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먹기 126

순수는 꽃눈처럼 사라진다

지난 일요일(4/10)은 벚꽃 절정기였습니다. 어제 친구와 한잔하던 중 대림시장 얘기가 나와 안양천-도림천-대림역을 걸었습니다. 안양천 벚나무 뚝방길는 광명시에 아파트가 지어지기 시작할 때쯤부터 조성되기 시작했을 겁니다. 중랑천 벚나무길보다도 더 길게 느껴집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벚꽃뿐만 아니라 버드나무도 어린 이파리를 말간 아기 손가락처럼 내밀고 있습니다. 올 벚꽃 개화는 지난해보다 10여 일 늦은 것이라 하더군요. 그래서 꽃 먼저 피는 게 아니라 꽃과 이파리가 같이 난다고 느끼는 게 내 선입견일까요? 하여간 이번 주에 들어 따뜻한 지역의 꽃잎은 눈내리듯 흩날리고 파란 잎만 무성해지려 하고 있..

걷기+먹기 2022.04.16

자랑하려면 이 정도는 돼야지-방학정

나의 서식지가 한강 이북이지만 안양천이나 도림천은 이래저래 몇 번 걸어 본 곳입니다. 이번에 볼 일이 있어 구로디지털역 부근으로 가려고 양평역에 내려 도림천 쪽으로 갔습니다. 공장지대였던 이곳에 잘 관리된 포니 1이 있습니다. 전후 2십 수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1975년도는 순수 국산 운송수단이래야 겨우 삼천리 자전거가 유일하던 때가 아니었는가 싶습니다. 그 당시 국민의식 수준은 그야말로 자조적 수준이었지요. 그런 때 조립품이 아닌 우리 손으로 만든 국산 승용차가 나왔으니 얼마나 감격스러웠겠습니까? 1980년에 전국 자동차 댓수가 통틀어 100만 대였을 때입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안양천은 하천..

걷기+먹기 2022.03.22

푸근한 혼밥_영흥정육식당

2월 10일 목, 오미크론이란 이름으로 갈아탄 코로나는 증상이 약해졌다고는 하지만 전염력이 매우 강해 순식간에 5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내가 슈퍼맨이 아니라는 걸 입증하듯 이래저래 의욕도 떨어져 걷기도 지겨워지기 시작합니다. 간단하게 동작역에 내려 한강변으로 내려가 노량진 배수지였던 노들나루공원을 거쳐 사육신 묘소, 노량진 고시촌에 들러 이른 점심을 먹고 수산시장에 들어 동태 알과 이리를 사러 갔습니다. 오랜만에 푸근한 겨울 날씨지만 역 아래로 지나는 반포천엔 아직 살얼음이 끼어 있습니다. 처음 가보는 길인데 올림픽대로 고가 기둥과 메타스퀘이어 나무 기둥이 이질적이면서도 잘 어울립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

걷기+먹기 2022.02.15

맛은 혀로만 느끼는 게 아닙니다

1월 9일 하늘은 지우개를 떤 듯 미세먼지로 뿌옇게 흐리고 목이 칼칼해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중앙시장- 주방가구거리-황학동-마장동-경동시장-청량리로 향하려 합니다. 식칼이야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게 확실하겠지만 그걸 핑계로 구경도 하고 걷기도 하고 문 열었으면 중앙시장 보리밥이나 청계천 할아버지 칼국수에 막걸리 하나 때리려고요. 짬뽕순대국, 짬뽕순두부 ㅎㅎ, 보이는 대로 내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짬뽕의 생명력, 그 끝은 과연 어디일까요? 일요일이라 8시경인데도 문연 집이 별로 없습니다. 김치를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있는 동대문 순이네 빈대떡 분점인지에서 배추김치 하나 삽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언제든지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그릇,..

걷기+먹기 2022.01.15

부대찌개, 컴포트 푸드?

12월에 우이령을 갔다 오며 성신여대 부근에서 부대찌개 간판을 걸어 놓은 집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주인은 이젠 주종목이 생선구이라 해서 그걸 먹으며 삘이 꽂혀 송탄에 가봐야겠다고 맘먹었습니다. 혼밥 가능한 송탄 개점시간에 맞춰 10시쯤 도착해야겠다 계획을 잡았으나 평일 출근시간을 피하려다 9시 전에 도착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인적 없는 거리를 정신 나간 놈처럼 구경하며 시간을 죽여봐야지요. 미군부대로 들어가는 철길로 짐작되는 폐선로가 국제시장을 관통하고 있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새 글을 자동으로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아니면 아래를 누르세요 ^^ http://pf.kakao.com/_hKuds 눈 가리고 뚝 떨어뜨려 놓으면 여기가 송탄인지 이태원인지 가늠이 되지 않을 정도로..

걷기+먹기 2022.01.07

자생 적멸보궁 석굴암-연화화덕생선구이

지난 주말 멀쩡하던 하늘에서 오후에 들며 눈이 펑펑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눈이 오니 서로를 가르던 경계선도 잘났다고 색깔을 뽐내던 지붕도 모두 하얗게 똑같아졌다더니(동시) 역시 세상은 어린이 눈으로 보아야 순수해집니다. 처음 가보는 우이령은 예약이 쉬웠습니다. 구파발에서 704번 버스를 타고 우이령. 오봉산 석굴암 입구에 내립니다. 북한산 입구에 내리는 등산객이 대부분입니다. 입구로부터 석굴암까지 절에서 눈을 깨끗이 치워놓아 편하게 눈을 감상하며 에 도달합니다. 사찰 규모와 비문을 얼핏 보고 석굴암이 '토지불사'가 됐는가 착각했습니다. 명당입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새 글을 자동으로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아니면 아래를 누르세요 ^^ http://pf.kakao.com/_hKud..

걷기+먹기 2021.12.22

걷고 먹고 치고 마시고-우리집갈비

12/6 월요일입니다. 파주 금촌장이 오늘이라 매번 일찍 가거나 일요일에 가서 현장에서 먹어보지 못한 도 가보고 친구와 함께 장구경도 한번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먼저 야당역에 내려 운정 호수공원-운정역-금릉역 뚝방길을 거쳐 금촌 5일장에 가려합니다. 신도시 아파트에 둘러싸인 호수공원은 일산 호수공원이나 한강 신도시 수변공원과 비슷한 분위기로 부러운 마음 금치 않을 수 없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새 글을 자동으로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아니면 아래를 누르세요 ^^ http://pf.kakao.com/_hKuds 금촌 통일시장 옆 도로에 열리는 금촌 5일장은 상당히 번잡스러웠습니다. 한 바퀴 돌고 나니 친구로부터 금촌역이라고 문자가 왔습니다. 친구는 이제 현역 시절엔 이 부근에 공..

걷기+먹기 2021.12.11

담백과 얼큰 사이에서

밀가루에 빠지면 살찌는데 공주를 다녀온 후로는 짬뽕에 삘이 꽂혔습니다. 맛있다 해봤자 서울에서 먹어도 그게 그건데 차선책으로 인천을 갔다 연속 두 번 들르게 되었습니다. 짬뽕이 해장국도 아닌데 첫 번째 간 날은 개점 시간보다도 일찍 가서 북성동과 신포동을 돌다 동인천 역 앞에 유명하다는 에서 잔치국수를 먹었습니다. 메뉴는 잔치, 비빔, 계절메뉴로 김치말이 국수가 있었고 삶은 계란이 있어 입가심으로 두 개 까먹었습니다. 멸치다시에 다른 재료가 부수적으로 들어가 고소하면서도 깊은 맛을 내는데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무엇인지 오리무중입니다. 고춧가루 뿌리고 김치 빨아먹으며 바닥까지 긁고 그릇을 비웠습니다. 짬뽕은 못먹었더라도 괜찮은 선택이었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새 글을 자동으로 받아..

걷기+먹기 2021.11.24

몽환산성과 육회비빔밥(공산성, 시장정육점식당)

근무일 수를 줄이니 집에 있게 되면 뱃살이 투뿔로 마블링되는 것 같아 옛날처럼 동해안을 걸어 볼까 하다 맛보기로 가을이 다 가기 전에 2016년에 다녀온 공산성을 가볍게 갔다 오기로 하였습니다. 공산성 한 바퀴 도는 것이야 가볍게 산책하는 정도지만 거기서 받는 감동은 다른 어떤 곳에 비할 바 아닙니다. 동서울발 공주행 시외버스는 거의 모두 세종시를 경유하게 되어 있습니다. 2시간 10분 걸린다는 시외버스 홈피 안내와 달리 소요시간이 거의 3시간 육박했습니다. 열 받아서 고속버스와 비교를 해보니 고속은 1시간 40분, 요금은 12,200원, 동서울은 거의 3시간에 13,300원, 시간은 더 걸리고 요금은 더 비싸고, 뭐 이런 게 다 있노??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새 글을 자동으로 받아 ..

걷기+먹기 2021.11.17

우동이야? 국수야?-홍제동30년우동국수/삼송역고향손칼국수

그냥 걸으면 심심하니 기승전'먹'으로 걷자고 한 바 있습니다. 요즘 근무일수를 줄이니 내 시간을 낼 수 있어 좋긴 한데 이런 '심심함'의 딜레마를 피부로 느낍니다. 어찌하다 보니 코스마다 종착지 부근에 국숫집이 있어 한번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새 글을 자동으로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아니면 아래를 누르세요 ^^ http://pf.kakao.com/_hKuds 하나는 은평구에 있는 이고 다른 하나는 삼송역 부근에 있는 라는 집입니다. 우동과 국수가 어떻게 다른 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발로 반죽해 만든 것이 우동이고 기계나 손으로 반죽해 만든 것이 국수인가요? ㅎ. 웃자는 얘깁니다. 요즘은 사람이 많아져 줄 서는 집들이 많아진 것인지 맛이 좋아 줄 서는 것인지 ..

걷기+먹기 2021.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