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먹기 124

백반집 둘 - 경복식당, 금지게식당

내가 백수가 된 결정적 이유가 건강상 문제 때문이었는데그래서 그에 걸맞은 일상을 만들었는가 하면 그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여유가 생겨 해본다는 게 고작 조금 걷고 술을 끊으니 Input이 줄어 체중감소된 게 변화라면 변화겠습니다.주변 정리를 하고자 하나  마음만 앞서지 몸이 움직여지질 않습니다. 오늘 아침도 미적거리다 9시 넘어 중랑천이나 걸어보려고 나왔습니다.옛 경춘철교 가까이 오니 경복식당 백반이 떠올라 마음을 바꾸었습니다.뜬금없이 옆길로 빠져도 비난받을 일도 없고 비난할 일도 없는 게 백수의 장점입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면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http://pf.kakao.com/_hKuds  마침 보슬비도 촉촉하니 오니 고요하게 가라앉아 있던 잣나무 숲의 체취가 ..

걷기+먹기 2024.05.01

철쭉, 백사마을, 들깨 칼국수

우리 동네 주변에 서울을 대표하는 산들이 많다 보니 꽃피는 계절이 오면나도 모르는 축제가 많이 열립니다.지난 일요일(4/21) 우연히 불암산에 철쭉동산이라는 곳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고  그날이 바로 축제 절정기였습니다.'저게 꽃값이 얼마야?' 할 정도로 넓은 면적에 철쭉 카페트을 깔아 놓았습니다.9시 조금 넘은 시간인데 벌써 동산은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면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http://pf.kakao.com/_hKuds 불암산 철쭉동산과 그 옆에는 불암산 산림 치유센터가 들어서 몇 년 전 불암산을 통과하는 둘레길을 걸었는데도 이젠 어딘지 알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기억의 흔적을 더듬어 가다 불암산 정상 쪽으로 올랐다 다시 내려오는 착오도 있었습니다.맥..

걷기+먹기 2024.04.26

소문의 확인- 오남저수지, 시골본가 정육식당

4호선이 진접까지 연장된 건 나에겐 큰 행운이었습니다. 진접역에 내려 왕숙천을 거슬러 올라 봉선사를 거쳐 광릉숲길로 가는 보석 같은 산책길도 쉽게 접근할 수 있으니까요. 이 구간 왕숙천은 정원처럼 잘 가꿔진 하천 개활지로 답답한 마음을 터지게 만들어 주는데 오죽하면 내가 2년 전 '너 보기가 역겨워 걷는 산책길'이라고 올렸겠습니까? 게다가 광릉 숲길은 마음속 빈 공간을 채워주는 치유의 숲길입니다. 오늘은 진접 대신 오남역에 내려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오남저수지로 향했습니다. 창동역에서 오남역까지 불과 20분 정도면 도착하니 얼마나 행복한가요?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마을 상투 머리에 커다란 저수지가 ..

걷기+먹기 2024.04.22

이거 어떻게 다 먹지?- 하남 디딤돌숨두부

꽃은 서울 내에서도 불과 몇 Km 차이로, 양지와 음지, 바람이 센 곳과 잔잔한 곳이 극과 극입니다. 우리 동네 우이천은 벚꽃축제 마지막 날이 오늘(3/31)인데도 맨 윗사진처럼 봉오리가 터지지 않은 나무가 절반입니다. 반면 중랑천 뚝방길은 이제 활짝 피려 하고 있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지난 겨울의 흔적, 억새 씨앗은 무슨 미련이 있는지 아직도 이별을 하지 못한 채 붙어 있습니다. 별의별 방법을 써도 개선되지 않던 허벅지와 종아리 뒷부분이 뻗뻗해지는 증상은 러닝머신에서 걷기를 하며 조금씩 나아지는 느낌입니다. 호들갑떨다 그런 희망이 날아가버릴까 조심스럽지만 꽃을 즐기는 마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

걷기+먹기 2024.04.02

꽃구경 했다고 배가 부른 건 아니지- 명륜칼국수

3월 25일, 백수 지공대사는 오늘 가까운 곳으로 가 봄을 느끼며 회춘해 보려 합니다. 혜화역에서 내려 성균관대 교정을 거쳐 후문, 거기서 와룡공원을 거쳐 명륜칼국수집에 들러 고기가 많이 들어 있다는 설렁탕을 먹어보려 합니다. 골이 깊어 차가운 날씨 때문일까 어제 진접 광릉숲길에서는 꽃봉오리조차 보질 못했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한갓지게 나와 아침운동 후 달콤한 뒤풀이를 즐기는 배드민턴 회원들.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를 보면 윗사진 와룡공원 표지판이 있는 꼭대기부터 성벽 바깥쪽으로는 성북동 부촌과 대표적인 달동네가 공존하는 동네로 잘 가꾸어진 마당을 야외예식장으로 빌려주는 주민, 할머니가 하는 만두..

걷기+먹기 2024.03.28

누들플레이션? 그냥 실컷 해 잡숴- 평안도 상원냉면

예측하기 힘든 게 봄 날씨이긴 하지만 요 며칠은 10도 후반을 오르내립니다. 개나리야 지멋대로 피는 꽃이니 그러려니 하지만 때맞춰 피는 범생이 꽃들은 꽃샘추위가 마지막으로 몰아치면 몸살 나기 딱 좋은 날씨입니다. 몸이 으스스하다고 방구석에 죽치고 앉아 있어 봐야 눈총 받기 십상이니 밖으로 나왔는데 얼핏 생각나는 게 홍대역 바로 곁 지하상가에 있다는 이었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지난주만 해도 물이 안 오를 것 같았던 나뭇가지에는 살포시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한겨울에도 반바지에 아이스커피 들고 다니던 청춘들은 날이 따스하고 화창하니 보란 듯 아예 반팔로 다닙니다. 매화야 남쪽에선 벌써 피었지만 경..

걷기+먹기 2024.03.22

항동철길- 좋은날국수집, 8개월냉면

지난번에도 얘기했지만 폐업을 하게 되니 소일거리를 찾아야 되는 형편이 되었습니다. 크게 달라질 것 없는 생활 패턴이지만 막상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 뭐 하나?'가 떠올려지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눈도 침침해져 책이라도 읽으려 하면 돋보기 찾아야 되고 졸음이 쏟아지니 술 한잔 하는 게 유일한 낙일텐데, 검진하러 가 하루 술을 얼마 정도 드느냐는 설문지엔 이실직고할지 슬쩍 넘어갈지 망설이게 됩니다. 이 나이에 하루 한 병이 별 흉도 아닐텐데라 생각하고 무심코 썼다가 '그게 바로 알코올중독자'라는 치도곤을 맞고 인생 낙오자 된 것 같아 풀이 죽기도 합니다. 일단 지공대사 본분에 충실하며 요즘 가던 인천 방향, 항동철길을 찾았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본문 아래 공감 옆 를 누르시면 ..

걷기+먹기 2024.03.17

꽃보다 수프- 캡왕돈가스

걷는 걸 너무 오래 쉬었습니다. 팬데믹에 이어 엉치 통증과 다리 움직임의 제한으로 걷는 것뿐만 아니라 헬스 운동량도 평소 1/2 이하로 줄어드니 근소실로 팔을 처들면 상박 뒷부분 근육과 엉덩이 근육이 닭 목살처럼 철버덕거립니다. 봄이 되었으니 이젠 엄살 그만 떨고 조금씩이라도 걸어야겠습니다. 관절 안 좋은 노부부도 저렇게 서로 의지하며 걷는데 젊은 내가 '힘들어'하며 빌빌 거리다니 이거 되겠습니까?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본문 아래 공감 옆 를 누르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제일 만만한 중랑천으로 나갑니다. 창동역 부근은 복합문화공간을 만든다고 교량도 만들고 각종 문화시설이 들어서느라 정신없습니다. 이 건물은 그중 하나로 ..

걷기+먹기 2024.03.14

시장통 칼국수도 6천 원이야- 부평 냉면

부평역에서 그대로 연결되는 부평지하상가, 거의 500m 정도 길이의 엄청난 상가입니다. 주로 패션에 관련된 상품들로 5백 원짜리부터 없는 게 없다네요. 몇 년 전 전대차계약과 관련돼 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해결이 잘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지상으로 올라가면 지하상가와 마찬가지로 규모가 큰 부평시장이 있습니다. 경동시장이나 의정부 제일시장이 크다고 하나 여기 큰 가게들은 규모뿐만 아니라 조직적으로 보입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본문 아래 공감 옆 를 누르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시장은 방사상으로 구획 져 어리바리합니다. 초입에 보기 힘든 삶은 죽순 파는 노점까지 있어 만만한 곳이 아님이 느껴집니다. 이곳을 찾게 된 ..

걷기+먹기 2024.03.11

기분 좋은 날 융건릉, 황도칼국수

정조는 재위 24년간 66회 현륭원(화성) 능행차를 할 정도로 아버지 사도세자에 대한 유별나고도 애틋한 사랑과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평소 화성과 행궁은 가끔 가보았지만 용주사와 건릉이 사도세자의 원찰이고 정조대왕의 묘인 줄은 독산성을 가보며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2월 5일 가랑비가 내리는 날 융건릉(융릉-사도세자, 건릉-정조대왕의 묘)을 도착하여 그 앞 편의점에서 두유 하나 사마시며 건너편 매표소를 보니 사람이 없습니다. 개관시간이 언제냐 물으니, 그것도 모르냐는 듯 '월요일은 대한민국 모든 문화재가 휴일'이랍니다. 대한민국 모든 사람이 알고 있다는 문화재 휴일도 모르다니, 나 간첩인 모양입니다. 꿩 대신 닭이라고 용주사를 들렀습니다. 정조의 효심이 깃든 절답게 이라는 현수막이 걸려있는 규모가 큰 사..

걷기+먹기 2024.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