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먹기 126

평일엔 거기 가지마

올 가을은 마음 탓인지 단풍다운 단풍을 보기 힘듭니다. 지난 목요일(10/28) 남산은 어떤지 한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아직 단풍이 절정에 이르려면 10여 일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 한 해 가는 게 아쉬운 듯 마지막 잎새 하나가 거미줄에 간당간당 매달려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새 글을 자동으로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아니면 아래를 누르세요 ^^ http://pf.kakao.com/_hKuds 아직 붉게 물들진 않았지만 산책하는 사람들이 마음속으론 낙엽을 밟고 있는 듯 보입니다. 그러나 잘 살펴보면 가을은 분명 소리 없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남산도서관 쪽으로 내려오다 보니 남산 외곽순환도로인 소월로로 내려가는 오솔길이 있습니다. 해방촌, 용산 전쟁 기념관을..

걷기+먹기 2021.11.02

잘 먹었어요~-정원쌈밥

어느 유튜버가 신림역을 중심으로 가볼 만한 식당 10곳을 올려놓았습니다. 매일 같은 곳을 걷기도 지겨운데 그걸 핑계로 거길 가볼까 하며 월요일 출근 시간대를 피한다는 것이 늦어 10시가 지나서야 집을 나섰습니다. 시간이 늦어 밥부터 먹고 걸으면 걷고 아니면 말고. 가보려던 식당은 두 곳이었는데 이라는 긴 이름을 가진 백반집으로 정했습니다. 노부부 두 분이 하는 집이었는데 업력이 꽤 되는 모양입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새글을 자동으로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아니면 아래를 누르세요 ^^ http://pf.kakao.com/_hKuds 할머니가 매우 친절해서 바쁜 중에도 처음 오는 손님에게도 구면처럼 반갑게 맞아줍니다. 손님도 단골들이 많은지 알아서 물병과 상추 소쿠리를 챙깁니다. 음..

걷기+먹기 2021.10.19

괘씸한 놈 저만 처먹고- 사릉 우리식당

8월 중순부터 진료시간을 변경하여 화수, 금토만 진료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월요일에는 부모님과 큰형, 넷째형 내외가 모셔진 사릉 영락공원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경춘선을 타고 금곡에 내려 공원묘원으로 걸어갑니다, 인도 없는 구간은 여객이 없어 사라질 무궁화 열차처럼 관심 밖에 버려진 아픔이 있습니다. 카톡친구로 맹글면 자동으로 새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chat 8월 하순에 들며 찜통이 사라져 반갑지만 아직도 낮에는 여름 열기를 느낍니다. 과수원의 배는 폭염을 지나 어김없이 가을이 왔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두 번째 사진은 부추꽃입니다. 먹기만 했지 부추꽃이 이렇게 예쁠 줄이야... 영락 공원 울타리 밖으로는 광해군 묘도 보입니다. 이제 돌아가시는 ..

걷기+먹기 2021.09.08

골동반2-서삼릉보리밥

서삼릉 태실 부근에 있는 보리밥집을 가려고 밥집을 중심으로 보행시간 2시간 정도 반경을 그리니 지축에서 창릉천을 따라 내려가다 원흥역으로 빠져 농협대학교, 서삼릉으로 향하면 될 것 같습니다. (서삼릉누리길) 원흥은 신도시가 되어 젊은 부부들이 많은 모양입니다. 카톡친구로 맹글면 자동으로 새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chat 한양컨트리 담장을 지나 농협대학 쪽으로는 시골 냄새가 물씬 배어나는 풍경입니다. 마침내 기승전.먹에 도달하고야 말았습니다. 방송을 많이 타서 돈을 엄청 벌었을 텐데 부근 커다란 한옥 음식점과 달리 어딘가 빈듯한 푸근한 모습입니다. '코다리 안 먹으면 후회하십니다'? 그뢰에~? 사실 이 집을 찾게 된 것은 오래전 방영된 사유리의 먹방 프로 ..

걷기+먹기 2021.08.31

부정식품을 그리며

나이가 들어서인지 피로가 풀리지 않고 여기저기 시큰, 압통(tenderness 만지거나 압력이 가해지면 느끼는 통증)이 나타납니다. 남들에게 말하면 잔소리 말고 병원에 가란 핀잔만 들어 꾹 참고 가벼운 운동으로 버텨보려고 꾸물한 날씨에 안산으로 향했습니다. 당연히 비가 옵니다. 정자에 앉아 얼린 맥주 슬러시로 눅눅함과 끈끈함을 떨쳐봅니다. (8/1) 카톡친구로 맹글면 어떨까요? ㅎ http://pf.kakao.com/_hKuds/chat 비가 오니 사람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비에 젖은 데크가 포근히 감싸오며 잔디 위를 걷는 듯합니다. 빗방울은 아름다운 수정구슬을 만들고 생명수가 되어 초록이 되어 스며듭니다. 빗줄기에 때 이른 낙엽은 잠시나마 찜통더위를 잊게 합니다. 벌써 술시가 되었나? 봉평메밀국수는..

걷기+먹기 2021.08.10

중랑천동안2-여기도 쉰다구?

지난주 우리 집 앞 과수원 자리에 '뭘 만드는 걸까?' 하던 공사는 꽃동산 만들기였습니다. 완만한 경사의 산책길 아주 좋습니다. 채널 카톡 친구로 추가하기 http://pf.kakao.com/_hKuds/chat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중랑천 동안을 걷습니다.(6/27) 산딸기도 보이고 천일홍은 이제 막 꽃이 피기 시작하는데 좀 더 자라면 모양이 작은 공처럼 된답니다. 꽃 속에 꽃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맨 아래 개망초가 이렇게 군락을 이루고 자라고 있으니 신기합니다. 몇 년 전 봄에 개망초 잎을 따다 싱크대에서 손질하며 집안을 개미 천국으로 만들어 혼났었지요. "개망초가 피었다. 공중에 뜬 꽃별..." (문태준) 어쩌면 그렇게 절묘하게 묘사했을까? '참 살판났네'라고 말할 수밖에. 우리 시대 악동들은 ..

걷기+먹기 2021.07.05

중랑천 동안1-여름에 걷기 좋은 길

일요일 새벽에 깨 오래간만에 의정부까지 걷고 그곳에서 사우나를 하려고 오려고 집을 나섰습니다. 집에서 불과 3백 미터도 안 되는 곳 배밭이었는데 얼마 전 싹 쓸어버려 또 아파트가 들어서나 보다 했더니 인부들이 조경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근린공원을 만든다면 토목공사부터 할 텐데 왜 그러지? 하여간 쉴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난다면 좋은 것이지요. 채널 카톡 친구로 추가하기 http://pf.kakao.com/_hKuds/chat 지하보도로 창동역을 건너 중랑천으로 빠지는 횡단보도에 아줌마가 하는 자그마한 만두 부스가 있습니다. 가격은 4천 원으로 싸지만 유튜버들에 의해 소문이 났는지 주말엔 3시간 정도 기다려야 합니다. 날씨가 더워 보통 다니던 중랑천 서쪽 길이 아닌 그늘진 노원구 쪽 동쪽 길을 택했습니다. ..

걷기+먹기 2021.06.22

거저 여름엔 이만한 게 없구나- 막국수

앞으로 카톡 채팅방에 포스팅을 올리지 않습니다. 계속 구독 원하시는 분은 카톡 채널을 친구로 추가해 주십시오. 카톡 채널 추가하기 http://pf.kakao.com/_hKuds/chat 어제저녁 (5/21) 후배와 술 한잔해서 몸이 축 늘어집니다. 더군다나 헬스장에 얼리버드들을 위해 새벽같이 나와 문을 열어주시던 영감님 회원께서 그만두셔서 내가 그 일을 떠맡게 되니 오늘 같은 날 꾀도 부리지 못하고 피로가 겹칩니다. 그래서 가볍게 풍산역에서 정발산 공원을 거쳐 호수공원을 걷기로 했습니다. 일산이 도시로 개발된 지 벌써 30여 년이 지난 것 같습니다. 휴전선과 가깝다거나 모래가 부족해 바닷모래를 썼다니 뭐니 하며 분당보다 인기가 덜하였는데 세월이 지나니 이렇게 살고픈 도시가 되었습니다. 진보라색 엉겅퀴의..

걷기+먹기 2021.05.25

망우산 골목길- 호남식당

새벽에 사우나를 갔다 오니 어제 한잔 술의 여파로 제주 산지 해장국 내장탕이 간절합니다. 젊은 유튜버 둘이 구리시 경찰서 부근 이라는 곳 내장탕을 소개합니다. '또 한 번 속아봐?' 해장 욕구에 못 이기는 척 망우산을 돌고 그곳으로 가려합니다. 예전엔 아카시아꽃이 피면 배가 아플 정도로 짙은 향이 동네까지 내려왔는데 지금은 그렇질 않아 의례 같은 시기에 피는 이팝나무겠거니 했는데 아카시아 꽃입니다. 이곳에 잠들어 있는 애국지사, 문화예술계 인사, 사회인사 들의 사진과 간단한 연보가 기록돼 있습니다. 서울의 공동묘지는 이곳 말고도 이태원과 서강대 뒤 노고산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이태원에 있었던 유관순 열사 묘를 이장하여 이곳에 모셨습니다. 1973년 이후로는 묘를 쓰지 못하고 이장을 권유하였다는데 서울대 ..

걷기+먹기 2021.05.10

무량무변 선재길

자난 주엔 그 좋다는 오대산 선재길을 걸었습니다. 가급적 대중교통과 찜질방 이용이 나의 모토인데 전립선과 코로나로 인한 찜질방 이용제한으로 차를 몰고 가기로 하였습니다, 아침 일찍 출발하였지만 오랜만의 운전은 어리바리로 10시가 넘어서야 진부 부일식당에 도착하였습니다. 요즘에야 깔끔하고 세련된 산채 밥집이 많이 들어섰지만 벌써 30여 년 전부터 이용하던 식당이라 안면 몰수하고 지나기 쉽지 않습니다. 김보성의 '으으리~派'도 아닌데 말이지요. 20여 가지가 넘는 반찬 중에서도 두부와 강원도 막장으로 끓이는 된장찌개와 감자조림은 단짠에 길들여진 요즘 입맛과 거리가 있지만 뿌리치기 힘듭니다. 비빌 그릇을 달래면 참기름과 재래 고추장 한 숟갈 들어간 양푼을 줍니다. 선재란 명칭은 서울 사람에겐 라는 이름으로 가..

걷기+먹기 2021.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