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먹기 126

산수국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한국자생식물원

월정사와 상원사 간 선재길이 폭우로 통행 금지랍니다. 휴가 중에 시원하게 거길 걸으려 했던 야무진 꿈은 일장춘몽이 돼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택한 곳이 오대산 입구에 있는 한국자생식물원으로 2012년 화재가 났었다 합니다. 폐관까지 생각하다 올해 6월 6일 다시 개관했다 하는데 국공립이 아닌 사설 식물원인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입구 매표소겸 안내소는 커다란 홀 벽면을 책장으로 채우고 있었습니다. 몇 년 전 '유품' 정리차 치워버린 책들이 생각 납니다. 식물원 쪽으로 통하는 진입부는 식물원겸 카페와 같은 분위기의 커다란 홀입니다. 웬 소방펌프차인가 했더니 예전 화재를 일깨우는 소품인 것 같습니다. 식물원도 계곡따라 걸으면 편도 1.5 km 정도 되는데 길도 보이질 않고 땀과 습기로 몸이 끈끈해 ..

걷기+먹기 2020.07.31

계수나무 계가 아니라 계단 계였어?- 계양산

요즘은 거의 산으로 가지 않았습니다. 탕국물을 좋아해서 광우병에 걸린 걸까요? 평형감각이 둔해진 걸 느낍니다. 맥박은 예전처럼 관자놀이를 방망이로 두들기듯 뛰지는 않는데 숨이 많이 차니 산에 오르기 겁이 납니다. 그런데 왜 산이냐고요? 마음을 다스릴 필요가 있었나요? 집에서부터 마을버스-4호선-공항철도로 계양역-인천1호선으로 계산역까지 2시간 정도 걸립니다. 윗 사진이 계양역에서 인천1호선을 기다리며 찍은 사진인데 뱃 고동이 울리며 지하철이 들어 오는 걸 알려줍니다. 팔각정 부근은 마치 몽촌토성(올림픽공원) 언덕을 보는 느낌입니다. 위 언덕을 보니 계양산성을 포함해 한 바퀴 도는 계양산 둘레길을 걸어봐야겠습니다. 대략 8km 정도 된다네요. 풀과 숲이 어우러진 능선 따라 돌계단이 아름답습니다. 이 풍경을..

걷기+먹기 2020.07.21

기승,먹,전,먹,또먹-인천2포구

인천 둘레길 3 포구라면 화수포구(부두), 만석포구, 북성포구를 일컫는데, 지난해 2월에 돌아보긴 했지만 겨울이라 제대로 맛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배가 들어오는 시간엔 난장이 볼거리가 많아 요즘 핫한 장소로 뜨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얼리버드로 느긋한 성격이 아니어서 그런 분위기 즐길 팔자도 못되지만 그래도 압니까? 떡고물이라도 주워 먹을지? 지난번 북성포구에 이어 나머지 2 포구를 돌아봅니다. 화수 포구의 동국제강과 현대제철이 저 뒤로 보이는군요. 지난겨울에 화수포구를 찾았을 때는 썰물에 사람도 별로 없어 을씨년스러웠는데 오늘은 낚시하는 여성분들까지 보입니다. 여성 조사가 늘어난 건 이덕화, 이경규 공로겠지요. 밤낚시하는 남편이 미심쩍어 한번 따라갔다가 젊은 여자는 커녕 지렁이며 떡밥 ..

걷기+먹기 2020.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