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먹기 124

비만 오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미각샤브샤브

장마철이니 비를 끼고 살 수밖에 없겠지요. 그러나 비 그치는 막간에 산책하긴 눅눅하긴 해도 기온이 내려가니 뙤약볕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이럴 때 손쉽게 떠오르는 곳이 걷고나서 술 한잔 하기 좋은 연신내입니다. 홍제역에 내리니 전에 암만 찾아도 보이지 않던 칠성집이 홀연히 나타납니다. 영화 촬영지로 소개된 집인데 밤중에 70년대를 생각 키우는 드럼통과 굴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늘 원점으로 회귀하지 못할테니 다음을 기약합니다. 그런데 지금 몇 신데 문을 열어놓고 있지?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이 걸 누가 서울 시내라고 하겠습니까요? 스위스그랜드 호텔 아래 홍제천 풍경입니다. 고가도로에서 떨어지는 빗물이 ..

걷기+먹기 2022.07.01

빗속을 혼자서- 명가네 보리밥

6월 6일, 현충일에 걸맞게 비가 내립니다. 현충원 담장길에 이어 달마사, 노량진까지 걸을까 하다가 행사에 치어 난데없이 나의 자유로움이 구속받을까 봐 광릉숲길로 갑니다. 전엔 봉선사를 아무 생각 없이 지나치곤 했는데 지난번 가보고 나서 자주 들르게 되는 곳이 되었습니다. 솟을대문 가옥의 화려함과는 어울릴 것 같지 않는 염불원, 경내 세련된 카페와 빵집, 오채현 작가 작품일 것 같은 민속 호랑이 조각, 꽃담 등이 사이좋게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시공의 콜라보레이션과 융합이 떠오르는 편안한 사찰입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연꽃은 아직 피지 않았지만 빗물을 감로수로 만들려는 듯 두손으로 떠받치고 있는..

걷기+먹기 2022.06.11

정말 속삭임을 들을 수 있을까?- 주모의 식단

광릉숲길에 꽂혀 중 2-1코스 중말고갯길을 5/29에 다녀왔습니다. 별내주민자치센터- 용암리- 별내 어린이천문대- 비루고개에서- 2코스인 능선으로 -무지랭이 약수터를 거쳐 민락동 코스트코 쪽으로 내려왔습니다.(왼쪽 아래 화살표 표시)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당고개역에서 내려 33-1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거리 별내주민자치센터에 내렸습니다. 이곳은 청학동 수락산 입구와 광릉수목원 뒷산 용암산 자락 사이에 위치한 곳으로 별내 시가지와 달리 자연과 관공서가 어우러져 들이마시는 공기마저 파란 느낌입니다. 용암천 상류를 끼고 걷는 코스로 전형적인 도시 주변 농촌 모습이지만 서울 근교 농촌의 산만한 모습과 달..

걷기+먹기 2022.06.01

북악산 남측코스 보충- 불량 냉면 만들기

지난 5/12 칠궁코스는 시간이 없어 '야메'로 짧게 갔다 왔습니다. 이번 5/19에는 창의문에서 북악산 1번 출입문(아델라베일리)-3번 출입문- 청운대 쉼터-법흥사 터- 삼청안내소- 삼청공원- 말바위 전망대-와룡공원-성대 후문-혜화동으로 코스를 잡았습니다. 청운대 출입문으로 가니 곡장으로 가는 성곽길이 폐쇄되었습니다. 기왕 왔으니 객기 부려 곡장까지 올라가 보려는 충동 산책은 염려할 필요 없었습니다. 잘 다듬어진 주춧돌을 보면 법흥사는 사대부의 원찰로 이용되었던 절이었던 것 같은데 언제 폐사되었는지 허물어져 가는 축대와 팻말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삼청 안내소에서 길을 건..

걷기+먹기 2022.05.25

칠궁- 매운 쭈꾸미

북악산 남측면 등산로(성 남쪽 주황색)는 이미 지난 4월에 개방되었습니다. 이번에 청와대 전면 개방으로 청와대 담장 외곽으로 나있는 길(초록색)까지 개방되었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차일피일 미루다 지난 12일 삼청안내소-법흥사터-청운대 쉼터-창의문까지 걸으려다 점심 약속때문에 삼청 안내소부터 초록색 신규 개방로를 거쳐 칠궁까지 간단하게 산책하기로 했습니다. 짧은 구간이지만 방사상으로 뻗어나온 북악산 자락을 가로지르는 길이어서 오르내리를 몇 번 해야 합니다. 시내에서 막연히 청와대쪽을 보던 것과 달리 남측 사면은 상당히 경사가 심했고 광화문 지척 간에 이런 숲이 있다니 신기했습니다. 앞으로는 남산..

걷기+먹기 2022.05.18

너 보기 역겨워 걷는 산책길- 왕숙천

3일과 5일 광릉숲길을 두 번 찾아가고 어제(월, 5/9)엔 진접에서 왕숙천을 따라 퇴계원까지 걸었습니다. 새벽에 헬스에 잠깐 갔다 쌍문역에서 6시 첫차를 타고 진접역에 내렸습니다. 역 근처 금곡천으로 내려가 본류인 왕숙천으로 나가니 분위기가 사뭇 달라집니다. 널찍한 하천과 갈대숲, 아깃자깃한 맛은 없지만 시야가 넓게 펼쳐져 시원합니다. 함흥차사 이후 태조 이성계가 진접읍 팔야리에서 팔일 밤을 묵었다 하여 王宿천, 八夜리라 한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새벽에 잠시 내린 이슬비로 풀잎은 젖어있고 아침 햇살은 잎새를 씻어주듯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지나갑니다. 하우스엔 쌈채소와 호박이 자라고 있고 고추와..

걷기+먹기 2022.05.10

아침 공기는 쾌적하고 육개장은 칼칼하고-광릉숲길

지난 토요일(4/30) 연등 구경을 핑계 삼아 한잔 걸친다는 것이 임계점을 넘어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니 비몽사몽입니다. 사우나 가려고 하니 탕 속에서 운동하는 놈과 마주칠 시간이라 포기하고 아무 생각 없이 광릉으로 향했습니다. 집에서 전철로 의정부역까지- 다시 버스로 고모리 입구까지- 거기서부터 걷기 시작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잘갔습니다. 가장 최근에 광릉을 가본 게 2014년입니다. 광릉수목원에 들어가지 못하면 인도가 없는 수목원 담장과 도로 사이 비좁은 길섶을 걸어야 합니다. 그런데 웬일입니까? 옛 울타리 너머로 데크 숲길이 생겨 이젠 그런 염려 끝입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그렇게 만들어 ..

걷기+먹기 2022.05.03

꽃매경에 빠져도 배는 고프다

꽃 사진을 계속 올렸더니 고등 동기가 "꽃에 푹 빠지셨구만~~~"하며 문자를 보내옵니다. 게으름 피며 찾아온 꽃소식은 뭐가 그리 바쁜지 회포도 풀지 못한 채 후다닥 꽃잎을 흩뿌리며 어디론가 떠나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나누지 못한 정에 젖으러 중랑천 뚝방길을 찾았습니다. 철쭉이 한창이고 화단의 화려한 꽃들이 풍만한 봄향기로 양지 녁 햇살을 따사하게 감싸고 있습니다. 뚝방길엔 황매가 활짝 피었습니다. 그런데 잘 보면 같은 그루에 홑꽃과 겹꽃이 같이 피었습니다. 꽃 검색을 해보니 겹꽃은 죽단화라 나오는데 다른 꽃인 줄 알았습니다. 알고 보니 잎모양만 다르지 같은 황매화면서 겹꽃만 따로 죽단화라고도 불리는군요. 작년에 매달아 놓았던 조화 꽃수국이 아직도 바래지도 않고 반갑게 맞아주고 있습니다. 산책을 마치고..

걷기+먹기 2022.04.20

순수는 꽃눈처럼 사라진다

지난 일요일(4/10)은 벚꽃 절정기였습니다. 어제 친구와 한잔하던 중 대림시장 얘기가 나와 안양천-도림천-대림역을 걸었습니다. 안양천 벚나무 뚝방길는 광명시에 아파트가 지어지기 시작할 때쯤부터 조성되기 시작했을 겁니다. 중랑천 벚나무길보다도 더 길게 느껴집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벚꽃뿐만 아니라 버드나무도 어린 이파리를 말간 아기 손가락처럼 내밀고 있습니다. 올 벚꽃 개화는 지난해보다 10여 일 늦은 것이라 하더군요. 그래서 꽃 먼저 피는 게 아니라 꽃과 이파리가 같이 난다고 느끼는 게 내 선입견일까요? 하여간 이번 주에 들어 따뜻한 지역의 꽃잎은 눈내리듯 흩날리고 파란 잎만 무성해지려 하고 있..

걷기+먹기 2022.04.16

자랑하려면 이 정도는 돼야지-방학정

나의 서식지가 한강 이북이지만 안양천이나 도림천은 이래저래 몇 번 걸어 본 곳입니다. 이번에 볼 일이 있어 구로디지털역 부근으로 가려고 양평역에 내려 도림천 쪽으로 갔습니다. 공장지대였던 이곳에 잘 관리된 포니 1이 있습니다. 전후 2십 수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1975년도는 순수 국산 운송수단이래야 겨우 삼천리 자전거가 유일하던 때가 아니었는가 싶습니다. 그 당시 국민의식 수준은 그야말로 자조적 수준이었지요. 그런 때 조립품이 아닌 우리 손으로 만든 국산 승용차가 나왔으니 얼마나 감격스러웠겠습니까? 1980년에 전국 자동차 댓수가 통틀어 100만 대였을 때입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안양천은 하천..

걷기+먹기 2022.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