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냇물엔 별 총총-국물엔 고명 총총

지난 3월 19일 4호선 당고개역에서 진접까지 연장 개통되었습니다. 그 사이 4호선을 이용해 진접 농협 농자재센터와 별내 농자재 센터를 다녀왔습니다. 지난 월요일(4월 25일)엔 당고개 다음 역인 별내별가람역에서부터- 별내역- 경춘선 숲길- 공릉역까지 걸어 보았습니다. 20세기 후반까지 먹고 자는데 주안점을 두었던 박스형 아파트들과 달리 요즘 세워지는 신도시들은 단지 내 편의시설은 물론 휴식 공간까지 부럽도록 잘 갖추고 있습니다. 예쁘지만 '역전앞' 같은 별내별가람역에서부터 용암천을 중심으로 경춘선 별내역까지 좌우로 산책로가 잘 구비돼 있었고 별내역에서 갈매역쪽으로 인도를 따라 조금 가니 경춘선 숲길이 또 나옵니다. 월요일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산책객들 특히 젊은 부부와 유모차 탄 아기까지 종종 눈에 띕니..

먹기+만들기 2022.04.27

꽃매경에 빠져도 배는 고프다

꽃 사진을 계속 올렸더니 고등 동기가 "꽃에 푹 빠지셨구만~~~"하며 문자를 보내옵니다. 게으름 피며 찾아온 꽃소식은 뭐가 그리 바쁜지 회포도 풀지 못한 채 후다닥 꽃잎을 흩뿌리며 어디론가 떠나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나누지 못한 정에 젖으러 중랑천 뚝방길을 찾았습니다. 철쭉이 한창이고 화단의 화려한 꽃들이 풍만한 봄향기로 양지 녁 햇살을 따사하게 감싸고 있습니다. 뚝방길엔 황매가 활짝 피었습니다. 그런데 잘 보면 같은 그루에 홑꽃과 겹꽃이 같이 피었습니다. 꽃 검색을 해보니 겹꽃은 죽단화라 나오는데 다른 꽃인 줄 알았습니다. 알고 보니 잎모양만 다르지 같은 황매화면서 겹꽃만 따로 죽단화라고도 불리는군요. 작년에 매달아 놓았던 조화 꽃수국이 아직도 바래지도 않고 반갑게 맞아주고 있습니다. 산책을 마치고..

걷기+먹기 2022.04.20

순수는 꽃눈처럼 사라진다

지난 일요일(4/10)은 벚꽃 절정기였습니다. 어제 친구와 한잔하던 중 대림시장 얘기가 나와 안양천-도림천-대림역을 걸었습니다. 안양천 벚나무 뚝방길는 광명시에 아파트가 지어지기 시작할 때쯤부터 조성되기 시작했을 겁니다. 중랑천 벚나무길보다도 더 길게 느껴집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벚꽃뿐만 아니라 버드나무도 어린 이파리를 말간 아기 손가락처럼 내밀고 있습니다. 올 벚꽃 개화는 지난해보다 10여 일 늦은 것이라 하더군요. 그래서 꽃 먼저 피는 게 아니라 꽃과 이파리가 같이 난다고 느끼는 게 내 선입견일까요? 하여간 이번 주에 들어 따뜻한 지역의 꽃잎은 눈내리듯 흩날리고 파란 잎만 무성해지려 하고 있..

걷기+먹기 2022.04.16

혼밥할 데 어디 없소?- 경동(청량리)시장

1. 해장국 경동시장 비좁은 먹자골목 가마솥에 내장을 삶거나 커다란 대야에 손질을 위해 담겨있어 들어가기 꺼려지던 . 재래시장 리뉴얼하며 아케이드로 만들어 식당들도 덩달아 깨끗해진 곳 중 하나입니다. 주인도 젊은 사람으로 바뀌었는지 뼈해장국 걸죽한 맛과 뼈발라 먹는 재미도 훨씬 좋아진 듯 느껴지는 식당.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2.백반 먹자 바람이 불며 재래시장 백반집들도 고객이 상인으로부터 일반인으로 바뀐 지 오래입니다. 하도 들쑤시고 다녀 늘어진 허름한 간판도 매력이라고 음식값이 오르는 백반집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동네 단골들이 맡겨놓은 쏘주 한 '곱뿌' 목구멍에 들이부으며 반찬 한 젓가락 집어..

먹기 2022.04.07

가볍고 맛있게- 왼손 우동 짜장 탕수육

상호가 희한하기도 하고 인도(人道) 아랫집 같은 따뜻함이 있을 것 같아 제가 오래전부터 가보려고 했던 중식집입니다. 젊은 사장과 어머니가 함께 영업을 하고 있는 경희대 부근 집입니다. 주중 휴무일에 집에서 회기역까지 걸어갔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화려하지 않으나 깨끗한 가게에 가격은 매우 저렴합니다. 탕수육+우동(곱)을 시킵니다. 우동 곱빼기가 먼저 나옵니다. 언듯 지난해 가보았던 집 우동이 떠오릅니다.(https://blog.daum.net/fotomani/70902 ) 생라멘 느낌의 가늘고 쫄깃한 면발과 튀김부스러기(텐카스)가 들어간 우동으로 내 입맛에 제일 맞았던 음식이었습니다. 비 오는 ..

먹기 2022.03.31

드레멜 미니토치 (Dremel Versaflame 2200)

지난 번 정현곤 원장이 구석기 시대 알콜 토치를 아직도 사용하는 것을 보았다. 현곤이야 기공실에서 왁스 작업하느라 왁스 얼룩져도 별 거 아니겠으나 체어사이드에서 왁스 작업하거나 스타핑 녹이려 이런 알콜램프 꺼내 놓으면 좀 민망하지 않을 수 없다. Dremel이라는 회사는 DIY 작업 공구 중 조그마한 것을 만드는 독일 회사인데 2년 전 미니토치를 하나 내놓았다. (Dremel Versaflame 2200) 그런데 이거 걸물이네. 진료실에 놓고 써도 일제, 국산, 중국제 조악품 '저리가라'이다. 그래서 하나 시켰다. 30x20 정도 탄탄한 박스포장이 왔다. 오오~ 맘에 든다. 겉에 납땜, 수축, 블레이징 기능을 나열해놓았으나 글씨가 작아 당췌 읽을 수 있시야쥐~ 이럴 땐 실전에서 몸으로 때워야 한다. 박스..

일상다반사 2022.03.30

자랑하려면 이 정도는 돼야지-방학정

나의 서식지가 한강 이북이지만 안양천이나 도림천은 이래저래 몇 번 걸어 본 곳입니다. 이번에 볼 일이 있어 구로디지털역 부근으로 가려고 양평역에 내려 도림천 쪽으로 갔습니다. 공장지대였던 이곳에 잘 관리된 포니 1이 있습니다. 전후 2십 수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1975년도는 순수 국산 운송수단이래야 겨우 삼천리 자전거가 유일하던 때가 아니었는가 싶습니다. 그 당시 국민의식 수준은 그야말로 자조적 수준이었지요. 그런 때 조립품이 아닌 우리 손으로 만든 국산 승용차가 나왔으니 얼마나 감격스러웠겠습니까? 1980년에 전국 자동차 댓수가 통틀어 100만 대였을 때입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안양천은 하천..

걷기+먹기 2022.03.22

미안해요 감바스

햄과 소시지를 엄청 좋아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래서 나도 가보진 못했지만 숙대 스테이크 골목으로 가보려 했습니다. 그러나 교통이 불편할 것 같아 충무로에서 만나 일을 보고 2차로 스테이크 대신 중부시장 이란 곳으로 갔습니다. 중부시장은 다른 재래시장과 마찬가지로 2017년 라는 걸 열 정도로 시설을 깨끗이 하고 젊은이들 취향에 맞추려 하는 곳으로 이런 곳에 이란 네온을 달랑 걸어놓고 영업을 하는 게 크게 생뚱맞아 보이지 않습니다. (https://blog.daum.net/fotomani/70592 ) 분위기는 대폿집 분위기인데 선반 아래 페코리노 감자, 감바스, 봉선 돈가스, 잇고추 등 이색적인 메뉴가 된장죽, 죽순 들깨탕, 멸치국수 들과 손글씨로 어깨동무하고 있습니다. 또한 선반에도 막걸리잔과 소주잔..

먹기+만들기 2022.03.15

미리 말씀해 주세요-미각

몇 번 가볼수록 연신내라는 동네가 술꾼에겐 상당히 매력적인 동네입니다. 물론 소위 로데오 거리 쪽은 젊은 분위기이고 연서시장 쪽은 아제 분위기입니다만 경계선이 없으니 월경을 한다 해도 말리는 사람이 없어 홍제천, 불광천을 걷거나 둘레길 걷고 점심 겸 반주하기 딱 좋은 곳이지요. 회춘을 위해 횡단보도를 건너 젊은이 골목으로 들어가니 란 중국집이 보이는데 술안주 가격이 착하고 아깃자깃합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소고기 난자완스를 시켰는데 평소 보던 것과는 많이 다릅니다. 일반적인 것보다 묽고 푸짐한 소스와 목이버섯, 각종 야채와 갈색 완자는 색감이 조화를 이루며 하얀 카레 소스 포..

먹기 2022.03.11

범사에 감사하라-훈이네 분식/백반

어느 유튜버가 청량리를 중심으로 먹을만한 백반집들을 올려놓았습니다. 식충이인 나로서도 가보지 않은 곳이 있어 리스트에 올려놓았다가 어제(3/3) 시간이 나 안동국시가 있는 경동시장 지하상가부터 먼저 가보았습니다. 윗 사진은 해마실이라는 한식뷔페로 밀키트까지 만들어 파는 식당으로 가장 궁금했던 곳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아직 손님 맞을 준비가 되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같은 지하상가 전주백반이란 곳을 가니 1인분은 안된다고 매정하게 자릅니다. 다시 밖으로 나와 옥자식당이라는 곳을 찾았으나 길눈 밝은 나로서도 '옥자'가 어디에 숨어들었는지 지도에 잘못 올려놓은 것인지 도무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

먹기 2022.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