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먹기 124

숨은 陵 - 의릉, 정릉 그리고 생선가스

서울에 몇 년 전 개방된 능이 두 군데 있습니다. 하나는 중앙정보부가 있던 의릉이고 다른 하나는 정릉인데 모두 성북구에 있습니다. 외국어 대학 근처에 있는 의릉은 1966년 중앙정보부 청사가 들어서고 1972년에는 홍살문과 정자각 사이에 연못까지 만들었으니 문화재가 아니라 사유지처럼 쓰였던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능은 상하 2기가 조성되었는데 희빈 장 씨의 아들인 경종(1688-1724)의 능묘와 선의왕후의 묘로 이루어졌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본문 아래 공감 옆 를 누르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능 왼쪽에 옛 중정 강당이 남아 있으며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된 곳입니다. 산책은 이곳으로부터 시작..

걷기+먹기 2024.02.21

아름다운 독산성

내가 유튜브나 사진을 보고 '야~ 한번 가보고 싶다'라고 생각하고 그다음 주에 가봤던 게 공주 공산성이었는데, 이번에 보자마자 마침 다음 날 휴진이라 걷기도 할 겸 덜렁덜렁 전철에 올라탔습니다. 집에서 가려면 버스 타고 수유역에 가 4호선을 타고 금정역까지, 금정역에서 1호선으로 세마역까지 2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리고, 세마역에서 재수 좋아 곧바로 버스를 타면 15분 정도 걸려 보적사 입구(독산성)까지 가는 거리입니다. 전형적인 지공대사 늘그니 전철로 하루 시간 보내기 코스입니다. 보적사 입구까지 도착하니 11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편의점이 있으면 삼각김밥으로 간단히 허기만 메울 작정이었으나 편의점이 없습니다. '짜장이나 짬뽕을 먹어? 에이 아침부터... 뷔페는 과식할 텐데... ' 들어가자마자 후회했..

걷기+먹기 2024.02.02

청국장은 이런 것이다- 시골청국장

바로 전 포스팅에 좀 걸어야겠다 말했습니다. 그런 마음이 영수증처럼 휘발할까 봐 분당 사는 형에게 아점이나 하자고 동태탕, 비빔국수와 수육, 청국장 중 하나 고르라 했더니 지체함이 없이 '청국장'이란 문자가 옵니다. 태평역에서 만나기로 하고 복정에 내려 태평역까지 걷습니다. 건강하다 하나 나이가 되니 완전무장에 스틱까지 들고 나왔는데 멀리서 보아도 '형' 맞습니다. 허영만의 백반기행의 위력 무섭습니다. 11시 조금 넘어 도착했는데 작은 홀은 이미 꽉 찼고 2팀이 대기 중이었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본문 아래 공감 옆 를 누르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대부분 청국장과 제육볶음이나 불고기와 쌈채가 곁들여진 정식을 먹는지..

걷기+먹기 2024.01.22

샛강생태공원과 우정식당

아직도 엉치가 시큰거리긴 하지만 전에 비하면 천당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머릿속에 온통 엉치통증과 다리저림이 떠나지 않던 것이 가끔 떠오르니 말이지요. 그래서 조금씩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여의나루역에 내려 63빌딩을 돌아 신길역 쪽으로 향하는 샛강생태공원을 걸어 보았습니다. 샛강은 녹음이 우거져 봄부터 가을까지 산책하기 좋을 것 같았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본문 아래 공감 옆 를 누르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샛강의 매력 중 하나는 더구나 신길역으로부터 여의도를 잇는 아름다운 보행전용 다리입니다. 산도 없는데 저렇게 맑은 시냇물이 흐를 수 있다니... 날도 추워졌는데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샛강으로 간 이유 ..

걷기+먹기 2023.11.14

또 와쓔- 함평집 소머리 국밥

지난번 얘기했다시피 허리 통증은 많이 완화되었으나 홍수 후 섶다리 건너듯 조마조마합니다. 며칠 비가 오는 바람에 새벽에 따릉이를 타지 못했습니다. 일요일 새벽 사우나 갔다 와서 이번엔 오랜만에 중랑천을 따라 한양대역까지 가보려 합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본문 아래 공감 옆 를 누르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이젠 따릉이 그만 타고 몇 달 타든 잃어버리든 아깝지 않게 싸구려 중고 하이브리드 자전거 하나 사서 홀가분하고 가볍게 타고 다닐 때도 되지 않았나 망설이게 됩니다. 그러나 타고 가서 버리고 와도 된다는 따릉이의 엄청난 장점 때문에 아직도 미적거리고 있습니다. 나 같은 놈에게 딱이지요. 머릿속으로 그 생각하며 한양대역..

걷기+먹기 2023.08.29

西피맛길?-호호식당

종로3가역 6번 출구 갈매기살 골목에서 대낮부터 쏘주나 한잔하려 했더니 너무 일러 모두 영업 전입니다. 낮술 하려는 한 두 사람 때문에 직원 출근시키려면 효율성이 떨어지겠지요. 골목 초입에 '서피맛골'이라 써붙이고 그 밑에 '조선시대 600년간 서민의 허기를 채워냈던 골목, 서피맛길'이라고 오버하며 避馬길을 피맛골로 설명해놓고 있었습니다. 뭐 이 정도 스토리텔링이야 애교라고 쳐주어야지요.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본문 아래 공감 옆 를 누르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불과 십여 년 전만 해도 낡은 한옥 대문간에 분꽃, 나팔꽃, 맨드라미 화분들을 늘어놓고 빨랫줄로 묶어 놓았던 한적한 좁은 골목이 젊은이들 취향의 새로운 동네로 변..

걷기+먹기 2023.06.09

서울식물원, 회정식- 다봉

LG아트센터는 2003년 역삼동에 생긴 이래 2022년 10월 서울식물원 자리로 옮겨 재개관한 비영리공연장입니다. 안도 다다오라는 일본건축가가 설계한 건물로 제주 섭지코지에 두 팔을 벌리고 서있는 듯한 글라스 하우스가 우리에게 익숙한 작품이라 할 것입니다. 완공 후 이곳에 들른 안도는 "세계적으로도 이렇게 기업이 만들어서 기부하는 공연장, 자연과 연결되는 공연장은 찾아보기 힘들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합니다. 또한 고 구본무 회장은 "진정 소중히 간직되는 건축은 항상 공공성을 지닌다"라 말했다 합니다. 맨 위 사진 계단실 조명은 홀에서 화려하게 춤추는 커플 댄스를 연상하게 합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본문 아래 공감 옆 를 누르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

걷기+먹기 2023.05.23

똥집강정-리리

계속 허리가 아프고 걸을 때 이상증상이 온다고 방구석에 죽치고 앉아 있어 봐야 그리스 신화 속에서 놀고 있는 치유의 신이 시공을 초월하여 나에게 와 은총을 베풀 리 없겠지요. 어쨌든 액션이 있어야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리액션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지난 4월 9일 봄날 내 몸이 어찌 반응할지 홍제천과 경의선 숲길을 조금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인공폭포 앞에선 패션모델 촬영이 한창이었고 봄꽃들은 나완 상관없이 화려하게 피었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본문 아래 공감 옆 를 누르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경의선 숲길로 가니 젊은이들이 웬 갈빗집 앞에 길게 늘어섰습니다. 잘 보니 2층 동남아 음식집 줄이군요. 오픈런, 정성..

걷기+먹기 2023.04.18

허투루 볼 수가 없네-육부장

봄은 오고야 말았습니다. 그간 포스팅하면서 좌골신경통이 생겨 잘 걷지 못한다 올렸으나 대부분 안 읽으셨는지 '무슨 일이냐?', '쾌유를 빈다.'는 말씀들을 해주셔서 제가 오히려 당황스러웠습니다. ㅎ 산책에 제한을 받으니 내 곁으로 언제 봄이 왔는지 깨닫지 못했지만 '봄은 오고야 말았습니다.' 지난 3월 23일 홍제천부터 가보았습니다. 개나리, 산수유는 벌써 꽃이 피었고 버들잎 노란 싹을 틔우고 있었습니다. 중랑천은 벚꽃은 물론 진달래도 피었습니다. 우리 동네 우이천입니다. 3월 25일엔 꽃망울만 보이더니 다음날 기온이 오르며 일부가 활짝 피었습니다. 그러아 어제오늘 새벽 기온이 2-3도에서 뚝 떨어지니 꽃봉오리 껍질 다 벗겨놓고 어쩌란 말입니까? 책임져유~ 기왕 우리 동네 우이천을 걸으며 봄을 느꼈으니 ..

걷기+먹기 2023.03.29

해장 칼국수- 할아버지 칼국수

영하 3도만 돼도 풋내기 바이커에게는 손이 시려 자전거를 타기 쉽지 않습니다. 다행히 지난 9일과 12일에는 눈도 다 녹고 날씨가 따뜻해져 두툼한 스키 장갑을 끼고 따릉이를 타고 중랑천으로 나갔습니다. 중랑교 부근으로 가니 다리 아래 엄동설한에 무궁화 한 무더기 피어 있습니다. 역시 허경영입니다. 강탄(降誕)이라니? 성인이 다스리는 대한민국에 사는 영광을 누릴 뻔했네요. 매달 국민배당금 150만 원에 건국수당 70만 원씩 받을 걸 잘못했나?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본문 아래 공감 옆 를 누르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신당동에 도착하면 늘 먹던 것이 소머리국밥이었는데 이번엔 내장탕을 한번 먹어 볼랍니다. 내장탕에는 곱창은 보..

걷기+먹기 2023.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