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51

잘 먹었어요~-정원쌈밥

어느 유튜버가 신림역을 중심으로 가볼 만한 식당 10곳을 올려놓았습니다. 매일 같은 곳을 걷기도 지겨운데 그걸 핑계로 거길 가볼까 하며 월요일 출근 시간대를 피한다는 것이 늦어 10시가 지나서야 집을 나섰습니다. 시간이 늦어 밥부터 먹고 걸으면 걷고 아니면 말고. 가보려던 식당은 두 곳이었는데 이라는 긴 이름을 가진 백반집으로 정했습니다. 노부부 두 분이 하는 집이었는데 업력이 꽤 되는 모양입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새글을 자동으로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아니면 아래를 누르세요 ^^ http://pf.kakao.com/_hKuds 할머니가 매우 친절해서 바쁜 중에도 처음 오는 손님에게도 구면처럼 반갑게 맞아줍니다. 손님도 단골들이 많은지 알아서 물병과 상추 소쿠리를 챙깁니다. 음..

걷기+먹기 2021.10.19

입맛은 변한다-짜장마을

기억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객관성은 떨어지고 개인 경험에 따라 새롭게 정형화됩니다. 분명히 옛날엔 기가 막힌 맛이었는데 오랜만에 가보면 나의 맛에 대한 감각에 의문을 가지게 되는 때가 있습니다. 수유역 부근에 신장개업하는 중국집에서 어떤 짬뽕을 시키든지 낙지 한 마리 넣어주고 깐쇼새우를 반값에 낸다고 커다란 현수막을 붙여놓아 며칠 뒤 가보았더니 3일간 반짝 세일이었답니다. 직접 만드는 만두냐 물어보고 짬뽕+만두 세트를 주문했더니 공장표로 의심되는 만두가 나오는데 만두소에 조금만 신경쓴다면 수제만두라 우겨도 될 만큼 요즘 공장표 만두 질이 엄청 좋아졌습니다. 카톡친구로 맹글면 자동으로 새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chat 후배가 방학동에서 만나자해서 음식점을 ..

먹기 2021.10.06

막걸리 한 병 더 해야지?-- 생선구이세트

언제부터인가 관광지에선 고등어구이, 삼치구이, 가자미구이 등 한 가지만 파는 게 아니라 모둠구이로 팔고 있습니다. 그 속내야 뻔한 거지만 혼자 다니다 보면 못 먹어 야속하기도 하고 둘이서 모둠을 먹자니 양이 많아 트림이라도 할라치면 비린내가 신경 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사무실 동네에 가보면 사람 수에 맞춘 실속 세트가 눈에 띕니다. 1 오늘 점심 뭘로 드셨어요? 한식엔 탕이나 찌개 종류가 많지만 생선구이를 선택할 때도 많습니다. 잘 구워진 물 좋은 생선은 반찬이 별로 없어도 밥 한 그릇 뚝딱, 쏘주 한병 뚝딱입니다. 이 집은 대흥역 부근 뒷골목에 있는 집으로 이라는 구이집입니다. 꾸이 하나, 둘, 셋, 넷으로 사람 수에 따라 시켜 먹을 수 있습니다. 카톡친구로 맹글면 자동으로 새글을 보실 수 있습니..

먹기 2021.09.10

골동반1-먹고을밥상

전에 이란 제목으로 포스팅했던 곳에 이란 음식점이 들어섰습니다. 대충 상호로 뭘 하는 곳인지 짐작은 하지만 차일피일하다 며칠 전 들렀습니다. 반주를 하려면 제육 돌솥밥을 들어야겠지만 이 집 대표 메뉴라는 곤드레 돌솥 밥상을 시키지 않을 수 없습니다. 로고를 벽을 장식한 문살로 사용하고 우리 동네에서 보기 드문 깔끔한 인테리어입니다. 카톡친구로 맹글면 자동으로 새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chat 동물성이라고는 멸치밖에 없으니 반주는 막걸리여야겠지요. 놋그릇에 반찬이 정갈하게 담겨나옵니다. 심지어 준비가 안되었다며 막걸리잔까지 유기그릇입니다. 김무침, 견과류가 들어간 멸치볶음, 우엉조림인가 했더니 줄기 상추입니다. 오독한 식감이 개운합니다. 오이무침과 맛있어 ..

먹기 2021.08.22

소머리 순댓국 혼자 먹기

순대는 소나 돼지 창자에 선지와 고기, 곡물, 채소 등을 넣고 익혀낸 음식입니다. 이북에서 즐겨 먹었고 피난민으로부터 전해 내려와 각종 순대로 분화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원조를 따지는 게 의미가 없고 지방 특성에 따라 자기 취향대로 골라 먹으면 됩니다. 난 채소 위주 순대나 선지뿐인 암뽕순대보다는 선지와 재료가 골고루 들어간 순대를 좋아하는데 이런 순대는 토속, 토종이라는 단어가 머리에 붙습니다. 인터넷을 보니 우체국쇼핑에서 취급하는 토종순대가 가격도 저렴해서 국내산 목살과 함께 주문했습니다. 포장을 뜯어 우선 급한 대로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어보니 괜찮지만 내장은 아무리 손질을 잘해도 많이 먹으면 냄새가 나니 많이 먹는 건 권치 않습니다. 같이 주문한 목살은 내 취향이 아니네요. 돼지 머리 고기가 아..

먹기+만들기 2021.04.12

지겹지요? 코로나

오랜만에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5 단계가 풀렸습니다. 풀렸다기보다 '완화되었다'가 맞는 표현이겠군요. 헬스장을 못 가니 그동안 좀비처럼 사람이 없는 새벽에 우이천, 중랑천변을 걸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윗 사진 좌상처럼 가로등 불빛도 물에 반사되어 좀비처럼 보입니다. 집에서부터 우이천, 중랑천을 거쳐 청량리나 제기동까지 가면 11 km 조금 넘습니다. 회기역이나 청량리역 부근에는 10도 아래로 내려가는 추위를 덜어줄 어묵이 김을 내며 행인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지갑을 놓고 왔으면 계좌이체도 가능하다고 적극적으로 호객하고 있습니다. 거기서 유혹을 떨치고 지하철 타고 귀가하는 것이지요. 너무 편식하면 안 되니 우이천, 중랑천으로 나와 거꾸로 의정부 방향으로 걸어 동네 앞산인 초안산을 한 바퀴 돌아도 거리..

걷기+먹기 2021.01.19

삐딱이의 완탕면

전에 완탕(훈둔)에 대한 얘기를 2편 올렸습니다. 북극진동인지 운우진탕인지 머리 꼭대기에서 흔들어대니 매서운 추위에 정신이 혼미할 지경입니다. 이럴 때 뜨끈한 보들보들 완탕의 하늘하늘한 식감이 더욱 그리워집니다. 완탕은 만두소가 비칠 정도의 얇은 피로 싸 만든 만두로 만든 맑은 국을 말합니다. http://blog.daum.net/fotomani/70691 http://blog.daum.net/fotomani/70540 그렇게 섹시해도 돼? - 18번완당 부산에 갈 때면 꼭 위시리스트에 오르던 , 그러나 막상 가면 회, 불고기, 밀면 족발, 꼼장어 등에 밀려 입맛만 다시고 다시 상경하곤 했던 완탕이 서울에 분점을 냈습니다. 그것도 대학로에 출퇴� blog.daum.net 속풀이 완탕의 추억 지난 번 중랑..

먹기+만들기 2021.01.11

사랑은 모자란 게 좋다- 갈치

통영으로 내려간 친구가 있습니다. 경치 좋고 공기 좋고 먹거리 풍성한 곳으로 갔다니 부럽습니다. 나도 10여 년 전 서울 정리하고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작은 진료소 겸 주택 하나 짓고 노후를 보내려던 꿈을 가졌던 때가 있었으니 더욱 그렇지요. 얼마 전 전화가 왔습니다. "너 하루치가 뭔지 알아?" 하루에 얼마 버느냐는 말이 아니고 금방 잡은 갈친데 4 지랍니다. 4 지는 검지부터 새끼손가락까지 폭을 가진 갈치를 말합니다. 얘기야 뻔한 거 아니겠습니까? 은갈치라고 해야 한두 마리, 아니면 먹갈치지 내가 언제 은갈치 짝으로 살 생각이나 했나요? 친구 덕에 한번 호강해 보기로 했습니다. 다음 날로 배송 왔습니다. 그 많은 갈치 날로 둘 수가 없어 몇 마리 나눠주고 부랴부랴 지느러미 자르고 내장과 속껍질 제거하..

먹기+만들기 2020.10.30

컵라면으로 나왔대요 -옥수수탕면

지난 번 옥수수온면 대신 우육탕면 먹었던 얘기를 했습니다. 양꼬치집에 저녁에 가서 온면만 달랑 먹고오긴 그렇고 양꼬치를 먹자니 그건 별로고. 그래서 만들어 먹어보려고 합니다. 옥수수면은 당면, 파스타와 물성이 비슷해서 미리 물에 담가 불릴 필요가 있습니다. 파스타는 물론 아니지요. 미리 고추기름을 만듭니다. 기름 온도를 높혀 고추가루에 부으면 끓어오르며 고추기름과 고명으로 올릴 고추양념이 됩니다. 돼지고기도 미리 볶는데, 연변에서는 김치볶음을 올리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익은 김치가 없어 패스. 육수야 있는 거로 만들면 됩니다. 기름 두른 팬에 대파, 마늘, 생강 넣고 볶으며 길게 채썬 야채를 넣고 고추가루와 육수 아니면 그냥 물을 넣고 굴소스로 간을 맞춥니다. 면은 파스타처럼 찰기가 있어 쉽게 불지 않습..

먹기+만들기 2020.06.19

백반집 - 뚱이네

우리가 끌리는 백반집은 어떤 곳일까요? 백반집이라는 곳이 대개 허름한 곳에 위치해서 겉 보고 들어 가긴 쉽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기대치 않게 만족스러웠다면 겉 모습 정도야 눈감아 줄 수도 있는 문제지요. 또 의정부 제일시장이냐? 맞습니다. 제가 걷는 코스 종점이기도 하고 규모나 다양성에서 그만큼 매력적인 곳이기도 합니다. 생선가게 생선이 싱싱하다면 딴소리 할 필요 없지요. 새벽에 나와 걷고난 후 사우나에서 몸을 씻고 안마의자에서 몸을 풀고 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허기때문에 오래 뭉개려 해도 머물지 못합니다. 휴일 아침 일찍이면 음식점 문 여는 곳이 드뭅니다. 그럴 때 이용하는 곳이 백반집입니다. 백반집이야 손님의 반 정도는 시장 사람들 상대로 일찍 여니 배곯 일이야 없지요. 예전에 반찬 가짓수가 많은 ..

먹기 2020.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