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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집 기본은 역시 반찬 아이겟쏘?

요즘 백반집은 오리지나리 백반집이 거의 없고 된장찌개 메뉴에서 찌개 빼고 국으로, 제육볶음에서 제육 빼고 국으로 바꿔 내면 백반이 되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1-2천 원 더 부담하고 백반에다 반주거리 특식을 먹을 수 있으면 그게 더 났지요. 은평구에 있는 이라는 곳은 백반에 보쌈을 더한 쌈밥정식을 잘한다 해서 들렀던 집입니다. 예약을 했는지 부모와 함께 아이들이 우르르 들어와서 주로 찌개류를 먹는데 너무 잘 먹어 놀랐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본문 아래 공감 옆 를 누르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보쌈이 들어갈 자리를 남겨놓고도 깔아놓은 밑반찬이 10가지니 그것만 해도 가짓수가 다른 식당의 두 배 정도가 되었습니다..

먹기 2023.03.07

돈 값은 한다 쳐도...

오랜 기간 동안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 때문에 고등 모임을 하지 못하다가 지난해부터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 전에는 회비를 걷으면 적립도 가능해서 공짜로 먹는 여유도 있었으나 그동안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라 고기 한번 먹으면 간단히 2차 하기도 빠듯합니다. 연말도 되니 추운데 무슨 회냐 고기 좀 먹어보자며 12월부터 시작해서 2월까지 세 달 내내 고기로만 조졌습니다. 아파트 값이 너무 올라 자포자기하고 외제 컨버터블 하나 빼서 폼나게 타고 다니자는 심리랄까요? 한 해 전에 소한마리 700g에 9만 9천 원, 지난 연말에는 13만 원으로 올랐습니다. 회비로 먹길래 망정이지 혼자 가서 먹기엔 부담되는 가격입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본문 아래 공감 옆 를 누르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먹기 2023.02.28

감격시대- 송림식당(우렁쌈장)

정형외과에 환자가 제일 많다지요? 저도 그 대열에 끼게 되었으니 남의 일로만 여길 수 없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어떠세요?" "글쎄요 약 안 먹으면 통증이 오고 약 먹으면 나지고..." (무슨 대답이 그래? 그러게 주사 맞으랬잖아! 못 마땅하지만 내색하지 않고) "그럼 주사 맞지 않으실래요?" (이 양반은 다짜고짜 주사래, 속마음 내보일까 겸손하게) "주사 맞기 전에 보존적인 치료를 계속해보면 안 될까요?" "오늘은 어떠세요?" (아이 ㅆ~ 또 주사 맞으라는 거 아니야?) "조금 나아진 것 같고 견딜만합니다." (그래? 언제까지 견디나 보자) "그래도 물리치료는 하실 거지요?" 정형외과 증상이 하루아침에 나아지는 것도 아니고 며칠에 한 번씩 의사를 만나 반복되는 얘기를 하자니 민망합니다. '다음 데자부엔..

먹기 2023.02.20

한번 더 가봐야겠는 걸- 마마수제만두

이 집은 설 연휴에 확인해보지도 않고 갔다가 공치고 두 번째야 성공한 음식점입니다. 요즘은 브레이크 타임을 거의 모든 음식점에서 적용하고 있고 휴일에 쉬는 집도 많아 확인이 필요합니다. 여기 도 대기가 많은 집이고 오늘은 휴일이라서 영업시간 일찍 전화하니 핸드폰 너머로 영업 중이라는 상냥한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음식점에 가서 본 목소리의 주인공은 예상과 달리 장년 여사장이었습니다. 자신 있으니 문 앞에 붙여놓았을 메뉴 중 가지고기튀김과 통영에서 직송해 온 굴로 만든다는 굴짬뽕을 시켰습니다. 맛깔스런 양념 맛이 배인 짜샤이와 조제된 간장이 나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본문 아래 공감 옆 를 누르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

먹기 2023.02.14

새빨간 국물엔 밥 마는 게 진리-봉순네집밥

"넌 어떻게 그런 집들을 아니?" 내가 걸신 든 도깨비도 아니고 어떻게 모두 알겠습니까? 조지 오웰의 빅브라더는 다른 의미로 현대에서 빅데이터가 역할을 대신하는 듯합니다. 빅데이터란 놈은 내가 숨어서 뭔 짓을 하더라도 다 알아내는 신박한 재주를 가지고 있습니다. 랜선을 타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면 흔적을 남기게 마련입니다. 컴퓨터가 이런 냄새를 맡으면 '아 이놈은 이런 거 좋아하는구나'라고 인식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 정보들을 '엇다 먹어라'하고 갖다 주는 것이지요. 1월 26일은 새벽에 눈이 왔습니다. 장비가 고장 나 기사를 기다리다 우연히 복구돼 느지막이 시내로 나갔다가 나와 식성이 비슷한 유튜버가 올렸던 이라는 식당을 찾았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본문 아래 공감 옆 를 ..

먹기 2023.02.07

변신이 화려한 게장정식- 동해식당

설 연휴 전인데 돈은 안 들어와도 몸과 마음은 한갓집니다. 오랜만에 차를 끌고 인천항 아래 소월미도에 있다는 게장정식집을 찾아갔습니다. 겨울비가 내리는 회색 하늘 아래 사람 흔적 없는 군부대 담장을 따라가니 섬 끝자락에서 길은 막혔습니다. 황당했으나 살펴보니 왼쪽으로 회색 창고 건물 사이에 난 비좁은 도로가 보입니다. 잘못 온 거 아닌가 하며 비집고 들어가니 작은 포구와 공터가 나옵니다. 잠시나마 조폭들이 튀어 나오면 어쩌나 하는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함바집 분위기 식당은 그곳 수협공판장 구석 부속건물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오전 6시부터 한다고 알고 찾아 갔으니 망정이지 식당이 있을 위치가 아니었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본문 아래 공감 옆 를 누르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먹기 2023.01.29

반찬이 화려한 안주-부부요리단

니모메, 오메기, 고소리라는 술 이름을 아십니까? 강남 사는 동기가 술 한잔 하자며 장소를 정하라는데 종로면 강북으로 너무 올라오라는 것 같아 옥수역 부근에서 찾다 보니 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식당이 눈에 띕니다. 추정컨대는 모호텔에서 근무하던 세프들이 모여 식당을 차려보자 해서 '단'이라는 접미사를 쓰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한잔하자던 동기에게 전하니 '이거 제주 음식이네'합니다. 그 동기가 제주 사람이었거든요. 그 식당에 붙은 전통 술메뉴도 역시 제주술이 60%입니다. '너의 마음'이라는 뜻인 '니모메', 차조로 만든 제주떡 '오메기', 제주 도기 이름인 '고소리' 모두 제주 향기가 물씬 납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본문 아래 공감 옆 를 누르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

먹기 2023.01.25

해장 칼국수- 할아버지 칼국수

영하 3도만 돼도 풋내기 바이커에게는 손이 시려 자전거를 타기 쉽지 않습니다. 다행히 지난 9일과 12일에는 눈도 다 녹고 날씨가 따뜻해져 두툼한 스키 장갑을 끼고 따릉이를 타고 중랑천으로 나갔습니다. 중랑교 부근으로 가니 다리 아래 엄동설한에 무궁화 한 무더기 피어 있습니다. 역시 허경영입니다. 강탄(降誕)이라니? 성인이 다스리는 대한민국에 사는 영광을 누릴 뻔했네요. 매달 국민배당금 150만 원에 건국수당 70만 원씩 받을 걸 잘못했나?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본문 아래 공감 옆 를 누르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신당동에 도착하면 늘 먹던 것이 소머리국밥이었는데 이번엔 내장탕을 한번 먹어 볼랍니다. 내장탕에는 곱창은 보..

걷기+먹기 2023.01.17

내와 맛이 어우러지는 설렁탕은 어디에?- 진미, 신가네. 가고파

숯불 불고기나 갈비는 냄새만 맡아도 입맛이 돌고 친근감이 돕니다. 그러나 설렁탕이나 청국장이라면 호불호가 갈리는 것도 모자라 그 냄새에 요즘은 '꼬리꼬리' 혹은 '퀴퀴한'이란 형용사가 달라붙는 중입니다. 내 지론으론 설렁탕과 청국장은 냄새와 맛이 서로 어우러져야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요즘처럼 설렁탕 고유 향이 없어진 전문집에서 설렁탕을 먹는다는 건 반쪽 설렁탕 먹는 것과 같다 할 수 있지요. 음식만큼 내로남불인 것이 없지요 내가 안주를 먹으며 먹은 마늘과 파는 맛깔스러운 궁합이요 향이지만 다른 사람이 먹고 지하철에 올라 타 콧김을 내뿜으면 도망가고 싶은 냄새가 됩니다. 그래서 연인이 싫증나서 헤어지려면 사정없이 먹어주며 얼굴 맞대고 떠들어 주면 직빵입니다. 설렁탕은 소머리부터 시작하여 꼬리까..

먹기 2023.01.11

새해 아침을 각색하다- 주먹밥

새해 달력을 걸고 1월 첫 장을 열자마자 어느새 12월 마지막 장이 되곤 하는 걸 벌써 몇 해나 반복했을까요? 새해 첫날 해 뜨는 걸 보려고 한밤중에 동해로도 가보고 산 위에 올라가 각오를 다짐해 보지만 내가 없어도 세상은 돌아가고 老病死 哀怒를 남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롯이 내가 감당해야 하는 것이라는 당연하고도 간단한 이치를 깨닫는데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러야만 하는 걸까요? 오늘도 아침은 먹어야 하고 날은 어제처럼 밝아 왔지만 새해에 새 출발하느니 만큼 무심하게 어제와 별다를 것 없는 아침을 들지 말고 약간 변화를 줘보지요. 해가 바뀌어도 세상은 변하지 않았으니 당연히 냉장고에 2년 묵은 찬밥과 먹다 남은 야채는 있을 겁니다. 마음의 찌꺼기를 청소한다는 의미로 다 때려 넣고 볶음밥을 한..

먹기+만들기 2023.01.01