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먹기 130

칠궁- 매운 쭈꾸미

북악산 남측면 등산로(성 남쪽 주황색)는 이미 지난 4월에 개방되었습니다. 이번에 청와대 전면 개방으로 청와대 담장 외곽으로 나있는 길(초록색)까지 개방되었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차일피일 미루다 지난 12일 삼청안내소-법흥사터-청운대 쉼터-창의문까지 걸으려다 점심 약속때문에 삼청 안내소부터 초록색 신규 개방로를 거쳐 칠궁까지 간단하게 산책하기로 했습니다. 짧은 구간이지만 방사상으로 뻗어나온 북악산 자락을 가로지르는 길이어서 오르내리를 몇 번 해야 합니다. 시내에서 막연히 청와대쪽을 보던 것과 달리 남측 사면은 상당히 경사가 심했고 광화문 지척 간에 이런 숲이 있다니 신기했습니다. 앞으로는 남산..

걷기+먹기 2022.05.18

너 보기 역겨워 걷는 산책길- 왕숙천

3일과 5일 광릉숲길을 두 번 찾아가고 어제(월, 5/9)엔 진접에서 왕숙천을 따라 퇴계원까지 걸었습니다. 새벽에 헬스에 잠깐 갔다 쌍문역에서 6시 첫차를 타고 진접역에 내렸습니다. 역 근처 금곡천으로 내려가 본류인 왕숙천으로 나가니 분위기가 사뭇 달라집니다. 널찍한 하천과 갈대숲, 아깃자깃한 맛은 없지만 시야가 넓게 펼쳐져 시원합니다. 함흥차사 이후 태조 이성계가 진접읍 팔야리에서 팔일 밤을 묵었다 하여 王宿천, 八夜리라 한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새벽에 잠시 내린 이슬비로 풀잎은 젖어있고 아침 햇살은 잎새를 씻어주듯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지나갑니다. 하우스엔 쌈채소와 호박이 자라고 있고 고추와..

걷기+먹기 2022.05.10

아침 공기는 쾌적하고 육개장은 칼칼하고-광릉숲길

지난 토요일(4/30) 연등 구경을 핑계 삼아 한잔 걸친다는 것이 임계점을 넘어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니 비몽사몽입니다. 사우나 가려고 하니 탕 속에서 운동하는 놈과 마주칠 시간이라 포기하고 아무 생각 없이 광릉으로 향했습니다. 집에서 전철로 의정부역까지- 다시 버스로 고모리 입구까지- 거기서부터 걷기 시작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잘갔습니다. 가장 최근에 광릉을 가본 게 2014년입니다. 광릉수목원에 들어가지 못하면 인도가 없는 수목원 담장과 도로 사이 비좁은 길섶을 걸어야 합니다. 그런데 웬일입니까? 옛 울타리 너머로 데크 숲길이 생겨 이젠 그런 염려 끝입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그렇게 만들어 ..

걷기+먹기 2022.05.03

꽃매경에 빠져도 배는 고프다

꽃 사진을 계속 올렸더니 고등 동기가 "꽃에 푹 빠지셨구만~~~"하며 문자를 보내옵니다. 게으름 피며 찾아온 꽃소식은 뭐가 그리 바쁜지 회포도 풀지 못한 채 후다닥 꽃잎을 흩뿌리며 어디론가 떠나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나누지 못한 정에 젖으러 중랑천 뚝방길을 찾았습니다. 철쭉이 한창이고 화단의 화려한 꽃들이 풍만한 봄향기로 양지 녁 햇살을 따사하게 감싸고 있습니다. 뚝방길엔 황매가 활짝 피었습니다. 그런데 잘 보면 같은 그루에 홑꽃과 겹꽃이 같이 피었습니다. 꽃 검색을 해보니 겹꽃은 죽단화라 나오는데 다른 꽃인 줄 알았습니다. 알고 보니 잎모양만 다르지 같은 황매화면서 겹꽃만 따로 죽단화라고도 불리는군요. 작년에 매달아 놓았던 조화 꽃수국이 아직도 바래지도 않고 반갑게 맞아주고 있습니다. 산책을 마치고..

걷기+먹기 2022.04.20

순수는 꽃눈처럼 사라진다

지난 일요일(4/10)은 벚꽃 절정기였습니다. 어제 친구와 한잔하던 중 대림시장 얘기가 나와 안양천-도림천-대림역을 걸었습니다. 안양천 벚나무 뚝방길는 광명시에 아파트가 지어지기 시작할 때쯤부터 조성되기 시작했을 겁니다. 중랑천 벚나무길보다도 더 길게 느껴집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벚꽃뿐만 아니라 버드나무도 어린 이파리를 말간 아기 손가락처럼 내밀고 있습니다. 올 벚꽃 개화는 지난해보다 10여 일 늦은 것이라 하더군요. 그래서 꽃 먼저 피는 게 아니라 꽃과 이파리가 같이 난다고 느끼는 게 내 선입견일까요? 하여간 이번 주에 들어 따뜻한 지역의 꽃잎은 눈내리듯 흩날리고 파란 잎만 무성해지려 하고 있..

걷기+먹기 2022.04.16

자랑하려면 이 정도는 돼야지-방학정

나의 서식지가 한강 이북이지만 안양천이나 도림천은 이래저래 몇 번 걸어 본 곳입니다. 이번에 볼 일이 있어 구로디지털역 부근으로 가려고 양평역에 내려 도림천 쪽으로 갔습니다. 공장지대였던 이곳에 잘 관리된 포니 1이 있습니다. 전후 2십 수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1975년도는 순수 국산 운송수단이래야 겨우 삼천리 자전거가 유일하던 때가 아니었는가 싶습니다. 그 당시 국민의식 수준은 그야말로 자조적 수준이었지요. 그런 때 조립품이 아닌 우리 손으로 만든 국산 승용차가 나왔으니 얼마나 감격스러웠겠습니까? 1980년에 전국 자동차 댓수가 통틀어 100만 대였을 때입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안양천은 하천..

걷기+먹기 2022.03.22

푸근한 혼밥_영흥정육식당

2월 10일 목, 오미크론이란 이름으로 갈아탄 코로나는 증상이 약해졌다고는 하지만 전염력이 매우 강해 순식간에 5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내가 슈퍼맨이 아니라는 걸 입증하듯 이래저래 의욕도 떨어져 걷기도 지겨워지기 시작합니다. 간단하게 동작역에 내려 한강변으로 내려가 노량진 배수지였던 노들나루공원을 거쳐 사육신 묘소, 노량진 고시촌에 들러 이른 점심을 먹고 수산시장에 들어 동태 알과 이리를 사러 갔습니다. 오랜만에 푸근한 겨울 날씨지만 역 아래로 지나는 반포천엔 아직 살얼음이 끼어 있습니다. 처음 가보는 길인데 올림픽대로 고가 기둥과 메타스퀘이어 나무 기둥이 이질적이면서도 잘 어울립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

걷기+먹기 2022.02.15

맛은 혀로만 느끼는 게 아닙니다

1월 9일 하늘은 지우개를 떤 듯 미세먼지로 뿌옇게 흐리고 목이 칼칼해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중앙시장- 주방가구거리-황학동-마장동-경동시장-청량리로 향하려 합니다. 식칼이야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게 확실하겠지만 그걸 핑계로 구경도 하고 걷기도 하고 문 열었으면 중앙시장 보리밥이나 청계천 할아버지 칼국수에 막걸리 하나 때리려고요. 짬뽕순대국, 짬뽕순두부 ㅎㅎ, 보이는 대로 내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짬뽕의 생명력, 그 끝은 과연 어디일까요? 일요일이라 8시경인데도 문연 집이 별로 없습니다. 김치를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있는 동대문 순이네 빈대떡 분점인지에서 배추김치 하나 삽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언제든지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그릇,..

걷기+먹기 2022.01.15

부대찌개, 컴포트 푸드?

12월에 우이령을 갔다 오며 성신여대 부근에서 부대찌개 간판을 걸어 놓은 집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주인은 이젠 주종목이 생선구이라 해서 그걸 먹으며 삘이 꽂혀 송탄에 가봐야겠다고 맘먹었습니다. 혼밥 가능한 송탄 개점시간에 맞춰 10시쯤 도착해야겠다 계획을 잡았으나 평일 출근시간을 피하려다 9시 전에 도착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인적 없는 거리를 정신 나간 놈처럼 구경하며 시간을 죽여봐야지요. 미군부대로 들어가는 철길로 짐작되는 폐선로가 국제시장을 관통하고 있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새 글을 자동으로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아니면 아래를 누르세요 ^^ http://pf.kakao.com/_hKuds 눈 가리고 뚝 떨어뜨려 놓으면 여기가 송탄인지 이태원인지 가늠이 되지 않을 정도로..

걷기+먹기 2022.01.07

자생 적멸보궁 석굴암-연화화덕생선구이

지난 주말 멀쩡하던 하늘에서 오후에 들며 눈이 펑펑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눈이 오니 서로를 가르던 경계선도 잘났다고 색깔을 뽐내던 지붕도 모두 하얗게 똑같아졌다더니(동시) 역시 세상은 어린이 눈으로 보아야 순수해집니다. 처음 가보는 우이령은 예약이 쉬웠습니다. 구파발에서 704번 버스를 타고 우이령. 오봉산 석굴암 입구에 내립니다. 북한산 입구에 내리는 등산객이 대부분입니다. 입구로부터 석굴암까지 절에서 눈을 깨끗이 치워놓아 편하게 눈을 감상하며 에 도달합니다. 사찰 규모와 비문을 얼핏 보고 석굴암이 '토지불사'가 됐는가 착각했습니다. 명당입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새 글을 자동으로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아니면 아래를 누르세요 ^^ http://pf.kakao.com/_hKud..

걷기+먹기 2021.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