물에 생선을 적셔 가며 오븐에서 굽고 있는 아저씨가 있어 그게 뭐냐 ..

먹기 2023.05.16

늘그니 입맛에 맞네~- 알아서 주는 집

매월 첫째 수요일 모이는 고등 모임이 있습니다. 90년대 중후반부터 시작을 하였으니 못 잡아도 25년 이상이로군요. 강북에서 모이는 4월에는 충무로역 자칭 留學生之家라는 이라는 중국집에서 가졌습니다. 동국대 부근이라는 특성에 따라 저렴하면서도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카스 뚜껑을 숟가락으로 뽕소리가 나게 따니 대륙간 탄도탄처럼 학생들 자리로 날아갔습니다. 미안하다 목례하니 박수와 환호가 일어나며 그때부터 여기저기서 뽕따는 소리 연발입니다. 그러고 보니 억지로 젊은 피를 수혈하러 간 추한 늘그니가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본문 아래 공감 옆 를 누르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이 집은 요즘 추세인 향신료와 매운..

먹기 2023.05.06

대타라도 이 정도면- 예산식당

새벽에 일어나는 게 습관이 된지 오래, 일요일에 사우나를 갔다 와 천천히 집을 나서도 웬만한 식당은 문도 열지 않는 시간입니다. 허리 통증 강도는 불규칙적이어서 오늘(4월 23일)은 다른 날보다 좀 더 심해졌습니다. 그래서 걷는 건 줄이고 영등포 시장으로 가 게장백반 잘하는 우정식당이 문을 열었으면 거기서 먹고 아니면 다른데서 해결하자, 재래시장인데 문 열어놓은 집 하나 없겠나? 영등포 시장으로 가니 4번째 일요일은 휴무인지 순대골목 외에는 문연 점포가 별로 없었습니다. 먹자골목 초입에 규모가 큰 순대국집 둘이 마주보고 있었는데 하나는 아우네 장터순대라 쓰여있고 다른 하나는 예산 가마솥을 내세우고 있었습니다. '이 집은 점심때 오면 자리가 없어'란 곁 손님의 말처럼 벌써 홀은 사람들로 가득하고 테이블에는..

먹기 2023.04.25

설렁탕집에서 해장국과 만두를?

음식 얘기를 하면서 물가가 올랐다는 말을 몇 번 썼더니 그런 얘길 왜 하느냐 충고합니다. '런치플레이션'이란 말까지 있는 걸 보면 나 혼자 징징대는 것도 아닐 텐데 정치 성향이 다른 내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는 건 정말 듣기 싫었던 모양입니다. 의정부 제일시장은 중랑천 산책종점이라 주로 그 부근에서 아점을 하는데 반대쪽 신시가지 범골역 근처에 설렁탕 잘하는 이라는 식당이 있다고 합니다. 벚꽃이 만개한 4월 초 이곳을 들렀습니다. 24 시간 영업에 사람 구하기 힘든 현실을 보듯 늘어진 구인광고 현수막이 걸려있고 음식 사진이 건물 외벽과 실내에 어지럽게 붙어 있었습니다. 설렁탕 먹으러 갔는데 어제 숙취 때문인지 빨간 육개장 사진에 눈이 빠져 칼칼하냐 물어보니 그러면 '얼큰이를 드세요' 하는 바람에 칼칼한 육..

먹기 2023.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