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머리국밥 9

또 와쓔- 함평집 소머리 국밥

지난번 얘기했다시피 허리 통증은 많이 완화되었으나 홍수 후 섶다리 건너듯 조마조마합니다. 며칠 비가 오는 바람에 새벽에 따릉이를 타지 못했습니다. 일요일 새벽 사우나 갔다 와서 이번엔 오랜만에 중랑천을 따라 한양대역까지 가보려 합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본문 아래 공감 옆 를 누르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이젠 따릉이 그만 타고 몇 달 타든 잃어버리든 아깝지 않게 싸구려 중고 하이브리드 자전거 하나 사서 홀가분하고 가볍게 타고 다닐 때도 되지 않았나 망설이게 됩니다. 그러나 타고 가서 버리고 와도 된다는 따릉이의 엄청난 장점 때문에 아직도 미적거리고 있습니다. 나 같은 놈에게 딱이지요. 머릿속으로 그 생각하며 한양대역..

걷기+먹기 2023.08.29

대타라도 이 정도면- 예산식당

새벽에 일어나는 게 습관이 된지 오래, 일요일에 사우나를 갔다 와 천천히 집을 나서도 웬만한 식당은 문도 열지 않는 시간입니다. 허리 통증 강도는 불규칙적이어서 오늘(4월 23일)은 다른 날보다 좀 더 심해졌습니다. 그래서 걷는 건 줄이고 영등포 시장으로 가 게장백반 잘하는 우정식당이 문을 열었으면 거기서 먹고 아니면 다른데서 해결하자, 재래시장인데 문 열어놓은 집 하나 없겠나? 영등포 시장으로 가니 4번째 일요일은 휴무인지 순대골목 외에는 문연 점포가 별로 없었습니다. 먹자골목 초입에 규모가 큰 순대국집 둘이 마주보고 있었는데 하나는 아우네 장터순대라 쓰여있고 다른 하나는 예산 가마솥을 내세우고 있었습니다. '이 집은 점심때 오면 자리가 없어'란 곁 손님의 말처럼 벌써 홀은 사람들로 가득하고 테이블에는..

먹기 2023.04.25

그만하면 된 거 아니야?

요즘 같이 고물가 시대에 아무 음식점이나 충동적으로 들어가기 쉽지 않습니다. 하다못해 식당 앞에 붙은 메뉴보드의 음식사진이나 네비에 나온 정보라도 참고합니다. 그러나 사진은 음식 사진 아카이브에서 뽑아온 사진이 대부분이어서 실제와 다를 경우가 많고 물론 다 그렇진 않겠지만 리뷰어가 필요 이상의 음식을 시키며 '마시껬다, 마시껬따.'한다면 당연히 '맛있게' 보이도록 신경 쓰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우리 같은 사람은 다를 수 있겠다는 것에 저항하지 말고 평균 정도의 음식 맛과 질이면 감내해야 되는 것 아닐까요?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본문 아래 공감 옆 를 누르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어느 패션몰 푸드코드에 들어 갔습..

먹기 2023.03.14

추울 땐 거저 뜨끈한 궁물- 함평집, 해남식당

가을은 깊어 어느새 영하의 겨울로 접어들었습니다. 11월 중랑천변 텃밭 김장배추는 이미 거둬들였고 억새만 남아 겨울 아침 햇살에 무리 지어 을씨년스럽게 나풀거리고 있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본문 아래 공감 옆 를 누르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날씨가 추워지니 찾게 되는 것은 뜨끈한 국물입니다. 따릉이 종착점인 신당동 중앙시장에는 소머리국밥을 파는 집 둘이 사이좋게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윗 사진처럼 전에 들렀던 이고 다른 하나는 입니다. 도 그만한 가격에 맛과 양이 만족스러웠지만 그 옆집 국밥 맛은 어떤지 궁금해서 을 들러보았습니다. 입구 주방엔 선지, 돼지머리고기, 소머리고기, 닭고기가 사이좋게 트레..

먹기 2022.12.07

엉덩이가 덜 아프네~ 따릉이

2009년 8월 제주에서 2박 3일간 스쿠터를 타고 돈 적이 있습니다. 스쿠터 타고 제주도에서 혼자 놀기-준비 https://fotomani.tistory.com/69938?category=1184636 스쿠터 타고 제주도에서 혼자놀기 - 전준비 중고등학교 시절, 대한민국 지도를 보면서 해안도로를 따라 자전거로 일주해 보고픈 마음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그러나 마음은 그렇다치더라도 이를 실행한다는 것이 쉽지 않음을 우 fotomani.tistory.com 그 생각을 하면 지금도 여행의 설렘 속으로 빠져 들곤 합니다. 두발짜리를 대학 초반까지 타보고 그때까지 한 번도 타본 적이 없어 중랑천으로 나가 주민증을 맡기고 자전거를 빌려 올라탔습니다. 핸들은 내 뜻과 달리 이리저리 제멋대로 흔들립니다. 얼..

일상다반사 2022.09.21

방수공사-억지 레드홀릭5

8/29 월. 6월 폭우부터 시작된 누수로 우울한 나날을 보내다 지난주 일차 공사를 마치고 다음날 2차 공사가 잡혀 있었는데 비 온다는 소식에 미뤄졌습니다. 막간에 간단히 성묘하러 영락공원묘원을 들렀습니다. 작년엔 경춘선을 타고 금곡역에 내려 올라갔는데 올해는 4호선 오남역에서 버스로 진건읍 독정리 버스정류장에 내려 뒷문 쪽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아직 대굴이 크지 않은 해바라기가 이른 가을맞이 하듯 웃으며 날 맞이 해주고 있습니다. 묘원 1구역 쪽으로 올라가면 십자가 달린 벽돌담이 있었는데 그 앞에 세워진 묘비에 낯익은 이름이 보입니다. 혹시나 하며 소천 날짜를 보니 나의 선배 맞습니다. 문상도 못갔었는데 이건 우연인가요? 필연인가요? 명복을 빌고 가족들 산소에 들르고 석화촌 쪽으로 내려오니 길섶의 사과..

걷기+먹기 2022.09.06

괘씸한 놈 저만 처먹고- 사릉 우리식당

8월 중순부터 진료시간을 변경하여 화수, 금토만 진료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월요일에는 부모님과 큰형, 넷째형 내외가 모셔진 사릉 영락공원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경춘선을 타고 금곡에 내려 공원묘원으로 걸어갑니다, 인도 없는 구간은 여객이 없어 사라질 무궁화 열차처럼 관심 밖에 버려진 아픔이 있습니다. 카톡친구로 맹글면 자동으로 새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chat 8월 하순에 들며 찜통이 사라져 반갑지만 아직도 낮에는 여름 열기를 느낍니다. 과수원의 배는 폭염을 지나 어김없이 가을이 왔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두 번째 사진은 부추꽃입니다. 먹기만 했지 부추꽃이 이렇게 예쁠 줄이야... 영락 공원 울타리 밖으로는 광해군 묘도 보입니다. 이제 돌아가시는 ..

걷기+먹기 2021.09.08

공짜로 먹는 건 없다

지난주에 창릉천 걷고 이번 주 공릉천입니다. 서울 노원구에 있는 공릉동이 아니라 파주 삼릉 중 하나인 예종의 비 장순 황후의 능 이름입니다. 하천이 길어 지역에 따라 방천, 봉일천 등으로 불립니다. 하천에 접한 도로가 예부터 의주와 통하는 직통 코스라 4열 횡대짜리 대전차 방어선이 두 줄로 배열돼 와이드 스크린에 펼쳐진 영화 장면 같습니다. '서부전선 이상 없다'가 절로 머리에 떠오릅니다. 큰 잔디밭에서 몇개 조로 나뉘어 게이트볼에 여념 없습니다. 노인네 들만 하는 것으로 치부했는데 나만큼 젊은 분도 많으니 내가 합류할 날도 머지않았는가요? 이제 날도 풀려서 자전거 바이크, 오토바이 바이크 타기 좋은 날씨입니다. 바람을 가르며 곁을 지나는 자전거, 속도가 장난이 아닙니다. 분위기 때문인지 훨씬 덜 추워 ..

걷기+먹기 2021.02.23

으음? 소머리국밥 맞네~ - 영대국밥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 하지만 집이 오래되어 비가 새기도 하고 곳곳에 묵은 때가 끼어 '싹 팔아 버리고 근교 깨끗한 아파트로 가봐' 하다가도 내 모습을 보는 듯해서 주저앉아 버리고 맙니다. 설맞이 행사로 애증이 배어 있는 묵은 때를 과탄산소다 풀은 물과 세제를 가지고 벗기며 일요일 새벽부터 오전 내내 치다꺼리하고 나니 바깥공기가 그립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4호선 타고 가다 서울역에 내려 로 올라갑니다. (舊서울역 고가도로) 통일로(서소문)와 세종대로가 마주치는 이곳은 뉴욕 아이언 빌딩처럼 고층건물이 삼각지에 서있진 않지만 여기서 나는 항상 그걸 떠올립니다. 규모는 작지만 그 비슷한 곳으로 퇴계로 4가 동국대 올라가는 길가에 다리미 같은 빌딩이 있습니다. 영욕의 세월을 거쳐온 빌딩 교통센터 부..

걷기+먹기 2021.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